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케이스에 수납하면서 ‘청소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어폰을 봤을 때 귀지나 유분이 눈에 띄면 슥슥 문질러 닦는 정도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어폰을 얼마나 자주 청소해야 하는지 모르거니와 구체적인 청소 방법도 숙지하지 않고 있다.
최근 구글은 이어폰 청소가 필요한 시기를 측정해 알려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어폰 청소 방법도 함께 소개함으로써 사용자가 이어폰을 더 깨끗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구글 ‘픽셀 버즈’ 앱에 청소 알림 기능 추가돼
구글은 자사 코드리스 이어폰을 관리하는 전용 앱 ‘픽셀 버즈’ 최신 버전에 이어폰 청소 시간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구글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픽셀 버즈 앱을 분석해 알림 기능을 발견했다고 8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픽셀 버즈 이어폰을 사용하다 보면 일정 주기에 따라 이어폰을 청소하라는 알림이 스마트폰에 울린다. 세부 내용에는 이어폰을 청소하면 음질과 충전 성능, 자동 업데이트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명시했다. 알림 기능은 픽셀 버즈 앱뿐만 아니라 구글 픽셀 스마트폰의 설정 앱에도 추가됐다.
알림을 클릭하면 구글 도움말 페이지로 이동한다. 이 페이지는 구글 픽셀 버즈 이어폰을 어떻게 청소하는지 글과 영상으로 설명한다.
■ 코드리스 이어폰, 어떻게 청소하는데?
설명에 따르면 이어폰 유닛은 부드럽고 보풀이 없는 마른 천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천의 질감이 거칠거나 보풀이 있으면 이어폰 표면에 상처를 내기 때문이다.
이어팁과 노즐 주변에 귀지 같은 이물질이 많이 쌓이면 소리가 막혀 음질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축축한 천이나 물을 살짝 묻힌 면봉으로 문질러 닦아야 한다. 이때 이어폰 내부에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픽셀 버즈 A(왼쪽)와 픽셀 버즈 프로(오른쪽) (출처 : Google)
제품에 따라 청소 방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픽셀 버즈 A 시리즈는 보풀이 없는 천만 사용하라는 반면, 픽셀 버즈 프로는 천으로 닦은 다음 이물질이 남은 경우 퍼티(Putty)로 제거하라는 내용이 추가로 언급됐다. A 시리즈는 표면이 매끄럽지만 프로 시리즈는 먼지가 끼기 쉬운 외부 마이크가 있어 부연 설명을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 페이지에는 이어폰 충전 케이스를 청소하는 방법도 있다. 부드럽고 보풀이 없는 마른 천으로 케이스 외부를 닦고, 천이나 면봉으로 이어폰을 수납하는 부분을 청소한다. 구글은 이때 충전 단자 부분을 깨끗이 닦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자에 이물질이 없어야 이어폰이 제대로 충전되며, 펌웨어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란다.
한편 케이스를 청소할 때 케이블 연결 단자에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내부를 청소할 때 물을 포함한 액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픽셀 버즈 시리즈 중에는 방수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도 있기 때문이다.
■ 알림은 픽셀 버즈 전용, 청소 방법은 모든 제품이 동일
이어폰 청소 알림은 픽셀 버즈 시리즈가 연결돼 있을 때만 보인다. 삼성·애플·소니 등 다른 제조사 제품은 호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제품도 청소 방법은 같다. 방수방진이 지원되지 않는 이어폰을 기준으로 보편적인 청소 방법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충전 중에는 청소하지 말라는 내용, 청소할 때 세제나 약품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 같은 주의 사항들은 다른 이어폰을 청소할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에 추가된 알림 기능은 다른 제조사도 도입할 만하다. 기능을 구현하는 데 특별한 기술이나 하드웨어 사양이 필요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픽셀 버즈 시리즈에 이물질을 인식하는 특별한 기능이 탑재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적 사용 시간에 따라 청소 시기를 알려준다. 사용자가 이어폰을 착용한 시간을 측정하고, 누적 사용 시간이 120시간을 채울 때마다 알림을 띄워 청소 시기가 왔다는 걸 상기시킨다.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에는 이어폰의 누적 사용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이 있다
즉, 이어폰 착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착용 시간을 측정하면 다른 제조사도 비슷한 기능을 구현하는 게 가능하다.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에는 이어폰 누적 사용 시간을 확인하는 기능이 있다. 이처럼 사용 시간을 기록하는 기능이 있다면 픽셀 버즈처럼 일정 사용 시간마다 청소할 때라고 알려주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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