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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시절 모조리 out…머스크의 요상한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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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지난 7월 말, 소셜미디어(SNS)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트위터(Twitter)’라는 이름을 지킨 플랫폼이 이제 그 이름과 상징을 버린다는 거였는데요. 일론 머스크 엑스(X)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트위터라는 이름과 파랑새 로고가 140자 단문만 주고받던 시절에나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의 목표는 SNS뿐만 아니라 결제부터 택시 호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슈퍼 앱으로 거듭나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전의 이름과 로고는 회사의 지향점과 맞지 않다고 본 거죠.

머스크는 플랫폼 리브랜딩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새로운 이름 ‘엑스(X)’와 그 로고를 공개했습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옥에 걸려 있는 파랑새 로고마저 떼버리려고 하죠. 크레인이 들어서고, 간판 철거 작업이 공개되면서 파랑새의 종말이 실감 나는 듯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X!”…굴욕의 새 로고, 3일 만에 철거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간판을 자랑하고 있다. (출처: 일론 머스크 엑스 캡쳐)

그런데, 어쩐 일인지 철거 작업 몇 시간 만에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현장에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출동한 건데요. 알고 보니, 철거 작업에 사용된 크레인이 도로점용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철거 작업을 하고 있던 겁니다. 말 그대로 불법 철거였죠. 이것으로 본사 사옥에 있는 파랑새 간판 철거 작업은 중단됐지만, 앱 내부 로고와 앱 마켓의 플랫폼 이름까지 전부 엑스로 리브랜딩 됐습니다.

파랑새 간판은 못 내렸지만, 새로운 ‘X’ 간판은 세우고 싶었던 머스크.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엑스 본사 옥상에 밝은 빛을 내뿜는 ‘X’ 모양의 대형 구조물을 설치했어요. 머스크는 새 로고에 만족스러운 듯, 자신의 엑스에 영상을 올리며 자랑했습니다. 문제는 이 새로운 간판도 샌프란시스코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거예요. 게다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X 로고가 밤새도록 환하게 빛나서 빛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민원이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크리스토퍼 비에일 엑스 캡쳐)

실제로 트위터 본사 근처에 거주하는 한 엔지니어이자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비에일(Christopher Beale)은 자신의 엑스에 영상을 게시하며 “밤 11시에도 구조물의 밝기를 최대로 내뿜어서 지역 전체를 밝혔다. 거실에서 영화를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라며 불편함을 토로했어요. 결국 지난달 31일, 새로운 ‘X’ 간판은 설치된 지 3일 만에 철거되는 굴욕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굴한다면 머스크가 아니죠. 외관을 바꾸지 못한다면 내부에 있는 흔적이라도 모조리 없애겠다는 듯, 최근 트위터 시절 회사 용품을 모조리 경매에 내놨습니다.

잘 고르면 소장 가치 ↑ 트위터 파랑새 관련 물품 경매에 쏟아져 나와

파랑새가 새겨진 음료수 기계(좌측), 파랑새 식탁(우측) (출처: 헤리티지 글로벌 파트너)

지난 8월 10일(현지 시간),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리브랜딩 이후 과거 트위터 시절 쓰이던 회사 물품을 경매에 내놓고 있습니다. 경매 품목에는 책상, 의자, 노트북 등 일반 사무용품도 포함됐지만, 트위터의 상징인 파랑새와 관련된 품목도 여러 개 나왔다고 해요. 경매는 헤리티지 글로벌 파트너(Heritage Global Partners)의 주최로 열리며,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머스크의 엑스는 무려 580여가지가 넘는 물품을 경매에 내놨습니다. 여기엔 과거 트위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물품도 있었는데요. 특히 눈에 띄는 건 수많은 파랑새 관련 물품이었습니다. 파랑새 식탁부터 파랑새 네온사인 구조물, 심지어 파랑새가 새겨진 음료수 기계도 있었습니다.

트위터 사옥에 아직 붙어 있는 파랑새 간판 (출처: 헤리티지 글로벌 파트너)

게다가 엑스는 지난번에 철거하려다가 경찰에 저지당해 여전히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파랑새 간판 경매에 부쳤어요. 물론 해당 간판은 직접 떼어가야 한다고 해요. 다시 말해, 샌프란시스코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고 간판을 제거하는 데 직접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대형 새장 쇼파(좌측)과 파랑새 로고가 새겨진 해시태그 구조물 (출처: 헤리티지 글로벌 파트너)

이외에도 대형 새장 모양 소파와 파랑새가 가운데에 새겨진 해시태그 구조물, 파랑새 새겨진 발표 단상까지 내놨어요. 파랑새는 아니지만, 트위터 시절 핵심과도 같은 ‘해시태그’ 모양 구조물도 여러 버전으로 경매 시장에 나왔습니다. 네온사인이 달린 형태부터 나뭇잎이 달린 형태까지. 이 모든 품목이 단돈 25달러부터 경매됩니다.

과거 트위터와 파랑새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이라면 이번 경매로 재밌는 소장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머스크가 서둘러 트위터의 잔재를 지우려는 모습이 과거 트위터 시절을 기억했던 이용자로서 어딘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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