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야’, ‘하이 빅스비’, ‘기가 지니’. 모두 AI 비서를 부르는 문구다. 사용자 음성 명령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애플, 삼성전자, 아마존 등 여러 빅테크 기업은 AI 비서를 출시해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구글도 2016년 자체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iOS, 스마트TV, 구글 홈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오케이 구글’이나 ‘하이 구글’을 불러 원하는 명령을 실행하고 답변받을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문자를 보내거나 질문 내용을 검색하는 등 AI 비서로서 여러 명령을 처리해 준다. 이 중 웹 페이지를 소리 내 읽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 페이지 읽어 줘’ 또는 ‘소리 내 읽어 줘’라고 말하면 해당 페이지에 있는 모든 텍스트를 읽어 주기 시작한다. 게다가 총 42개 이상의 언어 번역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웹페이지를 전부 읽을 수 있다면 요약하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마침 이와 관련해 구글은 새로운 기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7월 20일(현지시간)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구글 어시스턴트에 웹 페이지 내용 요약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해당 매체의 APK 인사이트(APK Insight) 팀이 구글 어시스턴트 베타 버전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은 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앱의 최신 버전에서 새로운 기능과 관련된 코드를 포착해 보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약 기능은 크롬 웹페이지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실행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어시스턴트를 호출한 뒤 ‘요약해줘’라고 직접 말하거나 ‘요약(Summerize)’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해당 매체는 기능을 직접 실행해 봤는데, 오류가 났다. 아직 베타 버전인 만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크롬에서 작동하는 ‘요약 기능’ (출처: 나인투파이브구글)
구글 어시스턴트의 요약 기능은 생성AI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구글은 이미 작년 3월 구글 문서에 이를 도입한 바 있다. 이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화면 왼쪽 위에 있는 문서 개요 표시 아이콘을 누르면 요약 섹션이 뜬다. 여기서 문서 요약은 자동으로 하나까지 생성되며, 그 이후에는 직접 수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비즈니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올 3월에도 구글 워크스페이스 앱 중 하나인 지메일에 생성AI를 활용한 기능을 도입했다. 메일 초안 작성뿐만 아니라 상대 메일에 대한 회신, 내용 요약 등이 가능하다.
구글은 문서 요약 외에도 생성AI를 활용해 별도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공개된 인공지능 검색 엔진 서비스 구글 바드(Bard)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됐다. 구글은 특정 문서를 요약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는 AI 기반 메모 앱 ‘노트북 LM(NotebookLM)’을 구글 랩스에 배포했다.
새롭게 발견된 요약 기능이 예상대로 출시된다면 구글 어시스턴트 내 생성AI를 활용한 첫 기능이 된다. 다만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해당 기능이 웹 페이지의 몇 부분만 강조하면서 다른 부분은 가볍게 넘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용자가 직접 웹페이지와 요약 내용을 직접 비교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요약 기능은 우선 안드로이드에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외신에서는 픽셀 폰(또는 태블릿) 전용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내다봤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구글이 이전에도 픽셀 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어시스턴트 기능들을 여러 번 출시해 왔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스팸이나 텔레마케팅 전화를 가려내기 위한 ‘선택 전화(Call Screen)’, 헤이 구글 같은 호출 문구를 생략하고 곧바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빠른 문구(Quick Phrases)’, 통화가 밀려 대기 상태에 놓일 경우 연결이 되면 알려주는 ‘홀드 포 미(Hold for me)’ 기능 등이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요약 기능 역시 픽셀 폰 전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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