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최신 게임 컨트롤러는 성능이 뛰어나고 내구성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비싸다. 고장이라도 나면 수리 비용으로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기도 한다.
엑스박스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MS)는 AS 기간 동안은 리퍼로, 기간이 지나면 유상으로 교체해 준다. 하지만 새로 사는 것만큼 비싼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몇몇 사용자들은 자가 수리를 알아보기도 한다. 단순 부품 고장일 경우 비용이 아깝고 AS 센터까지 이동하기 귀찮기 때문. 키트를 구매해 직접 수리하면 다소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고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엑스박스 컨트롤러 부품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그런데 앞으로 공식 부품을 구매해 직접 수리할 수 있게 된다. 8월 1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컨트롤러 부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엑스박스 무선 컨트롤러’와 ‘엑스박스 엘리트 무선 컨트롤러 시리즈 2’ 부품을 판매 중이다. 아직 한국 공식 판매는 하고 있지 않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판매 부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교체용 상단 케이스(Replacement Top Case) △교체용 버튼(Replacement Buttons) △교체용 입력 PCBA(Replacement Input PCBA) △교체용 PCBA와 모터(Replacement PCBA and Motor Assembly) 등이다. 이 중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면 된다. 색상은 로봇 화이트와 카본 블랙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일반 컨트롤러 기준으로 교체용 상단 케이스는 19.99달러(약 2만 5,800원)이다. 하단 케이스는 판매하지 않는다. 교체용 버튼은 21.99달러(약 2만 8,400원)이며, ABXY 버튼, 엑스박스 버튼, 창, 메뉴, 공유, 방향키, 조이스틱 캡 2개, 양쪽 범퍼와 트리거가 모두 포함돼 있다. 교체용 입력 PCBA는 33.99달러(약 4만 4천 원), 교체용 PCBA와 모터는 34.99달러(약 4만 5천 원)에 구매 가능하다.
엘리트 컨트롤러 역시 부품 유형은 동일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은 더 비싸다. 아래의 표는 각 컨트롤러에 해당하는 부품 가격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엑스박스 엘리트 무선 컨트롤러 시리즈 2
다만 일반 컨트롤러 자가 수리는 새 제품 대비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일반 컨트롤러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사이트에서 6만 1,800원에 판매 중이다. 할인받으면 최대 5만 9,800원까지 구매 가능하다. 자가 수리 부품 중 가장 비싼 PCBA와 모터를 수리하려고 하면 약 4만 5천 원 정도 드는데,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엘리트 컨트롤러는 자가 수리를 고려해 볼 만하다. 해당 제품은 현재 공식 사이트에서 20만 7천원에 판매 중이다. 똑같이 가장 비싼 PCBA와 모터를 교체할 경우 약 7만 7,800원 정도 들어가는데, 새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한 제품은 1년의 보증 기간이 주어진다. 자가 수리 업체 아이픽스잇(iFixit)에서도 엑스박스 컨트롤러 부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평생 보증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자가 수리 (출처: 유튜브 ‘Microsoft Surface’ 채널 영상 캡처)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자가 수리 부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유는 수리권(Right to Repair) 때문이다. 수리권이란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서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수리권 논의가 활발히 논의 중이다. 애플, 삼성, 구글 등과 같은 기업 역시 이미 스마트폰 자가 수리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제품에 자가 수리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마침내 지난 6월 서피스(Surface) 제품군에 자가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원 부품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수리가 잦은 부품은 대부분 지원된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SSD 드라이브, 키보드 등의 부품을 제공 중이다. 전체 목록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컨트롤러 자가 수리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제공한다. 직접 수리할 경우 감전, 고장, 화재, 부상 등의 위험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 ‘Xbox Suppo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컨트롤러와 엘리트 컨트롤러 나눠서 업로드되어 있으니, 자신에게 필요한 영상을 참고하면 될 듯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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