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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5G 모뎀, 애플 자체 개발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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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ple)

애플 모바일 기기는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사용한다. 예컨대 아이폰에는 A 시리즈, 아이패드와 맥 제품군에는 M 시리즈가 쓰인다. 애플 맞춤형 칩은 자사 기기에 최적화됐다. 같은 연도에 출시된 타사 칩에 비해 성능도 뛰어나다. 이를 통해 애플은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퀄컴, 인텔과 같은 타사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애플이 유독 애를 먹는 분야가 있다. 바로 5G 모뎀 칩이다. 애플은 오랜 기간 5G 모뎀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아이폰에 퀄컴 5G 모뎀이 들어가는 이유다. 애플 5G 모뎀 개발은 아직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11일(현지시간) 외신 CNBC에 따르면 퀄컴은 3년간 추가로 애플에 5G 모뎀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오는 2026년까지 퀄컴 모뎀을 사용하게 됐다. 아이폰 18 시리즈까지 퀄컴 부품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당초 애플과 퀄컴이 맺은 계약은 올해까지였다. 애플이 기간을 3년이나 연장했다는 것은 5G 모뎀 개발이 순조롭지 않다는 방증이다.

퀄컴에 있어 애플은 중요한 고객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출의 21%가 애플로부터 나왔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상당수를 퀄컴으로부터 받아 쓴 삼성전자(17.5%)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계약으로 퀄컴이 얼마나 큰 수익을 올릴진 미지수다. 두 회사는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5G 모뎀은 여타 반도체보다 개발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실제 전 세계에서 5G 모뎀 칩을 개발할 수 있는 업체는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 정도밖에 없다. 최근 화웨이도 자체 기술로 5G 모뎀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깜짝 공개한 제품이 5G에 버금가는 네트워크 속도를 기록해서다. 최신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자체 개발한 기린 5000S AP가 들어간다.

그러나 애플은 쉽게 5G 모뎀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듯하다. 애플은 오랜 기간 5G 모뎀을 개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퀄컴과 관계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사실 두 회사는 기술 사용료를 두고 법정 공방까지 펼친 사이다. 때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애플은 특허 사용료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퀄컴을 제소했다.

(출처:Qualcomm)

퀄컴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되레 애플이 자사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두 회사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80여건이 넘는 소송을 벌였는데, 그 규모만 340억달러에 달했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45조원이다. 상황이 퀄컴 측에 유리하게 돌아가자, 애플은 퀄컴과 합의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지난 2019년 두 회사는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으나, 사실상 애플의 패배였다. 애플은 퀄컴 측에 막대한 로열티를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 향후 6년간 퀄컴 5G 모뎀 칩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이폰에 퀄컴 5G 모뎀이 다시 쓰이기 시작한 건 이듬해 출시한 아이폰 12 시리즈부터다. 이후 줄곧 애플은 거금을 들여 퀄컴 5G 모뎀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자체 5G 모뎀 개발도 이 시기에 본격 시작됐다. 애플은 퀄컴과 합의 직후 인텔 스마트폰 모뎀 사업 부문을 10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한화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관련 전문 인력 2200여명과, 특허 1만7000여건을 확보했다. 즉 애플 독자 5G 모뎀 개발은 ‘탈퀄컴’과 맞닿아 있다.

(출처:Macrumors)

퀄컴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애플의 5G 모뎀 개발 성공을 염두하고 있다. 퀄컴은 계약 연장 사실을 전하며, 2026년 전체 아이폰 물량의 20% 정도에만 모뎀을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5G 모뎀 개발에 성공해 자체 물량을 늘리면, 퀄컴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퀄컴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단 애플이 언제 5G 모뎀 개발에 성공할진 아무도 모른다. 이달 초, 팁스터(정보유출가) 궈밍치(MingChi Kuo)는 이르면 2025년부터 아이폰에 자체 5G 모뎀이 탑재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확실치 않다. 애플 5G 모뎀 개발 가능성은 매년 나오는 이슈다. 애플이 언제쯤 자체 5G 모뎀 개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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