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 5세대는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갤럭시 플립 5세대는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을 3.39인치로 대폭 늘렸다. 이전 제품(1.9인치)와 비교하면 두 배 조금 못미치게 커졌다. 다음은 힌지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폴더블폰에 방수를 지원하는 플렉스(물방울) 힌지를 탑재했다.
갤럭시 플립 시리즈의 장점은 디자인이었다. 갤럭시 플립 5세대는 큰 커버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힌지로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커다란 커버 디스플레이로 답답한 느낌이 줄었고, 사용성이 개선됐다. 새로운 힌지는 접었을 때 양쪽 화면 사이에 틈을 없앴다. 물론 성능도 좋아졌다. 안드로이드폰 기준 가장 빠른 두뇌인 맞춤형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품었다.
이 같은 변화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는 개선 사항이 있다. 바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그간 갤럭시 플립 시리즈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짧은 사용 시간이었다. 갤럭시 플립 배터리를 검색하면 ‘광탈’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따라올 정도다. 광탈이란 빛의 속도로 탈락한다는 말을 줄 의미로, 그만큼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의미다.
(출처:삼성전자)
최근 갤럭시 Z 플립 5세대 배터리 사용 시간을 측정한 테스트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갤럭시 Z 플립 5세대는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배터리 효율이 좋았다. 전작과 비교해도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 단 삼성전자, 애플이 내놓은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미치지 못했다.
8월 1일(현지시간) IT 매체 샘모바일(Sammobile)은 한 테크 유튜버(TechDroid) 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갤럭시 플립 5세대가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기종보다 사용 시간이 길었다고 전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기기는 갤럭시 폴드·플립 5세대, 갤럭시 S23 울트라, 아이폰 14 프로맥스, 원플러스 11, 픽셀 7 프로, 샤오미 13 울트라 등 쟁쟁한 플래그십 기종이다.
테스트는 직관적인 방법으로 진행됐다. 테스트에 투입할 스마트폰을 한 자리에 모은 다음 다양한 기능을 쉬지 않고 실행했다. 그 다음 어떤 기종이 먼저 꺼지는지 시간을 재는 방식이었다. 테스터는 모바일 게임, 영상 스트리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브라우저, 4K 해상도 60fps 촬영 순으로 기능을 켰다.
(출처:Sammobile)
그 결과 갤럭시 플립 5세대는 9시간 16분 만에 꺼졌다. 이는 5000mAh 배터리를 넣은 픽셀 7 프로(9시간 7분), 원플러스 11(9시간 22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 폴드 5세대는 9시간 48분 정도 버텼다. 가장 오래 지속된 스마트폰은 아이폰 14 프로맥스(11시간19분)였다. 이어 갤럭시 S23 울트라(10시간 50분), 샤오미 13 울트라(10시간25분) 순이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갤럭시 플립 5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갤럭시 플립 5세대에 들어간 배터리 용량이 3700mAh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갤럭시 플립 5세대는 1.5배 정도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플래그십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AP 전력 효율이 개선된 게 전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린 듯하다.
전작 대비 얼마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었는지 보여주는 테스트 결과도 있다. 앞서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갤럭시 플립 4·5세대,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 갤럭시 S23 플러스, 아이폰 14 프로로 진행한 배터리 사용 시간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테스트는 150니트 밝기로 웹 브라우저를 켜놓고 기종별 지속 시간을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처:TomsGuide)
갤럭시 플립 시리즈는 다른 기종에 미치지 못했으나, 세대별 차이가 확연했다. 갤럭시 플립 5세대는 9시간 53분을 기록해, 플립 4세대(8시간57분) 대비 1시간 더 오래 작동했다. 두 제품 배터리 용량은 똑같이 3700mAh다. 플립 시리즈 경쟁자인 레이저 40 울트라는 10시간 9분을 달성했는데, 배터리 용량(3800mAh)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없다.
이번 테스트에서 갤럭시 S23 플러스는 12시간 28분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이 가장 길었다. 테스트 기종 중 배터리 용량이 가장 작은 아이폰 14 프로(3200mAh)의 경우 10시간 13분을 기록했다. 톰스가이드는 AP 변화가 배터리 효율에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추측했다. 갤럭시 플립 5세대와 동일한 AP를 탑재한 갤럭시 S23 플러스 역시 전작 대비 배터리 효율이 크게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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