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oogle)
구글은 매년 하반기 다음 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선보인다. 보통 2~3월쯤 새 운영체제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 공개된다. 이어 상반기가 끝나갈 때쯤 베타 버전이 발표된다. 구글은 두 버전으로 새로운 기능을 먼저 선보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한다. 차세대 안드로이드는 마지막 안정화 기간을 거친 다음, 공식으로 출시된다.
올해 구글이 내놓을 예정인 안드로이드 14도 비슷한 절차를 밟아왔다. 개발자 버전과 베타 버전 차례로 공개됐으며, 이제 출시만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구글은 좀처럼 안드로이드 14 공식 버전을 배포하지 않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안드로이드 14는 8월에서 9월 첫째 주 사이에 나왔어야 했다. 구글은 왜 새 운영체제를 배포하지 않는 걸까.
9월 6일(현지시간)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는 “안드로이드 14가 출시 막판에 연기됐다”며 “안드로이드 14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체는 개발자 포럼 XDA 디벨로퍼 전 편집장 미셸 라만(Mishaal Rahman)의 주장을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출처:Google)
안드로이드 14 배포 연기는 최근 결정된 듯하다. 라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를 활용하는 OEM 업체들은 배포 시점을 9월 초로 예상하고 있었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경우, 9월 25일에 안드로이드 14 기반 옥시즌OS(OxygenOS)를 배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OEM 업체들의 예상도 빗나갔다는 라만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구글은 대개 8월에서 9월 사이에 새로운 안드로이드를 배포했다. 지난 5년간 행적을 보면, 안드로이드 9은 2018년 8월 6일 나왔다. 안드로이드 10은 2019년 9월 3일, 안드로이드 11은 이듬해 9월 8일 각각 배포됐다. 안드로이드 13은 지난해 8월 15일에 발표됐다. 물론 모든 버전이 이 시기에 공개된 건 아니다. 안드로이드 12는 2021년 10월에 등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르면 8월 안에 안드로이드 14 정식 버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도 8~9월 출시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8월 10일 안드로이드 14 베타 5 버전을 배포하면서 “공식 출시가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구글은 8월 18·25일에 각각 베타 5.1, 5.2 버전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
(출처:Google)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14 관련 소식을 잘 전하지 않고 있다. 매년 상반기 주요 행사 중 하나인 ‘구글I/O’에서조차 안드로이드 14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 이전에 개최한 행사에선 새 안드로이드가 핵심 주제였다. 외신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올해 구글 I/O에서 안드로이드 14의 존재감은 이례적으로 적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안드로이드 14 기능은 ▲글꼴 200% 확대 지원 ▲성별을 구분하는 언어 지원 개선 ▲오래된 앱 차단 ▲사진·영상 앱 요청 권한 세분화 ▲맞춤형 잠금화면 ▲메모리 관리 시스템 개선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화 등이다. 정식 출시돼야 정확하겠지만, 아직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작업은 보이지 않는다.
뒤늦게 출시된 안드로이드 12의 경우 커다란 유저인터페이스(UI) 변화가 있었다. 이때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적용한 새로운 디자인이 ‘머티리얼 유(Material You)’다. 참고로 구글은 지난 2014년부터 머티리얼 디자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밋밋한 플랫 디자인에 생동감을 부여한 게 특징이다. 머티리얼 유는 머티리얼 디자인의 세 번째 버전이다.
픽셀 8 (출처:Google)
그럼 안드로이드 14 정식 버전은 언제쯤 나온다는 걸까. 가장 유력한 시기는 10월 4일이다. 라만은 “OEM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14 릴리즈 노트에 설명된 취약점이 10월 4일에 공개될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이날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배포 날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10월 4일은 구글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바이구글(MadebyGoogle)’이 열리는 날이다. 구글은 이 행사에서 픽셀 8 시리즈, 픽셀 워치 2세대 등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구글은 처음으로 신제품과 함께 새 운영체제를 발표하게 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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