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Meta)가 조만간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메타는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벤과 협력해 ‘레이벤 스토리(Ray-Ban Stories)’라는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새로 포착된 제품은 레이벤 스토리 2세대로 점쳐진다. 새 제품은 다양한 신기능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레이벤 스토리 2세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월 16일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룩소티카(Luxottica) 스마트 글라스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데이터베이스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룩소티카는 레이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안경 전문 제조업체다. 제품은 레이벤 스토리 2세대로 보인다. 레이벤이 룩소티카 소속이고, 최근 메타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메타는 지난 2021년 첫 스마트 글라스 레이벤 스토리 1세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렌즈 옆에 부착된 카메라로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결과물은 제품과 연동한 앱에서 확인 가능했다. 촬영 시 주변 사람들이 인지하도록 LED가 자동으로 켜지게 했다. 마이크와 스피커로 소리를 듣거나, 주변 소리 녹음 기능도 지원했다.

레이벤 스토리 2세대는 이보다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크 저널리스트 얀코 로엣거스(Janko Roettgers)는 메타 내부 문서 검토 결과, 레이벤 스토리 2세대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라이브 스트리밍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레이벤 스토리 2는 자체 스피커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도중 시청자가 작성한 댓글을 음성으로 들려준다고 알려졌다. 1세대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에, 동영상 촬영 길이는 30초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로엣거스는 FCC 소식을 전하면서 레이벤 스토리 2세대가 와이파이 6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촬영 중임을 알려주는 LED 기능도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1세대 LED는 테이프나 페인트로 덧씌우면 빛이 새어 나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메타는 LED를 가리는 행위가 제품 사용 약관에 위배된다고 했지만, 이를 방지 가능한 현실적인 수단은 없었다. 로엣거스는 레이벤 스토리 2세대는 LED를 가리면 촬영하지 못하도록 변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변 소음이 크면 자동으로 음악 소리를 키우는 적응형 볼륨 조절 기능도 추가된다고 알려졌다. 음악 청취 중 탭으로 다음 노래로 넘기는 기능도 추가된다고 한다. 후자는 웨어러블 기기의 기본 기능이지만, 1세대는 지원하지 않았다. 메타는 스포티파이 등 음원 스트리밍 업체와 협력해 해당 기능을 구현했다고 전해진다.
올해 초 메타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웨어러블 기기 개발 로드맵이 유출된 바 있다. 로드맵을 보면, 메타는 AR 웨어러블 기기가 결국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본다. VR 헤드셋과 달리 AR 기기는 안경 형태로 만들 수 있어,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벤 스토리 시리즈는 AR 기능이 없지만, 메타가 향하는 길의 중간 다리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로드맵에 포함된 메타 AR 글라스 사업에 레이벤 스토리 2세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알렉스 히멜(Alex Himel) AR 담당 부사장은 문건에서 2027년까지 다양한 관련 기기 출시 계획을 제안했다. 그 시작으로 2023년 3분기까지 룩소티카와 협력해, 카메라를 장착한 2세대 스마트 글라스 출시를 언급했다.

즉 메타는 올해 안에 레이벤 스토리 2세대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는 얘기다. 최근 레이벤 스토리 2세대 관련 소식이 연달아 나오는 이유다. 아직 제품 사양, 성능, 기능 등 메타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없지만, 조만간 공개될 듯하다. 메타는 이달 말 신제품 공개 행사 ‘커넥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레이벤 스토리 2세대는 퀘스트 3세대와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단 메타의 개발 의지와 별개로, 레이벤 스토리 2세대가 흥행할진 미지수다. 앞서 외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레이벤 스토리 1세대 실제 사용률이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30만대 판매된 레이벤 스토리 1세대 중 실제 사용자 수는 2만7000명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품질 부족이 주요 원인이었다. 2세대는 많은 보강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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