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화질 동영상을 찍으려면 해상도가 높아야 한다. 해상도는 가로 픽셀 수에 따라 풀 HD(Full HD), 4K, 8K 등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8K 녹화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타사 스마트폰보다 해상도가 높아 동영상 화질이 한결 좋다.
그런데 갤럭시S23를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하면 8K 화질이 제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도 IT 매체 퓨니카웹(PiunikaWeb)은 갤럭시S23 최신 펌웨어 적용 시 8K 화질을 향상시키는 기능이 제한된다고 7월 25일(현지시간) 여러 제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 동영상 화질 향상 옵션, 업데이트 후 비활성화돼
내용에 따르면 7월 보안 업데이트 후 기본 카메라 앱으로 8K 동영상 녹화를 할 때 설정에서 ‘높은 비트레이트 동영상’ 옵션을 사용할 수 없다. 업데이트 전에는 사용 가능했던 옵션이다. 하지만 지금은 ‘현재 동영상 크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표시된다.

‘높은 비트레이트 동영상’은 동영상 화질을 향상시키는 옵션이다. 초당 데이터양을 가리키는 ‘비트레이트’ 값을 올려 영상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는다.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화질이 좋아진다. 대신 파일 용량이 커지며, 녹화할 때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어나 기기에 부담을 준다는 게 단점이다.
갤럭시S23 시리즈 기준, 기본 설정으로 녹화한 8K 동영상의 비트레이트는 80Mbps다. 높은 비트레이트 동영상 옵션을 활성화하면 200Mbps까지 올라간다. 이론상 화질이 2배 이상 좋아지는 셈인데, 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다.
■ 제약 큰 8K 동영상 녹화, 없앨만한 이유 있었다?
퓨니카웹은 삼성전자가 해당 옵션을 비활성화할 만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매체는 기존에 높은 비트레이트 옵션을 활성화하고 8K 동영상을 녹화하면 끊김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녹화 후 약 10초 정도 지나면 프레임레이트가 감소하면서 영상이 뚝뚝 끊어져 보였다. 심할 때에는 초당 6프레임 정도로 떨어져 정상적으로 녹화되지 않았다.
이런 증상은 기기 성능이 녹화에 필요한 사양보다 낮거나 촬영 도중 이미지센서에 발열이 심할 때 주로 나타난다. 퓨니카웹 테스트 결과 이 현상은 상온뿐만 아니라 저온 환경에서도 발생했다. 즉, 온도보다는 성능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23 성능이 8K 동영상을 200Mbps 비트레이트로 녹화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이다.

기존에도 8K 녹화 기능에는 제약이 몇 가지 있었다. 고해상도 센서를 사용해 촬영하므로 망원이나 초광각 모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4K 녹화 시에는 줌 배율을 0.6배에서 20배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지만 8K 녹화 모드에서는 1배에서 6배까지 범위로 제한된다. 프레임레이트도 8K 해상도는 최대 30fps만 지원한다. 4K는 60fps, 풀 HD는 120fps까지 지원해 더 부드러운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높은 해상도와 화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8K 동영상 녹화 기능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고화질 촬영이 불가능해져 활용도가 낮아졌다.
■ “핵심 기능 제거” 질타…기능 복구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
삼성은 문제가 된 펌웨어를 ‘보안 업데이트’라며 배포했다. 업데이트 내용에 카메라 성능을 제한하겠다는 이야기는 따로 없었다. 심지어 이번 보안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부트로더 버전까지 변경돼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예고 없이 기능을 제한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게 막았다.
소식을 전한 외신들은 혹평 일색이다. 삼성이 갤럭시S23 핵심 기능으로 광고했던 8K 녹화 성능을 제한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했다고 질타했다. 여러 외신은 기존 옵션 사용 시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면 무턱대고 막기보다 정상 작동하도록 개선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능이 개선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옵션 사용을 제한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 갤럭시S23 시리즈를 대상으로 차기 OS ‘원 UI 6’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기기 성능을 최적화하면 높은 비트레이트 동영상 촬영 옵션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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