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일상에서는 메모할 일이 참 많다. 그럴 때마다 다들 어떤 방법을 활용하는가? 수첩과 펜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메모 앱에 적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빠르게 적을 수 있고 관리하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메모 앱은 별도로 설치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기에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도 기본 메모 앱이 있다. 텍스트와 손필기 모두 지원해 종종 사용하고는 한다. 최근에는 메모할 일이 특히 늘어 매일 같이 사용했더니 그동안 몰랐던 기능을 여럿 발견하기도 했다. 이를 활용하면 별도의 메모 앱은 필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간단 메모용
(출처: 애플)
간단하게 메모할 때는 애플 메모 앱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앱 실행부터 무척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패드에서는 애플 펜슬을 사용하면 터치 한 번으로 메모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애플펜슬로 아이패드 잠금 화면을 한 번 탭 하면 곧바로 메모 창이 뜬다. ‘설정 > 메모’에서 ‘잠금 화면에서 메모에 접근’을 누르면 이를 활성화할 수 있다. 항상 새로운 메모 창을 띄우거나, 작성 중이던 메모 창 하나만 계속 띄우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제어 센터에서도 빠른 실행이 가능하다. ‘설정 앱 > 제어 센터’에 들어가면 ‘메모’와 ‘빠른 메모’ 두 가지 모두 항목을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메모 앱을 켤 수 있다.
메모는 말 그대로 메모 앱을 실행해 주는 기능이다. 여기서 특히 눈여겨볼 기능은 빠른 메모다. 빠른 메모는 가장 빠르게 메모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실행하면 아이패드에서는 작은 메모 창이 뜨는데, 화면을 보다가 메모가 필요한 순간 여기에 빠르게 적으면 된다.
특히 빠른 메모 기능은 웹사이트 링크를 저장하는 데 편리하다. 빠른 메모를 실행한 채로 웹사이트를 보고 있으면 메모 창에 자동으로 링크를 뜬다. 웹사이트를 이동하면 링크도 따라서 바뀐다. 여기서 ‘링크 추가’ 버튼만 누르면 자신이 보고 있는 웹사이트 주소를 빠르게 메모할 수 있다. 웹사이트 링크 외에도 이미지나 텍스트 등을 복사해 빠르게 붙여 넣을 수도 있다. 제어센터를 이용한 메모 앱 접근은 아이폰, 아애패드 모두 동일하게 작동한다.
이렇게 링크를 추가하거나 이미지를 빠르게 복사해 붙여넣기 좋다
∎필기용
(출처: 애플)
필기는 아이패드의 핵심 기능이다. 아이패드로 필기를 자주 할 경우 별도의 필기용 앱을 설치하기도 한다. 그런데 기본 메모 앱에서도 필기 기능을 지원한다. 기능 면에서 유료 앱 못지않게 괜찮은 편이다.
아이패드에 필기하는 만큼 손필기 기능은 중요한 부분이다. 다행히 기본 메모 앱은 애플 자체 펜 툴 ‘마크업’을 지원한다. 사용할 수 있는 필기도구도 꽤 많다. 볼펜, 연필, 형광펜 같은 기본 도구는 물론 올가미, 지우개, 눈금자도 사용할 수 있다. 우측 [+] 기호를 눌러 스티커나 도형을 추가할 수도 있다. 펜 색상도 많아 메모장에 노트 정리하기 좋다.
다양한 펜 툴을 사용할 수 있는 ‘마크업’
마크업은 PDF 문서 위에 필기할 때 특히 유용하다. 메모 앱에 공유한 PDF 문서를 터치하면 문서가 확대되는데, 그 위에 마크업으로 필기할 수 있다.
PDF 기능은 iPadOS 17에서 더 효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섬네일로 뜨던 파일이 전체 너비로 표시된다. 상단에 있는 축소판으로 전체 페이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그 위에 빠르게 필기로 메모를 남길 수도 있다.
PDF뿐만 아니라 이미지에도 필기할 수 있다.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불러오거나 카메라로 문서를 스캔하면 된다. 직접 사용해 보니 스캔한 이미지 위에 필기하는 방법이 특히 편리했다.
(출처: Unsplash)
실제로 토플 시험을 준비할 때 스캔 기능을 활용해 공부한 적이 있다. 토플 시험은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공부할 때 문제집에 직접 필기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눈으로만 영어 지문을 읽고 빠르게 문제를 푸는 데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틀린 문제는 오답 노트를 작성하고 싶었는데, 이럴 때 메모 앱을 활용하면 좋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틀린 지문과 문제를 스캔한 뒤, 지문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오답 풀이를 할 수 있다. 문제집에 직접 필기하지 않고도 계속해서 볼 수 있어 무척 편리했다.
마지막으로, 메모 앱은 미디어 재생 기능을 제공한다. 영상이나 오디오 파일 등을 재생할 수 있는 것. 강의를 듣거나 회의할 때 중요한 내용을 놓칠까 녹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능을 활용하면 필기 내용과 녹음본을 하나의 파일로 정리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메모 앱에서 필기한 다음 녹음 파일을 추가하면 된다. 메모 앱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으며, 재생 바가 제공되기 때문에 원하는 부분으로 빠르게 넘겨 재생할 수도 있다.
∎메모관리
(출처: 나인투파이브맥)
메모 자료는 정리가 중요하다. 필요할 때 원하는 자료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좋을수록 활용도는 올라간다.
메모 관리에 있어 가장 먼저 체크할 부분은 백업이다. 메모 앱은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좋다. 클라우드에 저장해야 기기를 분실해도 복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윈도우 등에서 접근이 가능해 편리하기도 하다.
메모 분류는 폴더를 생성해 정리하는 걸 추천한다. 폴더 속에 폴더를 계속 만들 수 있어 카테고리별로 나누기도 좋다.
‘4학년 1학기’라는 큰 폴더를 만든 다음 ‘수강과목’을 하위 폴더로 만들어주면 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 예시와 함께 살펴보자. 일단 사용자는 4학년 1학기에 다니는 대학생으로 가정하겠다. 이에 맞게 ‘4학년 1학기’라는 폴더를 생성한다. 폴더에 들어가 수강하고 있는 수업 폴더를 만들면 끝이다. 하위 폴더는 계속 만들 수 있으니 수업 폴더 안에서도 과제, 시험, 보충 자료 등으로 분류해도 된다.
폴더 속 메모 자료는 갤러리형 또는 목록형으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갤러리형이 한눈에 들어와 더 편리했다. 유명 필기 앱인 굿노트도 같은 형식으로 파일을 분류하고 있으니 메모 앱도 이렇게 활용하면 좋을 듯싶다.
‘#부산’이라는 태그를 선택하면 관련 메모만 보여준다
폴더에 정리했더라도 원하는 자료만 따로 모아서 보고 싶을 수 있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에는 태그가 있다. 태그는 같은 단어가 입력된 파일만 빠르게 모아서 보여준다. 쉽게 말해 특정 단어로 메모를 필터링 해주는 것이다.
태그는 메모를 작성할 때 #뒤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추가한 태그는 사이드바 하단에 태그 브라우저에 나타난다. 특정 태그가 포함된 메모 목록을 보려면 사이드바에서 클릭하거나 검색 창을 이용하면 된다.
원하는 필터를 기준으로 스마트 폴더를 생성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스마트 폴더가 있다. 스마트 폴더는 필터를 적용해 원하는 메모만 따로 분류할 수 있는 기능이다. 태그, 메모 생성일, 메모 편집일, 첨부 파일 등으로 필터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폴더를 스마트 폴더로 만들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실행 취소는 불가하다. 스마트 폴더를 지우고 싶은 경우 삭제하는 방법밖에 없으니 폴더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
메모 앱에 있는 모든 자료는 잠금을 걸어 놓을 수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메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우측 상단에 있는 [⋯] 아이콘을 눌러 ‘잠그기’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폴더 잠금은 불가하며, 자료를 개별로 하나씩 잠궈야 한다.
(출처: 애플)
지금까지 메모 앱의 다양한 기능을 살펴보았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까지는 메모 앱을 잘 쓰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업무를 맡다 보니 메모할 일이 많아져 지금은 매일 사용한다. 외부에서 빠르게 메모할 경우 아이폰으로 작성한 뒤 PC나 아이패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한 것 같다. 약속 시간을 메모해 놓으면 캘린더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메모에 날짜가 있는 경우 해당 부분을 터치하면 바로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기본 앱이지만 무척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니 한 번씩 활용해 보길 바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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