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제품 수리 정책을 변경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인상하고, 아이폰 ‘후면 유리’ 교체 비용은 인하했다는 게 핵심이다. 9월 14일(현지시간)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을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애플워치 배터리 교체 비용은 기존 79달러에서 99달러로 올랐다. 한국의 경우 11만 5000원에서 14만 6000원으로 오른 상태다. 울트라 모델은 기존 13만 9000원이었는데, 다른 모델과 똑같은 14만 6000원으로 올랐다.
새로운 가격은 애플워치 4세대 이상의 모델부터 적용된다. 애플워치 2세대 및 3세대 제품은 여전히 79달러에 수리받을 수 있다. 다만 애플워치 1세대 제품은 더 이상 공식 스토어에서 수리를 받을 수 없다.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도 인상됐다. 아이폰 15 시리즈를 제외하면 가장 최신 제품인 아이폰 14 시리즈의 경우 13만 1천 400원에서 14만 6천 원으로 약 11% 가량 인상됐다. 아이폰 11⋅12⋅13은 기존 12만 2천 원에서 12만 9천 원으로 소폭 올랐다.
애플은 지난 3월에도 두 차례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상한 바 있다. 연속으로 두 번이나 인상한 뒤 약 6개월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올리면서 여러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1일, 아이폰 14 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수리 가격을 3만 4천 원씩 일괄적으로 인상했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및 맥북 배터리 교체 비용도 함께 올렸다.
가격은 언제든 인상될 수 있으나 당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 인상폭이 더 크다는 게 문제였다. 당시 미국에서는 20달러 인상에 그쳤는데, 3월 초 환율로 계산해보면 한국보다 약 9천 원 가량 저렴했다.
애플은 다른 국가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 인상이 컸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항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3월 말, 국내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 혜택까지 종료했다. 당시 할인 혜택은 이른 바 애플 갑질 논란에 대한 보상이었다. 애플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국내 이동통신사에 광고비와 수리비를 떠넘기는 갑질을 했다는 혐의를 할인으로 보상했던 것. 이러한 혜택이 지난 3월 말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한층 더 늘어났다.
(출처: 나인투파이브맥)
배터리 교체 비용은 인상되지만, 반대로 인하되는 수리 비용도 있다. 애플은 아이폰 15 프로 모델의 후면 유리 수리 비용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9월 17일(현지시간), IT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아이폰 유리 패널 수리 비용은 상당히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한 번 깨지면 몇 십 만원은 지불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고급 모델일수록 비용이 상승한다. 게다가 아이폰은 전면과 후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다른 스마트폰보다 잘 깨지는 편이다.
아이폰 14 시리즈 역시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수리 비용이 다르다. 아이폰 14 후면 유리를 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169달러(한화로 약 22만 원)다. 플러스 모델은 이보다 조금 비싼 199달러(한화로 약 26만 원)다. 그러나 프로는 499달러, 프로 맥스는 549달러로 격차가 상당히 크다. 후면 유리 하나 깨졌다고 약 7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폰 15 시리즈부터는 이러한 걱정을 조금은 덜게 됐다. 아이폰 15 프로는 아이폰 14와 동일한 169달러,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아이폰 14 플러스와 동일한 199달러로 책정됐다. 아이폰 일반 모델 역시 전작과 같은 금액이다.
이렇게 가격을 대폭 인하한 이유는 아이폰 수리 방식이 보다 쉬워졌기 때문이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이번 아이폰 15 시리즈는 새로운 내부 섀시 아키텍처로 쉽게 교체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폰 14 시리즈에서 일반 모델이 프로 모델보다 저렴했던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다. 아이폰 14와 14 플러스 두 제품 모두 후면 유리가 탈착식이라 수리가 쉬웠던 것. 이러한 이유로 이번 아이폰 15 시리즈 후면 유리 수리 비용도 인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