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비슷한 이모지만 보고 사용하다 보면 질릴 때가 많다. 가끔은 이모지를 직접 만들거나 조합해서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사용하기 좋은 기능이 있다.
바로 구글이 2020년 선보인 이모지 키친(Emoji Kitchen)이다. 사용자는 부엌에서 음식을 요리하듯이 다양한 이모지를 조합해서 새로운 이모지를 만들어볼 수 있다. 예컨대 웃는 표정의 이모지와 펭귄 이모지를 섞어 웃는 표정의 펭귄 이모지를 만들 수 있다. 남들과 다른 새로운 이모지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좋은 수단이 된다.
구글 지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이모지 키친 (출처: 구글)
지금까지 구글의 지보드(Gboard) 앱이 설치된 사용자만 이모지 키친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14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TheVerge)에 따르면 구글의 이모지 키친은 웹브라우저와 아이폰의 구글 검색으로도 가능해졌다. 윈도우(Windows)와 맥OS(MacOS)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모지를 요리하는 방법
웹브라우저의 구글검색에서 사용 가능한 이모지 키친 (출처: 구글)
이모지 키친을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는 구글 검색에 들어가 ‘Emoji Kitchen’ 영문자 그대로를 입력한 후 ‘요리하기’ 버튼만 누르면 된다. 2개를 조합하면 1개의 이모지가 완성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모지를 각각 선택하면 이모지 키친은 둘을 조합한 새로운 이모지를 순식간에 만들어 준다.
일일이 선택하는 것이 번거로운 사용자는 이모지를 무작위로 선택해주면 된다. 각각의 이모지 밑에 보이는 주사위 아이콘을 눌러 하나씩 무작위로 돌리거나 ‘임의 선택’ 버튼을 눌러서 한 번에 두 이모지를 무작위로 돌려도 괜찮다.
단 제공되는 모든 이미지를 조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합성될 두 이모지 특징을 모두 고려해서 각각 이모지마다 조합 가능한 이모지가 다르다.
(출처: 구글)
원하는 이모지가 조합됐다면 완성된 이모지를 눌러서 복사한다. ‘복사됨’ 표시가 뜨면 사용자는 클립보드에 복사된 이모지를 메시지나 여러 문서에 붙여 넣을 수 있다.
하지만 IT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구글(9to6Google)은 아직 웹브라우저와 아이폰의 이모지 키친 기능은 제공되는 이모지 개수부터 조합할 수 있는 가짓수까지 안드로이드용 지보드의 이모지 키친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훗날 구글 검색의 이모지 키친에 더 많은 이모지를 추가하거나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업데이트 소식은 없다.
‘이모지 키친’ 직접 사용해보니
당장 구글 검색에서 이모지 키친을 사용할 수 있길래 데스크톱의 크롬 브라우저와 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로 직접 사용해봤다.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는 빠른 속도로 이모지를 만들 수 있었지만, 사파리에서 기능을 사용하려니 로딩 시간이 조금 긴 편이었다.
그 외 사용에 불편한 것은 없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구글에서 제공하는 이모지 키친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자동 번역돼서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만든 이모지를 원하는 곳에 붙여넣을 수 있어 편리했고 사용하는 데 불편함도 없었다.
완성된 이모지는 PNG 파일로 생성된다. 슬랙과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앱에 직접 만든 이모지를 전송해보니 일반적인 이모지 형식이 아닌 사진 파일로 전송된다. 이모지처럼 사용할 수 있게 제공된다면 자주 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합 가능한 이모지의 가짓수가 제한적인 것도 역시 아쉬웠다.
신기한 규칙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다. 동물과 동물을 합성하면 두 마리의 동물이 함께 등장하거나 선택한 동물의 머리탈을 쓴 이모지가 나왔다. 동물과 유니콘 모양의 이모지를 함께 조합하면 동물 머리 위 뿔이 생기면서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하트 모양과 다른 하트 모양을 조합하면 색깔을 바꾸거나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단 한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이모지 키친’을 한국어 그대로 적으면 정보를 알려주는 여러 링크가 뜬다. 기능을 바로 사용하려면 ‘Emoji Kitchen’이라고 영어 그대로 검색해줘야 한다. 데스크톱 크롬 브라우저와 아이폰 브라우저 모두 동일했다.
랜덤으로 돌리다 보면 신박하거나 마음에 드는 이모지 하나쯤 만들 수 있었다. 지보드 앱을 모르거나 설치하지 않아도 간단한 구글 검색으로 새로운 이모지를 만들 수 있다. 매일 비슷한 이모지에 지루했다면 한 번쯤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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