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믹스 폴드3(출처 : Xiaomi)
8월 14일(현지시간) 샤오미가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폴드3(Mix Fold 3)’를 공개했다. 삼성이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폴드5처럼 옆으로 접는 형태다. 디자인과 사용 방식이 비슷하니 자연스레 두 제품을 비교하게 된다. 게다가 믹스 폴드3와 갤럭시 Z 폴드5 모두 각 제조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폴더블폰이다. 그렇다 보니 어떤 제품이 더 좋을지 궁금해진다. 과연 어떤 점이 다를까.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 두께와 힌지 수명은 ‘샤오미 승’…단 프리스톱은 미지원
샤오미 믹스 폴드3(출처 : Xiaomi)
샤오미는 믹스 폴드3 두께가 얇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점은 기기를 접었을 때 더욱 부각된다. 사양에 따르면 믹스 폴드3를 접었을 때 두께는 10.89mm에 불과하다. 갤럭시 Z 폴드5(13.4mm)보다 2mm 이상 얇다. 샤오미는 기존에 적용하던 방식보다 공간을 17% 적게 차지하는 새로운 힌지 구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힌지 수명도 샤오미가 앞선다. 믹스 폴드3는 독일 인증 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50만 회 폴딩 사이클 수를 인증받았다. 갤럭시 Z 폴드5는 20만 회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수명만 보면 샤오미가 두 배 이상 오래가는 셈이다. 하지만 20만 회를 채우려면 5년 넘는 시간 동안 매일 100회씩 접었다 펴야 한다. 힌지 수명이 실제 사용에 미칠 영향은 적다.
갤럭시 Z 폴드5에는 화면 각도를 원하는 대로 고정하는 ‘프리스톱(Freestop)’ 힌지 기술이 적용됐다. 반면 믹스 폴드3 힌지는 45˚-135˚ 범위에서만 각도가 고정되는 ‘호버 오프닝’만 지원한다. 이보다 좁거나 넓은 각도에서는 화면이 스스로 접히거나 펼쳐질 수 있다.
방수 지원 여부도 갈린다. 갤럭시 Z 폴드5는 IPX8 방수 등급을 지원한다. 반면 샤오미는 방수방진 등급을 언급하지 않았다. 물속에서 사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카메라 구조와 배터리 충전 속도는 샤오미가 앞서
믹스 폴드3의 후면 카메라는 4개 탑재했다 (출처 : Xiaomi)
내부 설계 방식과 카메라 사양은 샤오미가 앞선다.
믹스 폴드3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초광각 △5000만 화소 메인 △1000만 화소 3.2배 망원 △1000만 화소 5배 망원 잠망경 카메라까지 총 4개를 탑재했다. 메인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을 지원한다.
갤럭시 Z 폴드5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 △5000만 화소 메인 △1000만 화소 3배 망원 카메라로 구성됐다. 메인과 망원 카메라가 OIS를 지원하는 건 동일하다. 하지만 초망원 잠망경 카메라는 빠졌다. 폴더블폰 특성상 내부에 부품을 탑재할 공간이 좁은 탓이다.
수직 적층형 메인보드 설계로 잠망경 카메라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했다 (출처 : Xiaomi)
믹스 폴드3에는 어떻게 잠망경 카메라를 탑재했을까.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수직 적층형 메인보드 구조를 적용해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믹스 폴드3에 배율이 높은 카메라를 추가하면서 더 먼 곳에 있는 물체 촬영이 쉬워졌다.
배터리 충전 속도는 샤오미가 훨씬 빠르다. 믹스 폴드3는 67W 유선 충전과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를 0%에서 100%까지 충전하려면 유선 충전으로 40분, 무선 충전으로 55분 걸린다. 반면 갤럭시 Z 폴드5의 충전 속도는 유선 25W, 무선 15W로 비교적 느리다. 충전 시간은 유선으로도 1시간 20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화면비와 성능은 ‘경합’…어떻게 다를까
샤오미 믹스 폴드3(출처 : Xiaomi)
믹스 폴드3의 화면 크기는 내부 디스플레이가 8.03인치, 외부가 6.56인치다. 크기가 각각 7.6인치, 6.19인치인 갤럭시 Z 폴드5보다 약간 크다. 화면비는 내외부 디스플레이 모두 믹스 폴드3가 가로로 더 길다. 믹스 폴드3를 접었을 때 화면비는 일반 스마트폰과 별반 차이 없다.
갤럭시 Z 폴드5 외부 디스플레이가 길고 좁은 탓에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화면이 길면 화면 분할 기능을 활용하기 좋다. 동영상을 보면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어떤 게 좋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성능도 엇비슷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두 제품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8 Gen2를 사용한다. 그런데 갤럭시 Z 폴드5에 탑재한 건 동작 클럭을 소폭 끌어올린 ‘스냅드래곤 8 Gen2 포 갤럭시(For Galaxy)’ 버전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연산 성능은 샤오미가 약간 뒤떨어진다.
하지만 램(RAM) 용량에서 차이를 메울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 Z 폴드5의 램 용량은 12GB인 반면, 믹스 폴드3는 옵션에 따라 12GB와 16GB 모델로 나뉜다. 16GB 모델은 갤럭시 Z 폴드5보다 멀티태스킹 성능이 좋을 가능성이 있다.
■ 가격은 샤오미가 저렴…맞대결 기대돼
샤오미 믹스 폴드3(출처 : Xiaomi)
믹스 폴드3 가격은 램과 저장 공간 용량에 따라 다르다. 12GB/256GB 모델이 8999위안(한화 약 165만 원), 16GB/512GB 모델이 9999위안(약 183만 원), 16GB/1TB 모델이 1만 999위안(약 201만 원)이다. 한국 기준 갤럭시 Z 폴드5 256GB 모델은 약 210만 원, 512GB 모델은 약 222만 원으로 40만 원 이상 비싸다. 게다가 갤럭시 Z 폴드5 해외 가격은 국가에 따라 최대 50만 원까지 비싸지기도 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정리해 보면 샤오미 믹스 폴드3는 두께와 힌지 수명, 카메라 사양, 충전 속도, 가격 면에서 유리하다. 삼성은 프리스톱 힌지 기술로 화면 각도를 더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방수를 지원하고 AP 성능이 약간 앞선다. 일장일단이 있는 두 제품의 실제 사용 평가가 어떻게 갈릴지 소비자의 평이 기대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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