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뉴시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숏폼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늘면서, 플랫폼 간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틱톡, 유튜브 쇼츠(Shorts), 인스타그램 릴스(Reels)의 삼파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들은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어요. 특히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할 크리에이터를 더 많이 탄생시키고자 숏폼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능과 숏폼 수익 창출 프로그램 등을 새롭게 도입하고 있죠.
현재 숏폼 크리에이터 육성에 가장 진심인 건 유튜브입니다. 지난 2월, 유튜브 쇼츠는 파격적인 쇼츠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프로그램을 발표했어요. 보상 기준은 구독자 1000명 이상, 90일 내 쇼츠 조회 수 1000만 회 이상이었죠. 틱톡이 팔로워 10만 명을 보상 기준 구독자 수로 내세운 걸 감안하면, 유튜브는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인 거예요.
(출처: 유튜브)
심지어 유튜브는 매달 쇼츠 사이에 나오는 광고 매출을 합산해 음악 저작권료를 제외하고 남은 광고 수익의 45%를 크리에이터와 배분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애초에 틱톡의 너무 작은 크리에이터 보상 체계에 불만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유튜브 쇼츠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꾸준한 노력 통했나…매달 20억 명 넘는 사용자 북적이는 유튜브 쇼츠
(출처: 유튜브 크리에이터 공식 채널 캡처)
꾸준한 노력 덕분인지, 유튜브 쇼츠를 이용하는 사람이 이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에이터에 공을 들이니 양질의 콘텐츠도 늘어나고, 이를 소비하는 시청자도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구글은 유튜브 쇼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상당히 가파른 성장세입니다. 틱톡도 MAU가 14억 명으로 알려진 만큼, 현재로서 숏폼 레이스 선두는 유튜브 쇼츠인 셈이죠.
쇼츠 덕분에 유튜브 광고 수익도 증가했어요. 지난 2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76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고 해요. 구글은 검색 엔진, 유튜브 등의 광고 매출이 핵심 수입원이기 때문에 여기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챗GPT의 등장 후 구글의 광고 수익이 줄 것이란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쇼츠가 효자 역할을 한 겁니다.
쇼츠 더 키우는 유튜브…크리에이터 끌어당길 새로운 기능 추가
(출처: 유튜브)
유튜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재밌는 콘텐츠를 제공해 많은 사용자를 끌어당기겠다는 의지가 큰데요.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1일(현지 시간), 크리에이터의 쇼츠 제작 환경을 개선할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콜라보(Collab)’ 기능인데요. 해당 기능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쇼츠 영상과 다른 유튜브나 쇼츠 영상 일부를 잘라 분할 화면 형식으로 게시하는 기능이에요. 이때, 분할 화면 형식에 대한 여러 레이아웃 옵션도 제공한다고 해요.
콜라보 기능은 특정 영상을 배경 영상으로 활용하는 ‘그린 스크린(Green Screen)’, 다른 영상 1~5초가량을 잘라서 자신의 영상에 붙이는 ‘컷(Cut)’ 기능, 특정 영상의 오디오를 샘플링하는 ‘리믹싱(remixing)’ 기능 등 그동안 유튜브가 추가했던 다양한 리믹스 기능의 일종이에요. 이 기능은 iOS 앱에 먼저 출시되고, 이후 안드로이드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주요 기능은 크리에이터가 시청자와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Q&A 스티커’ 기능이에요. 이는 틱톡과 유사한 기능으로, 크리에이터가 Q&A 스티커와 함께 쇼츠 영상을 게시하면 시청자의 답변은 댓글로 제공됩니다. 해당 기능은 크리에이터가 시청자와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해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자신 있는 유튜브와 치열해지는 숏폼 경쟁
(출처: 유튜브)
회사는 크리에이터가 가로로 된 유튜브 영상을 쇼츠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재구성(recomposition)’ 기능을 곧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스트를 앞둔 이 기능은 리믹스할 수 있는 쇼츠 영상 수를 확대할 전망이에요.
새로운 기능은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돼요. 틱톡은 최근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새로운 수익 창출 프로그램을 발표했어요. 이전과 달리 팔로워 기준이 5만 명으로 완화됐죠. 또 인스타그램은 템플릿을 통해 릴스를 더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변경 사항을 발표했어요. 누구나 쉽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거죠.
한편, 지난달 구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유튜브 쇼츠 사용자는 무려 5억 명이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현재까지 시청 시간과 수익 창출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했는데요. 과연 유튜브 쇼츠는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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