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현지시간) AMD가 게임 성능을 향상시키는 업스케일링 기술 ‘FSR(FidelityFX Super Resolution) 3’를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성능 향상 기술 ‘DLSS 3.5’가 발표된 지 이틀 만이다.
FSR은 2021년 처음 등장했다. 게임 화면을 저해상도로 렌더링한 다음 원본 해상도에 맞게 업스케일링하는 기술이다. 화질 저하를 최소화한 채 성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엔비디아 DLSS보다 품질이나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다. 2022년 FSR 2 버전에서 성능을 개선했지만 DLSS 2.3의 하위 호환 기술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FSR 3 평가는 달라질 전망이다. 성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능까지 갖췄다. AMD는 FSR 3에 △프레임 보간 △네이티브 안티 앨리어싱(AA) △안티랙 플러스(Anti-Lag+)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 FSR 3에 추가된 기능 3가지, 성능 향상은 얼마나?
① 프레임 보간
AMD는 ‘프레임 보간 기능’이 FSR 3의 주요 개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프레임 사이사이에 추가 프레임을 생성해 화면 전환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이다. 옛날 AMD 그래픽카드 중에는 ‘플루이드 모션’이라는 동영상 프레임 보간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었다. 이 기술을 개선해 게임에 적용했단다.
프레임 보간을 FSR의 초고해상도 업스케일링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게임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된다.
AMD는 FSR 3를 지원하는 게임 ‘포스포큰(Forspoken)’을 통해 기능을 시연했다. 테스트 환경은 4K 해상도에 레이 트레이싱을 활성화하고, 그래픽 품질 옵션을 ‘울트라 하이’로 설정했다. 사용한 그래픽카드는 AMD 라데온 RX 7900 XTX다.
FSR 3 프레임 보간 성능 테스트 (출처 : AMD)
테스트 환경의 요구 사양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사용해도 평균 프레임레이트가 53fps로 굉장히 낮게 측정됐다. 게이밍 모니터뿐만 아니라 일반 모니터에서도 화면이 끊겨 보이는 게 체감될 정도다.
FSR 3 성능 모드와 프레임 보간 기능을 활성화하자 프레임레이트가 175fps로 올라갔다. 성능이 무려 3배 이상 향상된 셈이다. 품질 모드의 프레임레이트는 137fps로 측정됐다. 성능 모드보다는 낮지만 주사율이 120~144Hz인 게이밍 모니터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② 네이티브 안티 앨리어싱
두 번째로 소개한 기능은 ‘네이티브 안티 앨리어싱(AA)’이다. 게임 그래픽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능이다. 네이티브 AA를 활성화하면 게임 속 물체의 질감이 한결 선명하고 생생해진다.
네이티브 AA 성능 테스트 (출처 : AMD)
대신 성능은 약간 떨어진다. AMD 테스트 결과 네이티브 AA를 활성화하면 평균 프레임레이트가 53fps에서 49fps로 하락했다. 하지만 프레임 보간 기능으로 단점을 보완했다. 프레임 보간을 함께 활성화하니 프레임레이트가 85fps로 늘어났다. 그래픽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성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③ 안티랙+
안티랙+ 성능 테스트 (출처 : AMD)
마지막 기능 ‘안티랙+’는 지연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포트나이트’ 게임에 안티랙+를 적용하자 지연시간이 55ms에서 25ms로 줄고, ‘에이펙스 레전드’ 게임은 17ms에서 10ms로 줄었다. FPS 게임에서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유리하다.
■ FSR 3, 구형 그래픽카드와 엔비디아·인텔까지 지원해
보통 새로운 기능은 최신 제품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MD는 FSR 3가 기계 학습(머신러닝)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다며,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그래픽카드와 콘솔 같은 기기도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신 사용하려는 기능에 따라 지원·권장하는 하드웨어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FSR 3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보간 기능을 모두 활성화하려면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또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이상 그래픽카드 사용을 권장한다. 최소 사양은 라데온 RX5700 또는 지포스 RTX 20 시리즈다. AMD는 이보다 사양이 낮은 그래픽카드도 기능 사용은 가능하지만 성능이 거의 향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업스케일링 기능만 사용한다면 필요 사양은 훨씬 내려간다. 라데온 RX 5000 시리즈 또는 지포스 RTX 20 시리즈 이상 그래픽카드 사용을 권장하며, 공식 지원 사양은 라데온 RX 590 또는 지포스 GTX 10 시리즈 이상이다.
FSR 3 출시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건 RX 590과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 사용자다.
RX 590은 출시된 지 5년 정도 지났지만 동영상 프레임 보간 기능 ‘플루이드 모션’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아직 많은 소비자가 찾는 제품이다. 최신 그래픽카드에 비해 성능이 낮아 게임용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FSR 3를 적용하면 최신 게임도 준수한 성능으로 구동하길 기대해 볼 만하다.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는 DLSS 3에 추가된 프레임 보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FSR 3가 호환되면서 RTX 30 시리즈 사용자도 프레임 보간을 써볼 수 있게 됐다.
다양한 게임에 FSR 3가 적용될 예정이다 (출처 : AMD)
FSR 3를 적용한 게임은 올해 가을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AMD는 포스포큰과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이 FSR 3를 지원하는 첫 게임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사이버펑크 2077 △아바타 : 프론티어스 오브 판도라 △블랙 미스 : 오공 등 10여 가지 게임에도 FSR 3이 적용될 예정이다. AMD는 여러 게임 개발사와 협력해 더 많은 게임에 FSR 3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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