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매직 카메라 앱 (출처 : BlackmagicDesign)
아이폰으로 전문가처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앱이 출시됐다. 영상용 카메라 제조사이자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다빈치 리졸브를 개발한 ‘블랙매직디자인’은 아이폰 전용 카메라 앱 ‘블랙매직 카메라’를 9월 14일(현지시간) 출시했다.
■ 실제 전문가용 카메라 같은 인터페이스·기능 갖춰
블랙매직 카메라 앱은 실제 블랙매직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는 것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블랙매직 카메라 앱 메인 화면 (출처 : BlackmagicDesign)
메인 화면에는 다양한 촬영 설정과 인디케이터가 표시된다. 상단에는 초점 거리, FPS, 셔터 속도, 조리개, ISO, 화이트 밸런스와 색조 등 영상을 찍을 때 확인해야 할 설정값이 표시된다. 아래에는 히스토그램과 오디오 미터가 표시돼 과노출 여부와 오디오 녹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또한 설정을 통해 남은 저장 공간과 녹화 가능 시간을 표시하거나 파일 업로드 상황을 보여주는 위젯을 추가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녹화 버튼과 함께 측광 방식, 노출 바이어스, 흔들림 보정, 줌 배율을 조절하는 버튼이 배치됐다.
다양한 촬영 보조 기능들 (출처 : BlackmagicDesign)
전문가용 카메라에서 볼 법한 기능도 여럿 갖췄다. 녹화 중 너무 밝은 영역에 빗금을 쳐 알려주는 ‘제브라 패턴’, 초점이 맞은 부분을 초록색으로 표시하는 ‘포커스 어시스트’를 통해 영상이 제대로 촬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프레임 가이드’를 활성화하면 사용자가 선택한 화면비에 따라 화면에 흰색 사각형이 그려진다. 영화에 자주 사용되는 1.85:1, 2.35:1, 2.39:1, 2.40:1뿐만 아니라 SNS에 올리기 적합한 9:16, 1:1, 4:5 비율도 지원한다.
영상 관련 설정 화면 (출처 : BlackmagicDesign)
블랙매직 카메라 앱에는 전문 영상 작가에게 익숙한 기능이 많다. 영상 녹화를 마치면 메타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데, 릴(Reel), 장면(Scene), 테이크(Take) 표시가 가능해 후보정 작업할 때 영상을 장면 순서대로 정렬하기 편하다. 한 장면을 여러 번 재촬영한 경우 ‘Good Take Last Clip’ 표시로 NG 영상과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정 화면에서도 일반 사용자보다는 전문가에게 친숙한 용어가 많이 보인다. 녹화 코덱과 해상도, 색 영역, 오디오 포맷처럼 평소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을 땐 거의 신경 쓰지 않았던 설정이 많다. 전문가용 카메라처럼 LUT을 불러와 적용하는 기능도 갖췄다.
■ 전문 영상팀이 탐낼 만…협업에 특화된 기능은?
영상을 클라우드나 라이브러리에 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 (출처 : BlackmagicDesign)
영상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팀이 탐낼만한 기능도 있다. 촬영한 영상을 블랙매직 클라우드나 다빈치 리졸브 프로젝트 라이브러리에 업로드할 수 있다. 외부 촬영을 마친 촬영 작가가 스튜디오에 돌아오기 전에 편집자가 보정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보정에 사용하는 저해상도 프록시(Proxy) 파일을 먼저 업로드한 다음 원본 영상을 올리므로 작업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용량이 큰 원본 파일이 전부 업로드될 때까지 편집자가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편 블랙매직 카메라 앱은 채팅 기능도 지원해 현장에 있는 촬영 작가와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편집자가 서로 소통할 수도 있다. 편집자에게 장면의 촬영 의도를 전달하거나 작가에게 추가로 필요한 장면을 알릴 때 유용할 듯하다.
■ 아이폰 영상 품질 향상 기대…영화·CF·SNS에 활용할 만해
보통 상업 영상을 찍을 때에는 전문가용 카메라를 사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파란만장>과 <일장춘몽>, 션 베이커 감독의 <탠저린>처럼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은 사례도 종종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품질 좋은 영상을 충분히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블랙매직 카메라 앱 (출처 : BlackmagicDesign)
블랙매직 카메라 앱은 실제 블랙매직 제품과 같은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인 블랙매직디자인은 이번에 출시한 앱을 통해 아이폰으로 할리우드 장편 영화 느낌이 나는 SNS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이폰을 세로로 들고 찍는 것도 가능하므로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세로로 긴 동영상 촬영에도 적합하다.
2023년 9월 기준 블랙매직 카메라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iOS 16 이상 운영체제를 설치한 아이폰 XR 이상 모델을 지원해 현재 사용하는 기종 대부분과 호환된다. 단, 기종에 따라 일부 기능이나 설정이 제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로그(log) 색상 프로필 기능은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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