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테크 사이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구글은 AI 챗봇 바드(Bard)를 필두로 회사 내 여러 제품에 AI를 통합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빙(Bing)에 챗GPT(Chat GPT)를 이미 탑재했죠. 아마존은 최근 MS와 구글이 오래전부터 선점했던 의료분야 AI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AI 경쟁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애플이 최근 AI 개발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걸로 예상되는데요.
여기에 지난 8월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타가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AI 챗봇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어요. 메타는 그동안 회사의 대형언어모델(LLM)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다른 기업의 상업적 이용도 허용해왔습니다. 회사는 전반적인 AI 산업 발전을 위해 오픈 소스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죠. 이제 메타까지 챗봇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에요.
데이트앱의 주요 관심사도 생성형 AI…빅테크만 관심 있는 건 아냐
(출처: 조선일보)
그런데, 생성형 AI에 관심 있는 건 빅테크 기업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데이트 앱도 생성형 AI에 꽂혔는데요. 특히 데이트 앱 시장 1위 틴더의 모회사 매치 그룹(Match Group)도 요즘 AI 기능을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매치 그룹은 틴더뿐만 아니라 힌지(Hinge), 오케이큐피드(OkCupid) 등의 인기 데이트앱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회사는 틴더를 비롯한 자사 앱에 AI 기능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매치그룹은 투자자들을 위한 수익 공개서한에서 회사가 자사 앱에 적용할 새로운 AI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향후 3~4분기 동안 틴더와 힌지, 오케이큐피드 등 자사 앱 전체에 신규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새로운 AI 기능에는 어떤 기능이? 가장 인기 있는 틴더부터 테스트 중
(출처: Match Group)
매치 그룹은 개발 중인 AI 기능에 대해서 약간의 힌트를 제공했는데요. 매치 그룹의 대표 데이트 앱 틴더는 지난 2019년부터 매칭 AI 알고리즘을 사용했습니다. AI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상대를 추천해주는 거죠. 새로운 AI 기능은 AI 매칭 추천과 연관이 있습니다. 왜 AI가 해당 상대를 추천해줬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해요.
또 다른 AI 기능은 ‘AI 사진 선택’ 기능 입니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사진 앨범을 보고, 프로필에 업로드할 5장의 사진을 AI가 골라주는 기능인데요. 매치 그룹은 때때로 사용자들이 프로필 사진을 고를 때 긴장하거나, 불편해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용자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데 도움을 주는 AI 기반 사진 선택 기능을 도입한 겁니다. 해당 기능은 지난 2일, 틴더에서 가장 먼저 테스트 되기 시작했어요.
실제 데이트 경험 향상하는 AI…매칭 성사 올리는 게 목표인 매치 그룹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출시 예정인 AI 기능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여요. 앞서 지난달, 마크 반 라이스윅(Mark Van Ryswyk) 틴더 최고 개인 정보 책임자(CPO)는 로이터 모멘텀(Reuters Momentum) 행사에서 데이트 앱 프로필 약력 작성을 돕는 AI 기능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매치 그룹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사 전체 앱에 AI 기능을 모두 통합하는 것인 만큼 틴더 외에 다른 데이트 앱에도 관련 기능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요.
실제로 AI 기반 데이팅 플랫폼 어트랙션트루스(Attractiontruth)에 따르면 이러한 AI 도구를 활용해 프로필을 수정한 이들의 37%가 더욱 긍정적인 데이트 앱 경험을 했다고 해요. 또 한 남성은 AI 도구를 활용해서 프로필을 수정했더니 그동안은 받지 못한 이성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해요.
(출처: 틴더)
게다가 이러한 생성 AI 도구는 데이트 앱에 만연해 있는 사기 계정은 걸러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실제로 틴더는 지난 4월, AI 기반 영상 셀카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본래 틴더에서는 본인 인증을 위해 셀카와 틴더에 등록한 프로필 사진을 대조했는데, 이 경우 도용 사진으로 사기를 치는 계정을 걸러내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새로운 AI 기반 영상 확인 방식은 틴더 프로필 사진과 비디오 속 얼굴의 3D 매핑을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훨씬 더 정확합니다.
이처럼 AI 도구는 데이트 앱 사용자에게 더욱 긍정적인 앱 경험을 선사하는데요. 매치 그룹은 자사 데이트앱에 AI를 도입해 더 많은 사용자가 운명의 짝을 만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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