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포토, 잠긴 폴더도 클라우드 백업 지원한다

김태우 발행인 2023.09.03 조회수

(출처: Unsplash)

구글 포토에는 ‘잠긴 폴더(Locked Folder)’는 기능이 있다. 폴더를 잠궈 다른 이의 접근을 막기 때문에 남들에게 보여주기 곤란하거나 보안에 민감한 사진을 저장하기에 유용하다.

하지만 잠긴 폴더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바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지원한다는 점. 웹이나 iOS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즉,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잠긴 폴더에 이미지를 저장한 뒤, 웹에서 이를 확인하려고 하면 아무 사진도 뜨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른 기기에서 구글에 로그인 하더라도 폴더 속 사진에 접근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구글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 연동성인 만큼 아쉬운 부분이다.

(출처: 구글)

결국 구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8월 29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잠긴 폴더에 저장된 사진도 클라우드에 백업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iOS와 웹에서도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기기에 상관없이 로그인만 하면 잠긴 폴더 속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잠긴 폴더 설정은 간단하다. 우선 안드로이드나 iOS의 구글 포토 앱에 접속한다. 화면 하단 탭에 있는 ‘라이브러리’ > ‘관리 기능’ > ‘잠긴 폴더’로 들어간다. 잠긴 폴더 설정을 탭하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처음 사용하는 경우 폴더가 비어 있어 ‘항목이 없습니다’라고 표시되는데, 원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추가해주면 된다. 포토 탭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곧바로 잠긴 폴더에 이동시킬 수도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선택한 다음 오른쪽 상단에서 [፧]를 눌러 ‘잠긴 폴더로 이동’을 탭하면 끝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 백업 기능을 함께 설정할 수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글 포토에서 백업 기능을 설정해 놓아야 한다. 그러면 잠긴 폴더 속 이미지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기 시작한다. 전체가 아닌 특정 이미지만 백업하고 싶다면 자동 백업을 중지한 상태에서 수동으로 백업하면 된다.

잠긴 폴더 암호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기기 잠금 번호와 동일하며, 다른 번호를 사용할 수는 없다. iO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기에 저장된 페이스ID나 터치ID와 같은 암호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스마트폰 암호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잠긴 폴더를 활성화할 수 없다. 웹으로 접속하는 경우에는 구글 계정과 동일한 암호를 사용한다.

(출처: 구글)

보안은 더 강화된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클라우드 자동 백업 보안사항에 대해 구글에게 문의했다. 구글 대변인 미카엘 마코니(Michael Marconi)의 답변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HTTPS 및 저장 암호화 같은 최신 기술을 포함해 보안을 여러 단계로 나눠 이미지 데이터를 보호한다고 한다. 구글은 백업 서비스를 세계적 수준의 보안 및 암호화로 이뤄진 인생을 추억할 수 있는 안전한 집이라 설명했다.

그럼에도 클라우드 저장이 걱정된다면 새로운 백업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백업을 하지 않아도 모든 사진은 기기에 저장되어 있다.

잠긴 폴더에 저장된 사진은 구글 포토 기본 메뉴에 표시되지 않는다. 검색, 앨범, 추억 탭에서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추억 보기 기능은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구글이 선보인 새로운 기능으로 생성 AI를 활용해 특정 사진을 모아서 보여준다. 원하는 사진을 별도로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 자신만의 추억 모음집을 만들 수 있다. AI가 랜덤으로 사진을 보여주는 기능에 잠긴 폴더에 있는 사진이 포함된다면 곤란할 것이다.

구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폴더 속 사진이 공개될 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처럼 사진이나 비디오에 액세스할 수 있는 앱에서도 접근이 불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