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휴대용 콘솔 게임기 출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5월 24일(현지시간)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에서 ‘프로젝트 Q’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Q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전용 컨트롤러다. 다만 기기에 자체적으로 게임을 다운로드해 실행하는 기능은 없다. 무선으로 플레이스테이션5와 연결해 원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300달러 미만일 것으로 추측된다.
닌텐도 역시 차세대 콘솔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31일(현지시간) 여러 외신은 닌텐도가 2024년 크리스마스를 목표로 닌텐도 스위치2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렴한 LCD 디스플레이와 게임 칩을 삽입할 수 있도록 카트리지 슬롯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러한 경쟁에 뛰어든 PC 제조사가 나타났다. 7월 41일(현지시간) IT 매체 윈도우 센트럴(Window Central)은 레노버(Lenovo)가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게임기 이름은 ‘레기온 고(Legion Go)’로 예상된다. 레기온은 지난 2017년 출시한 게임용 PC 브랜드다. 자사 PC나 스마트폰 제품에서 해당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레기온 고의 예상 디스플레이 크기는 8인치라고 한다. 이는 다른 콘솔 게임기에 비해 큰 편이다. 2019년에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6.2인치, 밸브(Valve)의 스팀덱과 에이수스 로그 엘라이(ASUS LOG ALLY)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쓴다.
해상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참고로 닌텐도와 스팀덱은 HD, 로그 엘라이는 FHD 화질을 지원한다. 다만 이들과 같은 해상도를 지원한다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화질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
레기온 고의 칩셋은 AMD의 피닉스 프로세서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된다. 피닉스 프로세서란 AMD가 지난 5월에 발표한 ‘라이젠 7040U 시리즈(Ryzen 7040U)’의 코드명이다. △라이젠 7 7840U △라이젠 5 7640U △라이젠 7540U △라이젠 3 7440U 총 4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탑재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AMD의 라이젠 칩은 일반적으로 두께가 얇은 초박형 노트북에 주로 사용된다. 이를 레기온 고에 탑재하면 윈도우 11을 설치해 다양한 PC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윈도우 센트럴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일반적인 휴대용 콘솔은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탑재한다. 가장 유명한 스팀덱만 살펴봐도 그렇다. 스팀덱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자체 개발 운영체제 스팀OS를 사용한다.
물론 윈도우를 탑재했거나 설치 가능한 제품도 있다. 하지만 윈도우는 PC 환경에 적합한 운영체제다. 화면이 큰 노트북이나 태블릿까지는 문제가 없겠지만 휴대용 게임기는 한계가 있다. 메뉴나 아이콘 크기가 너무 작아지기 때문사용하기엔 다소 불편하다.
그럼에도 윈도우를 설치한다면, 활용도가 높아진다.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e-북, 미니 모니터 등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우를 직접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레노버가 콘솔 게임기 제작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회사는 휴대용 게임기 ‘레노버 플레이(Lenovo Play)’를 개발 중이라며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던 올해 1월 해당 기기의 프로토타입이 중국에서 한정 출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기술기업 전문 유튜버 타키 우돈(Taki Udon)은 유튜브를 통해 레기온 플레이 실물을 공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약 1000개 정도만 유통됐다고 한다. 끝까지 본격 출시는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여러 외신에서는 레노버의 새로운 콘솔 게임기 출시가 이뤄질 경우, 스팀덱이나 로그 엘라이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 전했다. 다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두 제품을 뛰어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프트웨어를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윈도우 센트럴은 설명했다.
레기온 고의 구체적인 출시일, 디자인, 가격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이번에는 레노버가 휴대용 게임기를 공식 출시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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