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애플)
지난 3월 말, 애플은 클래식 음악 전용 앱 ‘애플 뮤직 클래식(Apple Music Classical)을 출시했습니다. 무려 500만 곡 이상이 담긴 클래식 음악이 담긴 별도의 앱을 출시해, 클래식 애호가들의 환영을 받았는데요. 애플은 지난 2021년, 클래식 음악 스트리밍 앱 ‘프라임포닉(Primephonic)’을 인수하며 클래식 음악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회사는 프라임포닉을 애플 뮤직에 통합시키겠다고 밝혔죠.
사실 전용 앱 출시 전에도 애플 뮤직에서 클래식 음악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애플이 왜 굳이 별도의 앱을 출시했는지, 관심이 쏠렸죠. 게다가 클래식 음악 시장은 전체 음악 시장에서 1%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작은 시장이에요. 대중적인 장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거죠.
애플의 완벽주의 + 틈새시장 전략으로 출시된 애플 뮤직 클래식
(출처: 맥루머스)
애플은 현재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별도의 클래식 음악 앱이 없다는 틈새를 파고들었습니다. 회사는 현재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클래식 전용 스트리밍 앱을 출시하면 회사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게다가 기존 음악 스트리밍 앱에 불만을 느끼던 클래식 애호가들을 회사의 플랫폼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노린 겁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클래식 마니아들은 기존 음악 스트리밍 앱에 답답함을 느끼곤 했어요. 클래식 음악은 대중음악과 달리, 더 긴 제목과 여러 아티스트 정보가 표시됩니다. 그래서 기존 스트리밍 앱에서는 음악 제목이 잘려서 나오거나, 아티스트 정보가 모두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애플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클래식의 세부 정보를 더 잘 표시하는 인터페이스를 갖춘 전용 앱을 출시한 겁니다. 애플 뮤직 클래식에서는 각 음악에 대한 설명은 물론, 전문가가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도 제공된다고 해요.
(출처: 애플 앱스토어)
물론 전용 앱을 출시하는 데 기술적인 원인도 있던 것으로 보여요. 클래식 음악 특성상 최대 음량과 최소 음량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대중음악과 섞여 있는 경우엔, 볼륨을 직접 중간중간 조절해서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해요.
반면 전용 앱인 애플 뮤직 클래식에선 최대 192kHz/24bit의 무손실 고음질(HI-Res Lossless)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게다가 공간 음향 기술로 클래식 음악 청취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고 해요. 결국 클래식 음악 전용 앱은 소수의 사용자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려는 애플의 완벽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물론 타 플랫폼에서는 누릴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 경쟁사를 견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하죠. 그래서인지, 애플은 최근에도 클래식 음악을 앞세우는 모습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집중하는 애플…스포티파이와 차별화에 힘쓰는 중
(출처: BIS 레코드)
지난 5일(현지 시간) ,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애플은 스웨덴의 유명 클래식 음반사 BIS 레코드(BIS Records)를 인수했다고 해요. BIS 레코드 창업자인 로버트 폰 바르(Robert von Bahr)가 이 소식을 직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는데요.
그는 오랜 시간 회사의 명성과 역사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다고 전했어요. 그 결과, 회사의 사명을 발전시킬 파트너가 애플이란 걸 깨달은 모양입니다. 폰 바르는 “애플의 일원이 되기로 결정했다는 중요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어요.
애플은 BIS 레코드를 애플 뮤직 클래식과 가수 관리와 음악을 유통하는 플래툰(Platoon)에 통합할 예정이에요. 이번 인수로 그동안 BIS 홈페이지에만 제공되던 일부 플레이리스트가 애플 뮤직 클래식에도 제공될 것으로 전망돼요.
(출처: 애플 앱스토어)
앞서 언급했듯이, 애플 뮤직 클래식에서는 전문가가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데요. 이제 여기에 BIS만의 재생 목록도 추가되는 거예요.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추가되는 플레이리스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작곡가의 음악, 독창적인 해석으로 유명한 음악, 비평가의 호평을 받은 음악을 주제로 한 플레이리스트가 제공된다고 해요.
애플의 BIS 레코드 인수는 클래식 음악에 집중함으로써 음악 스트리밍 경쟁사인 스포티파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요. 또 궁극적으로 클래식과 관련된 저변을 확장함으로써 애플 뮤직과 같은 서비스 부문을 꾸준히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과연, 클래식 음악은 애플의 서비스 부문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가 더욱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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