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구글)
8월 25일(현지시간),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구글 픽셀 태블릿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 전했다.
구글이 준비 중인 새로운 기능은 ‘홀드 클로즈 투 캐스트(Hold close to cast)’라고 한다. 이를 처음 발견한 건 안드로이드 전문가 미샬 라만(Mishaal Rahman)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관련 스크린샷과 함께 새로운 기능을 자세히 소개했다.
홀드 클로즈 투 캐스트는 스마트폰에서 재생 중인 음악이나 영상을 태블릿에서도 이어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설정 앱 > 구글 > 기기 및 공유 > 전송 옵션으로 이동한 다음 해당 기능을 활성화한다. 스마트폰을 태블릿에 가까이 가져다 대면 연결 여부를 묻는 화면이 뜨고, ‘켜기(Turn on)’를 눌러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출처: 구글)
다만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이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와이파이에 접속 중이어야 한다. 특히 비밀 번호로 잠겨 있는 개인 와이파이를 사용해야 한다고. 비밀 번호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와이파이의 경우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모든 스트리밍 앱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특정 앱에서 이를 업데이트에 반영해야만 가능하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와 스포티파이에서 이를 우선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지난 1월 구글이 선보인 유사 기능 (출처: 구글)
구글은 지난 1월 이와 유사한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전반적으로는 이번 홀드 클로즈 투 캐스 기능과 비슷하다. 그러나 조건이 조금 다르다. 이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나 크롬캐스트로 연결한 기기에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던 콘텐츠를 스마트 스피커나 TV에서 틀 수 있는 것. 이 역시 유튜브,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앱에서 가능하다. 구글은 당시 어디를 가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선보이겠다 밝힌 바 있다.
(출처: 애플)
애플 역시 오디오 핸드오프(Handoff)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핸드오프는 탭 한 번으로 아이폰과 홈팟 사이에서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은 iOS 13.2부터 이를 지원해왔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두 기기 모두 동일한 애플 ID로 로그인한다. 그 다음 설정 앱 > 일반 > Airplay 및 Handoff를 눌러 Homepod으로 전송을 활성화한다. 그러면 기기 간 탭 한 번으로 아이폰에서 듣고 있는 음악을 홈팟에서 재생할 수 있다. 이는 홈팟에서 먼저 음악을 듣고 있어도 아이폰으로 똑같이 전송 가능하다.
다만 어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용 기술이 다르다. 애플 뮤직의 경우 홈팟 자체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에 아이폰에서 재생하던 음원을 직접 가져와 이어서 재생한다. 반면 스포티파이나 아마존 뮤직처럼 기타 스트리밍 서비스는 애플이 개발한 와이파이 기반의 에어플레이를 활용한다. 작동은 아이폰에서 하되, 소리만 홈팟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출처: 삼성 뉴스룸)
안드로이드폴리스의 설명에 따르면 구글의 홀드 클로즈 투 캐스트 기능은 UWB(초광대역⋅Ultra-Wideband) 기술을 활용했다고 한다. UWB란 고주파수에서 전파를 통해 작동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프로토콜이다. 공간과 방향을 인식하는 정확도가 높다. 블루투스와 유사한 기술이지만 주파수 대역폭과 데이터 송수신 범위가 훨씬 넓다. 스마트폰으로 리모컨이나 차량 위치를 파악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 바로 UWB다.
홀드 클로즈 투 캐스트 기능은 픽셀 폰에서만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픽셀 폰과 픽셀 태블릿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참고로 픽셀 시리즈 중 UWB 칩을 탑재한 모델은 픽셀 6 프로, 픽셀 7 프로, 픽셀 폴드다.
해당 기능에 대한 구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 다만 관련 스크린샷까지 공개된 만큼 도입 가능성은 높다. IT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구글이 픽셀 태블릿을 스마트 홈 장치를 관리하는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자 하는데, 가까이 두기 기능은 여기에 적합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해당 기능이 본격 도입된다면 스마트폰보다 스피커 성능이 좋은 픽셀 태블릿에서 손쉽게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을 듯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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