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iphy)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한때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Metaverse)’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어요. 그래서 지난 2021년 10월에는 아예 사명이었던 페이스북을 메타로 변경하기까지 했죠. 하지만, 투자할수록 계속 적자만 내는 메타버스 사업에, 직원들의 불신은 커져만 갔습니다. 지난해에는 메타의 매출이 감소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메타버스 사업 비중을 줄이라는 항의도 나오기도 했어요.
결국 메타는 메타버스 비중을 줄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최근 기술 업계의 흐름에 따라 인공지능(AI)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죠. 실제로 가장 최근에는 챗GPT의 기반이 되는 AI 언어 모델 ‘GPT-4’에 대항할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어요. 이를 위해 메타는 엔비디아의 AI 칩인 H100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주요 사업 방향을 AI로 설정한 것 같은데요. 그래도 메타는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열망을 완전히 버린 건 아닌 듯 보입니다.
호라이즌 월드, 초반에는 ‘혹평’ 그 자체
(출처: 메타)
지난 2021년 12월, 회사는 메타버스 기반 소셜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를 출시했습니다. 원래 호라이즌 월드는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 퀘스트(Meta Quest)’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였어요. 사용자는 헤드셋을 끼고 호라이즌 월드에서 공연을 보거나, 코미디쇼를 보기도 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죠. 또한 다른 사용자와 호라이즌 월드에서 만나 소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라이즌 월드는 출시 초반 대형사가 거액을 투자해 제작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다리 없는 디자인의 아바타는 엄청난 조롱의 대상이 됐는데요. 메타가 아바타에 다리를 추가하지 못했다는 이유가 기술력 부족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사는 자존심을 구겼어요. 결국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도 출시한 건데,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돼 버린 거죠.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자 확대하려는 전략?’…모바일과 웹 버전도 출시한 메타
(출처: 메타)
결국 호라이즌 월드는 지난해 봄 무렵부터 꾸준히 활성 사용자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메타는 본래 월간 활성 사용자 수 50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는 20만 명에 불과하다고 해요.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라이즌 월드에서 세계를 생성한 사용자 중 9%만이 자신의 세계 방문자가 50명이 넘는다고 말했어요. 그만큼 활성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걸 방증해요.
메타는 이제 호라이즌 월드를 VR 헤드셋 사용자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닌, 누구나 모바일과 웹에서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9월 15일(현지 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메타가 호라이즌 월드를 모바일·웹 버전으로 확대했다고 전했어요. 우선 출시 초반에는 소수의 사람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요.
(출처: 메타)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경우, 메타 퀘스트 앱을 통해 호라이즌 월드 내 게임인 ‘슈퍼 럼블(Super Rumble)’을 사전 체험할 수 있다고 해요. 또한 앞으로 몇 주 안에 iOS 앱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간 호라이즌 월드를 사용하려면 VR 헤드셋이 필수였는데, 이제 헤드셋 없이도 누구나 모바일과 웹에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겁니다. 웹 버전은 현재 모든 브라우저에서 접근 가능합니다. 호라이즌 월드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전 대기자 명단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해요.
열망 죽지 않아…더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 접하길 원하는 메타
(출처: Giphy)
메타 측은 헤드셋 사용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용자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더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에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메타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어요. 궁극적으로 회사는 호라이즌 월드의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게 목표로 분석됩니다.
사실 모바일버전과 웹 버전은 출시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메타는 원래 작년 4월부터 플랫폼 서비스 확대에 관해 논했지만, 한계에 부딪히며 결국 출시하지 못했는데요. 이제 긴 기다림 끝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 모바일과 웹 버전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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