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rkeybrd)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제조사다. 현재 모토로라, 샤오미, 오포, 비보, 화웨이 등 대부분 중국 제조사가 폴더블폰을 제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겉보기에 폴더블폰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매년 출시 이후 테스트에서 중국 폴더블폰의 한계가 드러나곤 한다.
프리스탑 기능이 대표적이다. 프리스탑이란, 폴더블폰 화면을 일정 각도로 펼친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화면을 펼친 채 유지해야 하기에 힌지 기술력이 좋아야, 온전한 프리스탑을 구현할 수 있다. 앞서 샤오미 믹스 폴드 2, 화웨이 P50 포켓 등 폴더블폰은 반쪽짜리 프리스탑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반면 갤럭시 폴드 시리즈는 2세대부터 제대로 작동하는 프리스탑을 적용했다.
삼성전자와 중국 폴더블폰 힌지 기술력 차이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테스트 결과가 등장했다. 8월 8일(현지시간)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에 따르면 폴란드 출신 테크 유튜버 ‘Mrkeybrd’는 지난 3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5세대,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플러스) 모델 힌지 내구성 테스트를 생중계하고 있다.
(출처:Android Central)
테스트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이 부서질 때까지 여닫는 것이다. 보통 이런 테스트는 기계가 사용된다. 사람이 온종일 붙어서 제품을 펼치고 접긴 어렵기 때문이다. Mrkeybrd는 후자를 선택했다.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두 제품 힌지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한 것. 테스트는 쉼 없이 진행되는 대신, 몇 시간마다 사람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는 약 4만3000번 접고 펼치자 힌지에 문제가 발생했다. 화면이 끝까지 접히지 않거나, 여닫을 때 이상한 소리가 발생했지만, 테스트는 계속 진행됐다. 이어 12만600여번 접었을 무렵, 레이저 40 울트라 화면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테스터는 모토로라 40 울트라가 고장났다고 판단했다.
모토로라 레이저 40이 고장 난 이후에도 테스트는 계속 진행됐다. 갤럭시 플립 5세대는 이때까지 정상이었다. 갤럭시 플립 5세대에 이상이 발생한 건 약 22만3000회 여닫았을 때부터다. 화면을 고정하는 프리스탑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다. 이외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화면을 펼치고 접는 본질은 변함이 없었다.
(출처:삼성전자)
8일 기준 갤럭시 플립 5세대 힌지 내구성 테스트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 여닫은 횟수는 30만1800회를 돌파했다. 갤럭시 플립 시리즈가 뛰어난 힌지 내구성으로 주목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갤럭시 플립 3세대는 지난해 Mrkeybrd가 진행한 동일한 실험에서 총 41만8500만회를 버텼다. 플립 3세대 테스트에 걸린 시간은 총 142시간 30분이다.
이번 테스트로 삼성전자는 새로 설계한 폴더블폰 힌지 내구성을 증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발표한 갤럭시 폴드·플립 5세대부터 ‘플렉스 힌지’라는 새 힌지를 탑재했다. 플렉스 힌지는 쉽게 말해 방수를 적용한 물방울 힌지다. 물방울 힌지란 접을 때 화면이 ‘물방울 모양’으로 말려들어가는 힌지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U자 형태로 접히는 힌지를 썼다.
물방울 힌지는 화면 주름을 줄이고, 접을 때 화면 사이 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방수에 취약하고 프리스탑 구현이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 플렉스 힌지는 두 가지 단점을 상쇄하면서, 기존 U자형 힌지에 버금가는 내구성을 구현한 셈이다. 물론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테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출처:레노버 중국 웹사이트)
이와 달리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 테스트 결과는 기대 이하다. 당초 모토로라는 자체 테스트 결과 레이저 40 울트라를 최대 40만번 접고 펼칠 수 있다고 홍보했다. 40만회면 폴더블폰을 5년동안 사용하면서, 하루에 200번 이상 여닫을 수 있는 수준이다. 레이저 40 울트라는 여타 폴더블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세우는 20만회 내구성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꼭 혹독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들이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이 같은 테스트에서 대부분 합격점을 받았다. 곧 출시될 갤럭시 폴드·플립 5세대도 이전 제품처럼 뛰어난 내구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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