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을 즐겨한다면 어쌔신 크리드를 잘 알 것이다. 어쌔신 크리드는 유비소프트가 만든 인기 프랜차이즈 게임 시리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암살과 파쿠르다. 게이머는 게임 속에서 악의 세력을 응징하는 암살자로 살아간다. 그 와중에 온갖 지형을 넘나들며 적을 처단해야 한다. 암살에 실패하면 적과 칼을 맞대며 싸워야 한다.
어쌔신 크리드 다음 작품은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다. 유비소프트는 오는 10월 오쌔신 크리드 미라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에 앞서 꽤 흥미로운 제품을 하나 공개했다. 바로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용 ‘햅틱 셔츠’다. 유비소프트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오우오(OWO)라는 업체와 함께 만들었다. OWO는 스페인에 위치한 햅틱 셔츠 전문 제조사로, CES와 같은 글로벌 행사에서 햅틱 셔츠를 선보인 바 있다.
햅틱 셔츠는 이름 그대로 촉각을 전달하는 셔츠다. 햅틱하면 진동이나 압력을 떠올리는데, OWO 햅틱 셔츠는 전기 자극을 활용한다고 한다. 전기 자극을 주려면 전극이 필요하다. 햅틱 셔츠 안에는 전기 펄스를 생성하는 젤 형태 전극이 10개나 붙어 있다. 셔츠를 입으면 전극과 신체가 접촉하고, 게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자극을 제공한다고 한다.
햅틱 셔츠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맞는 전기 자극을 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어딘가에 충돌했을 때, 주먹이나 무기에 맞았을 때, 캐릭터 몸에 난 상처를 실제 자극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어쌔신 크리드와 아주 잘 맞을 듯하다. 어쌔신 크리드는 전투를 치를 상황을 자주 접하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구간이 많다.
먼저 전투 경험을 어떻게 촉각으로 표현했을지 주목된다. 오우오 햅틱셔츠는 펀치, 단검, 다트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맞았을 때 느낌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어쌔신 크리드와 상관 없지만, 총에 맞아 생긴 관통상도 촉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우오 햅틱셔츠는 밀기, 충돌, 붙잡기와 같은 상호작용도 촉각으로 표현한다. 어쌔신 크리드 파쿠르에 이를 어떻게 녹여냈을지 기대된다.
단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자극 수준이다. 햅틱셔츠는 캐릭터가 상처를 입으면 해당 부위 느낌을 게이머에게 전달한다. 상처 부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플 수도 있다. 게다가 흉부, 복부에 입은 상처를 상태에 따라 구분해서 구현한다고 한다. 실제 상처만큼 큰 자극을 주진 않겠지만, 게임 내내 같은 부위에 자극이 오는 건 좋은 경험은 아니다.
다행히 햅틱 셔츠는 자극 수준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전용 스마트폰 앱과 셔츠를 연동해서 개인별 자극 강도를 설정 가능하다. 오우오는 웹사이트에서 “사람마다 신체가 다르기에 독특한 경험을 위해서는 감각을 보정해야 한다”며 “초기 보정에서 감각 강도를 조정하고, 모든 근육의 감각 수준을 사용자가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어쌔신 크리드 햅틱 셔츠는 겉보기에 운동용 상의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전자 제품이다. 내부에는 제품 가동을 위한 배터리가 들어있다. 완충 시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하고, 충전은 USB-C 타입으로 가능하다. 블루투스 칩도 내장돼 있다.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할 때 블루투스 무선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선이 없는 건 정말 다행이다. 웨어러블 기기에 선이 달려있으면 굉장히 신경 쓰인다.
어쌔신 크리드 햅틱 셔츠는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유비소프트와 오우오 측에서 햅틱 셔츠를 사면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게임 코드를 제공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게임을 함께 제공하는 제품인 만큼, 햅틱 셔츠가 먼저 출시될 일은 없다. 참고로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는 오는 10월 12일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예전에 OWO에서 출시한 햅틱 셔츠 가격이 500유로(71만원)쯤 됐으니, 어쌔신 크리드 전용 셔츠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해도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대다. 햅틱 셔츠가 얼마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지도 미지수다. 잘 작동한다는 보장도 없다. 어쌔신 크리드용 햅틱 셔츠. 꽤 신박해 보이지만 가격대에 걸맞은 검증이 먼저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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