(출처:Amazon)
오픈AI(OpenAI) 챗GPT(ChatGPT)를 시작으로 빅테크 업계에 생성 인공지능(AI) 개발 붐이 일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자사 서비스에 생성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있다. 구글 역시 자체 개발한 생성 인공지능을 서비스 여기저기에 탑재하고 있다. 애플마저 내부에서 독자 생성 인공지능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생성 인공지능 기술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9월 20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제2 본사에서 생성 인공지능을 탑재한 새로운 ‘알렉사’를 공개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새 알렉사는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복잡한 명령도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데이브 림프(Dave Limp)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아마존이 개발한 LLM이 알렉사 사용에 최적화된 모델이며, 챗GPT나 바드 같은 경쟁 서비스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LLM이 음성에 효율적이라며 스마트홈을 제어하거나 홈 엔터테인먼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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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같은 서비스는 텍스트 기반이다. 사용자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최근엔 이미지까지 인식하는 멀티모달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나, 텍스트가 기본이다. 외신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의하면 알렉사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음성으로, 음성으로 물어보면 음성으로 대답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아마존은 발표 이후 새 알렉사의 특징을 정리한 공식 자료를 배포했다. 먼저 새 알렉사는 이전보다 대화 능력이 향상됐다. 알렉사가 탑재된 장비의 입력 장치(카메라, 마이크 등)를 통해 사용자의 상태를 이해한다. 또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대화 길이를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새 알렉사는 스마트홈 기기 제어 기능도 향상됐다. 아마존은 알렉사 LLM에 수많은 스마트홈 API를 통합했다며, 이를 통해 여러 기기와 서비스에 원활하게 연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음성 명령으로 여러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건 물론, 복잡한 조작 명령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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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알렉사는 집안 스마트 기기를 꿰뚫고 있기에, 무엇이 바뀌었는지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외신 더 버지(The Verge)는 집에 새로운 스마트 기기가 들어오면 알렉사가 알 수 있다며, ‘알렉사, 새 전등 켜줘’라는 요청도 수행한다고 전했다. 새 전등이 무엇인지 알렉사가 스스로 판단해서 사용자 명령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명령 수행도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매주 밤 9시에 아이들이 잘 시간이라고 알려주고, 윗층 조명을 어둡게 하고, 현관 조명을 켜고, 침실 선풍기를 켜줘’와 같은 명령어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기존에 ‘불 켜줘’, ‘문 잠가줘’와 같은 단순 명령과 다르다. 명령어를 이해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여러 스마트 기기를 제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실제 생성 인공지능 접목한 알렉사 사용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인물은 알렉사에 축구 경기 결과나 요리 레시피를 물어봤다. 이어 매주 8시에 침실 조명을 조절해달라고 명령했다. 이외 파티를 열기 위한 초대장을 써서 자신에게 보내달라는 명령어도 내렸다. 새 알렉사는 이전보다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명령어를 일일이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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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아마존은 새로운 알렉사를 바로 선보일 마음이 없다. 아마존은 우선 미국에서 프리뷰 버전을 배포할 계획이다. 언제 제공할진 미지수다.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자사 생성 인공지능을 성급하게 내놓다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인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아마존은 두 회사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생성 인공지능이 떠오르면서, 기존 음성비서 서비스는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빅스비 같은 음성비서는 음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일이 많다. 이에 빅테크 업계는 음성비서에 생성 인공지능을 더하는 추세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구글도 자사 음성비서에 생성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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