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어도비)
7월 27일(현지시간) 어도비(Adobe)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포토샵에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Generative Expand)’ 기능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제 포토샵 이용자들은 캔버스 크기를 늘리면 AI가 자동으로 이미지를 채워주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작은 이미지를 편집할 때 특히 유용하다. 이미지 주변으로 배경을 더 늘리고 싶다거나 다른 요소를 추가하고 싶은 경우 AI가 알아서 이미지를 덧붙여 주기 때문이다.
생성형 채우기 기능으로 자동차, 물 웅덩이, 구름을 추가한 모습이다 (출처: 어도비)
포토샵에는 이미 이와 유사한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 기능이 있긴 하다. 그러나 생성형 채우기는 변경하고 싶은 이미지의 일부분을 올가미로 선택해 그 부분만 다른 이미지로 바꾸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초원 위에 서 있는 기린 이미지를 공룡으로 바꾸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는 기존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주변으로 다른 이미지를 덧대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생성형 채우기는 최종적으로 이미지 크기가 동일하지만,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는 이미지 크기를 늘릴 수 있다.
참고로 두 기능은 모두 어도비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파이어플라이는 어도비가 지난 3월 출시한 이미지 생성 AI 도구다. 당시에는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됐으나 5월부터 포토샵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 기능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인지 예시와 함께 살펴보자. 우선 원하는 이미지의 주변부를 채우고 싶을 때 기본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도마뱀 사진의 크기를 조절하면 풀밭 이미지가 자동으로 채워지는 것.
정방형 크기의 도마뱀 이미지
자르기 도구를 누르고 캔버스를 원하는 크기로 늘린 다음 ‘생성(Generate)’ 버튼만 클릭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풀숲을 추가해 결과물을 제공해준다 (출처: 나인투파이브맥)
이미지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아래 이미지처럼 이미지가 사선으로 되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정방형 이미지로 만들고 싶을 때 해당 도구를 사용하면 다음과 같이 완성된다.
이미지가 사선으로 되어 있어도 문제 없다 (출처: 어도비)
이 밖에도 특정 패턴을 반복한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고 싶을 때, 이미지 일부는 자르면서 다른 방향으로는 채우고 싶을 때 등 원하는 방식대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작은 이미지 하나로 패턴 이미지 만들기 (출처: 어도비)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의 주요 장점은 사용법이 무척 간단하다는 것이다. 도구 툴에서 ‘자르기 도구’를 선택한 뒤 상단 옵션 바에서 채우기를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로 설정한다. 그다음 캔버스를 원하는 크기 만큼 드래그하고 ‘생성(Generate)’ 버튼만 눌러주면 끝이다.
별다른 프롬프트를 입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미지를 채워주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다. 작업 표시줄에서 화살표를 눌러 여러 변형 이미지 중 원하는 걸 선택할 수도 있다. 이를 활용하면 작업 시간이 크게 단축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원한다면 따로 프롬프트를 추가해 더 세밀한 이미지를 덧댈 수도 있다. 어도비가 공개한 예시를 보면 더 쉽게 이해될 듯하다. 만약 시골집 이미지 주변에 반드시 후지산을 추가하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프롬프트 없이 이미지를 확장해도 AI가 나무나 산을 추가해 줄 수도 있지만, 특정 산을 지정하고 싶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럴 때 프롬프트에 ‘후지산’을 입력하면 배경에 자연스레 추가해준다.
프롬프트를 입력해 자신이 원하는 정확한 물체를 덧댈 수도 있다 (출처: 어도비)
프롬프트는 한국어로 입력해도 된다. 어도비는 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파이어플라이 텍스트 프롬프트 지원 언어를 100개 이상으로 확장했다. 여기에 한국어도 포함되면서 영어나 기타 외국어로 입력하던 수고로움을 덜게 됐다.
다만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해당 기능이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여러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서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조작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이미지의 정확성보다는 예술성을 원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롬프트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적절한 단어를 입력해 유해 콘텐츠를 생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어도비는 프롬프트 필터를 미리 구현해 놓았다고 한다. 회사는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와 함께 프롬프트를 사용할 때 텍스트 필터가 적용되기 때문에 부적절한 콘텐츠가 포함된 이미지 생성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약관을 위반한 콘텐츠는 사전 처리되며, 프롬프트에서 관련 텍스트를 더 이상 입력할 수 없거나 아예 프롬프트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출처: Unsplash)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는 생성 AI 분야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오픈AI는 이전부터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AI 모델 달리 2(DALL-E 2)를 활용해 미드저니(MidJourney)나 스태빌리티AI에 유사 도구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전 세계 포토샵 이용자가 약 2,9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어도비 기능을 활용하는 이용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쉽게도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는 현재 베타 버전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정식 버전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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