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테슬라)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한창입니다. 여기엔 높은 가격으로 마진을 남기던 테슬라가 가격을 여러 차례 낮춘 탓이 컸는데요.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모델Y 롱레인지와 퍼모먼스 모델의 가격을 각각 1만 4000위안(약 260만원) 낮췄어요.
가장 인기 모델인 모델3의 경우, 후륜구동 재고 차량을 9월 안에 구매하면 8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올들어 중국에서 단행한 두 번째 할인 정책으로,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고 있습니다.
테슬라 못지않게 정기적으로 전기차 할인 정책을 펼치는 게 바로 경쟁 업체 포드입니다. 지난 7월, 포드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 출시에 대응해 회사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약 1000만원가량 인하하기도 했어요.
앞서 지난 1월에는 회사의 첫 전기차이자 대표 모델인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의 가격을 600달러 인하했습니다. 이어서 5월에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1000~4000달러가량 한 차례 더 낮췄어요. 이는 전기차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더 많은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한 포드의 전략으로 해석됐어요.
안전 결함으로 4만 8000대 리콜…포드 머스탱 마하E에 무슨 일이?
그러던 지난해 6월, 회사주력으로 밀며 더 많은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고자 노력한 포드 머스탱 마하-E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배터리 과열 문제가 발견되면서, 머스탱 마하-E 차량 4만 9000여대가 리콜된 건데요. 회사는 리콜 안내문을 통해 고객들에게 원인을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안내문에 따르면 마하-E의 차량 고전압 배터리 접촉기가 과열되면서 엔진 시동이 꺼졌습니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게 될 경우,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해요. 포드 역시 안내문에서 이 지점을 강조했는데요. 회사는 “갑자기 운전 중에 접촉기가 과열돼 동력 손실이 발생하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러한 현상은 대개 배터리를 급속으로 충전하거나, 여러 차례 가속했을 때 발생했다고 해요.
이 문제로 영향을 받는 차량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으로, 무려 4만 8924대나 됐어요. 이 차량은 모두 2020년 5월 말부터 2022년 5월 말까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걸로 알려졌죠. 당시 회사는 7월에 발표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접촉기가 너무 뜨거워지면,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으로 줄이도록 설계됐어요. 과열로 인해 갑작스럽게 전력이 손실되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기 위한 거죠.
그뿐만 아니라, 포드는 업데이트가 완료될 때까지 마하-E의 새로운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회사는 영향받는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접촉기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리콜에도 불만 접수는 계속돼…이번에는 리콜에 대한 추가 조사 직면한 포드
이렇게만 보면, 포드는 최대한 리콜을 하지만 결함에 대한 회사의 대응이 부족했던 걸까요. 지난 8월 21일(현지 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포드가 지난해 벌인 리콜에 대한 미국도로안전교통국(NHTSA)의 조사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머스탱 마하-E 배터리 과열 문제에 관한 회사의 솔루션이 소비자 입장에서 제대로 된 해결책이라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NHTSA에 따르면 포드의 리콜 이후에도 관련 소비자 불만이 무려 12건이나 접수됐다고 해요. 지난 19일, 한 고객의 불만 사항에 따르면 이 고객은 배터리 접촉기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음에도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등 동일한 문제가 또 발생했다고 해요. 이 고객은 결국 배터리 접촉기를 한 번 더 교체해야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체도 올바른 해결책이 되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지난 2월 접수된 고객의 불만 사항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도 동일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리콜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요. 이번 조사 대상이 되는 차량은 6만 4727대인데요.
NHTSA에 따르면 포드는 올들어 38건의 리콜을 진행했는데,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 중 최다라고 해요. 이번 조사는 지난 리콜에 대한 추가 조사인 셈인데, 포드로선 지난번보다 더 확실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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