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리전 고 (출처 : WindowsReport)
최근 레노버가 개발 중인 휴대용 게임기 디자인이 유출됐다. 윈도우와 PC 소식을 전하는 매체 윈도우리포트(WindowsReport)는 8월 16일(현지시간) 레노버 휴대용 게임기 ‘리전 고(Region Go)’의 디자인을 독점 공개했다.
화면 양쪽에 게임 컨트롤러가 붙은 모습이 스팀 덱과 닌텐도 스위치를 연상시킨다. 화면 크기는 8인치로 경쟁 제품보다 약간 크다. 운영체제는 윈도우11로 PC 게임을 대부분 실행할 수 있다.
시중에는 이미 스팀 덱을 필두로 닌텐도 스위치, 에이수스(ASUS) 로그 엘라이처럼 양손에 들고 게임하는 휴대용 게임기가 여럿 출시됐다. 일각에서는 레노버 리전 고가 타사 제품과 경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리전 고에 숨은 승부수가 드러났다. 리전 고 이미지를 독점 공개했던 윈도우리포트가 리전 고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기본 구성품으로 증강현실(AR) 안경이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 ‘리전 고’ 조작부와 단자까지 전부 공개, 특이 사항은?
레노버 리전 고 조작부 설명 이미지 (출처 : WindowsReport)
8월 18일 윈도우리포트는 믿을 만한 제보자로부터 얻었다는 리전 고 사진을 공유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통해 본체에 탑재한 버튼과 단자 종류를 파악할 수 있다.
조작부는 스팀 덱과 비슷하다. 양쪽 컨트롤러에 조이스틱과 각종 버튼, 소형 트랙패드가 탑재됐다. 특이하게도 오른쪽 컨트롤러 뒤에 마우스 휠 역할을 하는 다이얼이 달렸다. 목록을 스크롤하거나 화면 줌(Zoom)을 조절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본체 뒷면에는 킥 스탠드가 내장돼 화면을 세워두고 양손에 컨트롤러를 쥔 채 게임하는 것도 가능하다.
레노버 리전 고 단자 설명 이미지 (출처 : WindowsReport)
본체 위아래에는 USB-C 단자가 하나씩 탑재됐다. 이는 앞서 디자인이 처음 유출됐을 때에도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소식을 전한 매체들은 닌텐도 스위치처럼 리전 고를 전용 독(Dock)에 꽂고 추가 장비를 연결하는 데 단자가 사용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 USB-C 단자에 연결하는 건 ‘AR 안경’
리전 고에 AR 안경을 연결하고 사용하는 모습 (출처 : WindowsReport)
윈도우리포트의 최신 보도로 USB-C 단자에 다른 역할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 매체는 리전 고의 기본 구성품으로 AR 안경이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안경은 USB-C 케이블로 리전 고에 연결된단다.
이번에 매체가 공개한 시연 사진은 레노버가 제품 공개 전 미리 제작한 공식 이미지로 추정된다. 모델이 리전 고를 들고 있는데 시선은 본체 화면이 아니라 공중을 향하고 있다. 약간 두툼한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며, 공중에는 가상 화면이 떠 있다.
레노버 T1 AR 안경 (출처 : Lenovo)
앞서 레노버는 AR 안경을 여러 종류 출시한 바 있다. 2022년 출시한 ‘레노버 T1’은 USB-C 케이블로 기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AR 안경이다. 같은 해 ‘씽크리얼리티(ThinkReality) A3’라는 스마트 안경도 만들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AR 안경은 레노버 T1이나 씽크리얼리티 A3보다 두꺼워 보인다. 더 높은 사양을 적용했거나 특별한 기능이 내장됐을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리포트는 AR 안경을 오래 착용해도 부담이 적도록 설계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안경에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고, 전력은 USB-C 케이블로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게임에 몰입하기 용이하도록 기존 안경보다 높은 주사율을 갖추고 게임 관련 기능이 탑재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사율이 높으면 화면이 더 부드럽게 움직이므로 게임뿐만 아니라 일반 작업 화면을 보기에도 한결 자연스러울 것으로 기대된다.
매체는 이 AR 안경의 자세한 사양이나 출시 날짜는 모르지만, 리전 고와 함께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3에서 정식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IFA 2023은 현지시간으로 9월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경쟁 상대 많아…레노버만의 특징 잘 활용해야
스팀 덱이 출시될 때만 해도 독특한 시도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여러 브랜드가 휴대용 게임기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레노버는 비교적 늦은 편이다. 스팀 덱뿐만 아니라 에이수스 로그 엘라이, 닌텐도 스위치 등 유수한 경쟁 제품과 맞서야 한다.
스팀 덱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등장해 시장을 선점하기 용이했다. 또한 수많은 스팀 게임에 공식 호환된다는 장점을 갖췄다. 닌텐도 스위치도 마찬가지다. 각종 닌텐도 계열 게임을 구동할 수 있어 팬층이 두껍다.
레노버 리전 고 (출처 : WindowsReport)
리전 고는 스팀 덱 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윈도우 운영체제로 게임 호환성을 높이고, 닌텐도 스위치처럼 컨트롤러가 분리되는 설계를 적용했다. 여기에 AR 안경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면 한층 다양한 게임 환경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