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디지털 일러스트 앱으로 유명한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가 새로운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9월 8일(현지시간), 프로크리에이트는 아이패드용 2D 애니메이션 앱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Procreate Dreams)’를 공개했다. 유명 일러스트 앱 프로크리에이트를 내놓은지 12년 만이다.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는 2D 애니메이션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프로크리에이트처럼 드로잉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아이패드용으로 설계된 만큼 단축키나 사용법을 어렵게 익힐 필요가 없다. 애플펜슬과 손가락 제스처만 있으면 충분하다.
창작자는 앱 내 여러 툴을 활용해 원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스케치, 잉크, 페인팅, 스프레이 등 프로크리에이트와 동일한 브러쉬 툴을 지원한다.
(출처: 프로크리에이트)
무엇보다 좋은 점은 프로크리에이트에 저장해놓은 브러쉬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크리에이트는 수십 개의 브러쉬 툴을 제공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다 활용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창작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브러쉬를 저장해놓고 그것만 사용한다.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에서도 드로잉이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툴을 지원하는 듯싶다.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는 편의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패드 하나로 손쉽게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아이패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터치 기능이다. 해당 앱은 쉽고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멀티 터치 타임라인(multi touch timeline)’이라는 기능을 지원한다고 한다.
플립북 기능 (출처: 프로크리에이트)
짧고 간단한 애니메이션은 ‘플립북(Flip Book)’이라는 기능을 활용하면 좋다. 다들 어렸을 때 책 모서리에 비슷한 동작을 한 캐릭터를 그려본 적 있을 것이다. 다 그리고 나서 모서리를 잡고 빠르게 넘기면 마치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느낌이 나는데, 이게 바로 플립북이다. 짧은 애니메이션이나 GIF를 만드는 데 유용하다. 프로크리에이트는 이 기능을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에 대한 경의’라고 표현했다.
플립북뿐만 아니라 ‘로토스코핑(rotoscoping)’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로토스코핑이란 촬영한 영상의 외형선을 따라 그려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기법을 말한다. 디즈니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 쓰인 기법이 바로 로토스코핑이라고 한다.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밑바탕이 될 영상물이 필요하다.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는 최대 8K 해상도의 프로레스(ProRes) 영상까지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영상 위에 브러쉬를 활용해 드로잉을 한 후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어니언 스킨 기능 (출처: 프로크리에이트)
프레임 연결을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기능도 있다. ‘어니언 스킨(onion skin)’을 활용하면 현재 프레임 뒤에 이전 또는 이후 프레임이 희미하게 뜬다. 마치 기름종이 위에 대고 그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다.
애니메이션은 프레임을 촘촘하게 연결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어니언 스킨을 사용하면, 현재 프레임 뒤에 이전이나 이후 프레임을 띄워 그 사이 부족한 동작을 파악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음향은 애니메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는 음향에도 신경썼다. 음성 해설, 배경 음악, 기타 음향 효과를 넣을 수 있는 ‘오디오 엔진’ 기능을 활용해 더 풍부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애니메이션 편집을 마쳤다면 렌더링을 거쳐야 한다.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는 ‘실시간 렌더링’ 기능을 지원한다. 굳이 애니메이션 전체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렌더링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렌더링은 최대 8K 해상도까지 가능하다.
(출처: 프로크리에이트)
완성한 결과물은 잘 저장해야 한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실수로 삭제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는 이를 위해 아이클라우드 연동을 지원한다. 새로운 파일 형식인 ‘dreams’로 저장하면 자동으로 백업된다.
프로크리에이트는 앱 출시를 앞두고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러스트 앱 프로크리에이트가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애니메이션 앱도 자신있다는 것이다. 프로크리에이트는 다양한 기능과 쉬운 인터페이스 덕분에 6년 넘게 아이패드 유료 앱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프로크리에이트 드림스는 오는 11월 22일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9.99달러(한화로 약 2만 6천 원)로 결제가 필요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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