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신제품 정보가 공개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유출됐다. 윈도우 관련 소식을 전하는 독일 매체 윈퓨처(WinFuture)는 신제품 이미지와 사양 정보가 유통사를 통해 유출됐다고 9월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와 서피스 고 4 (출처 : WinFuture)
해당 제품은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와 ‘서피스 고(Go) 4’ 두 종류다. 제조사가 신제품을 공개하기 전 유통사가 마케팅 자료나 제품 페이지를 미리 만들도록 이미지와 사양을 전달하는데, 이 자료가 유출된 것이다. 두 제품은 오는 21일 정식 공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ARM 칩셋은 취소? 인텔 CPU 탑재한 ‘서피스 고 4’
윈퓨처는 글로벌 IT 유통 업체 TD시넥스의 스위스 지사를 통해 서피스 고 4 정보가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CPU만 업그레이드할 뿐 다른 사양은 전작과 동일하다.
서피스 고 4 (출처 : WinFuture)
서피스 고 4에는 인텔 코어 i5-1235U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2022년 2월 출시된 모바일·미니 PC용 저전력 프로세서로, 고성능 코어 2개와 저전력 코어 8개로 이루어졌다.
CPU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탑CPU(TopCPU)에 따르면 i5-1235U의 싱글 코어 성능은 인텔 11세대 i9, 12세대 i3 프로세서와 비슷할 정도로 우수하다. 단, 멀티 코어 성능은 인텔 9세대 i5, 10세대 i3 프로세서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단일 코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강하고 멀티 스레드 활용 프로그램 구동 성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여러 외신이 차기 서피스 고에 ARM 기반 스냅드래곤 7c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8월 초에 ARM 기반 서피스 고 출시 계획이 취소됐으며, 이전처럼 인텔 CPU를 계속 탑재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 성능 향상 기대되는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 (출처 : WinFuture)
사양 변화가 거의 없는 서피스 고 4와 달리,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는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CPU는 옵션에 따라 인텔 코어 i7-13700H 또는 i7-13800H를 사용한다. 고성능 코어 6개와 저전력 코어 8개로 구성된 CPU며, 두 제품의 구조는 동일하지만 최대 클럭이 5.3GHz(13700H)와 5.5GHz(13800H)로 후자의 성능이 약간 높다.
램(RAM) 용량은 16GB, 32GB, 64GB로 나뉜다. 그래픽 사양도 옵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기본 모델은 외장 그래픽카드 없이 인텔 아이리스(Iris) Xe 내장 그래픽으로만 구동하며, 상위 모델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50 6GB 모바일 또는 RTX 4060 8GB 모바일 그래픽카드를 탑재한다.
RTX 4060 모바일의 성능은 전작에 탑재한 RTX 3050 Ti 모바일보다 약 66% 높다. 소식을 보도한 IT 매체 씨넷(CNET)은 최근 유행하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하기 용이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전략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측면에 USB-A 단자와 microSD 슬롯이 추가됐다 (출처 : WinFuture)
외부 연결 규격도 개선된다. 전작에는 썬더볼트 4 단자 2개와 3.5mm 오디오 단자 1개만 탑재해 주변 기기 연결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제품에는 썬더볼트 4와 USB4를 동시 지원하는 USB-C 단자가 2개, USB 3.0 규격에 대응하는 USB-A 단자가 1개 탑재돼 보다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3.5mm 오디오 단자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이번 제품에는 microSD 슬롯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를 앞으로 당겨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출처 : WinFuture)
노트북처럼 연 다음 디스플레이를 앞으로 당겨 거치하는 구조는 전작과 같다. 키보드가 필요 없는 상황에서 터치스크린이나 터치패드를 사용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 가격 큰 폭으로 오를 것…출시는 10월 초
서피스 고 4의 기본 모델 가격은 유럽 기준 899유로(약 127만 원)로 알려졌다. 기본 옵션 가격이 449유로(약 63만 원)부터 시작했던 전작보다 크게 올랐다.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 (출처 : WinFuture)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2 기본 모델은 2249유로(약 318만 원)로, 전작의 기본 모델 출시가가 1699유로(약 240만 원)였던 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외장 그래픽카드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더 오른다. RTX 4050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모델은 램과 저장 용량에 따라 2729유로(약 386만 원)부터, RTX 4060 탑재 모델은 3199유로(약 453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사양 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이 3700유로(약 524만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윈퓨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9월 21일 별도 행사를 통해 두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10월 3일 정식 출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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