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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트위터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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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인투파이브구글)

메타의 새로운 SNS ‘스레드(Threads)’ 열풍은 가히 대단했다.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출시된 스레드는 하루 만에 3,000만 명이 가입을 기록했다. 이후 닷새 만에 1억 명까지 도달하며 결국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앱’에 등극했다. 이는 작년 12월 전 세계에 인공지능 혁명을 불러 일으킨 오픈AI의 챗GPT보다 빠른 속도다.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 각종 셀럽이 잇따라 가입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맥도날드, 넷플릭스 등 세계적 기업들까지 여기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메타 최고 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본인의 스레드 계정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고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흥행 소식에 트위터 기술책임자(CTO) 일론 머스크는 스레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메타가 트위터의 정보를 빼가고 있다’며 무려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것.

(출처: 로이터통신)

그런데 최근 국내외에서는 스레드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출시 다음 날인 7일 4천 900만 명이던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는 일주일 뒤 2천 360만 명까지 줄었다. 약 51.8% 감소한 수치다. 하루 이용 시간 역시 미국 기준으로 21분에서 6분까지 줄어들었다.

스레드 인기가 갑자기 시들해진 걸까?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다 보니 그 원인이 궁금해져 며칠 동안 스레드를 사용해 봤다.

트위터와는 다르다

(출처: 메타)

①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앱이다. 두 앱의 계정은 서로 연동되어 있고, 별다른 회원가입 없이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순식간에 스레드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별도의 회원 가입 과정이 없으며, 아이디나 닉네임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 기능이 발목을 잡는 순간이 있다. 바로 스레드를 탈퇴하고 싶을 때다. 스레드는 앞서 언급했듯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문제는 스레드만 탈퇴할 수가 없다. 스레드 계정을 삭제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해야 한다. 스레드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는 ‘스레드 프로필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해야만 삭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미 가입을 했는데, 스레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비활성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설정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스레드 앱에서 프로필 페이지로 이동한다. 그다음 프로필 페이지 우측 상단에 있는 두 줄 메뉴 아이콘을 누른다. ‘계정’을 탭한 다음 ‘프로필 비활성화’를 눌러주면 끝. 해당 설정은 일주일에 한 번만 가능하다. 해제하고 싶을 때는 스레드에서 다시 로그인하면 된다.

(출처: 메타)

② 피드의 방향성이 다르다

트위터는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아이돌, 콘텐츠, 캐릭터 등 공통 관심사를 주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홈 피드에 모르는 계정의 게시물이 뜨더라도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여기에 ‘실시간 트렌드(일명 실트)’를 통해 현재 이슈가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실트는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중단된 뒤 상당히 유용하게 쓰이는 기능이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많은 논의를 거친 끝에 사라졌지만, 사회에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사안을 빠르게 파악하지 못해 불편하기도 하다. 트위터 실트는 언젠가부터 이를 대신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해시태그 검색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스레드는 아직까지는 본인의 일상이나 생각을 중심으로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홈 피드의 게시물은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되는데,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의 셀카, 나들이 장소, 저녁 식사 등 다양한 게시물이 혼재되어 있다. 보고 있으면 이런 게 TMI인가 싶기도 하다. 실시간 트렌드나 검색어를 알 수 있는 기능도 없다.

인스타그램과 달리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궁극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현재로선 혼자 떠드는 느낌이 더 강하다. 현대 스레드에선 어떤 대화가 많이 오가고 있는지 알고 싶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스레드, 이건 추가해주면 안될까

(출처: 셔터스톡)

① 게시물 검색 기능

스레드에 실시간 검색어가 없다는 건 앞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 대신 게시물 검색 기능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스레드에서는 게시물을 검색할 수 없었다. 검색 탭에서 특정 단어나 해시태그로 관련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오직 사용자 계정만 검색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해시태그로 검색할 수 있는데 스레드는 불가하니 꽤 불편했다. 특정 주제에 대해 사람들은 스레드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궁금해도 알 길이 없다. 궁금한 내용을 올렸을 법한 계정을 직접 찾아 나서거나 우연히 피드에 뜨기만 기다려야 한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계정보다 게시물을 검색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② DM

스레드에는 SNS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이 빠져 있다. 바로 DM(Direct Messaging)을 보낼 수 없다는 것. 만약 스레드를 이용하다가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계정을 발견했다면 인스타그램을 통해야만 한다. 연락하고 싶은 계정 프로필에 들어가 상단에 인스타그램 앱 아이콘만 누르면 곧바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넘어가 연락할 수 있다.

다행히 이 기능은 곧 개선될 듯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유출된 메타 내부 문서를 토대로 스레드에 곧 DM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를 포함한 대부분 SNS는 DM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정작 스레드에는 없어 출시 초반부터 많은 이용자들이 지적한 모양이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출처: Unsplash)

③ 아이디 변경

프로필 아이디 개별 설정도 불가한 것도 다소 불편했다. 프로필 편집에서 변경하려고 하면 ‘이름은 회원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동되어 있으며 여기서 변경할 수 없다’는 알림이 뜬다. 알고 보니 스레드 아이디는 인스타그램과 통일해야 했다. 만약 바꾸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에서 변경할 수 있지만,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는 건 똑같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앱이라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④ 프로필 꾸미기

SNS 프로필은 한 페이지로 자신을 소개하는 곳이다.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담기 위해 여러 기능을 활용하고는 한다. 트위터는 △프로필 이미지 △배경 이미지(헤더) △소개란 이렇게 세 군데를 꾸밀 수 있다. 예쁜 폰트를 활용해 소개란에 문구를 작성하거나,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으로 디자인한 헤더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타그램 프로필도 독특한 폰트로 소개란을 적거나 스토리 하이라이트 대표 이미지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반면 스레드는 프로필 이미지와 소개란만 꾸밀 수 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은 이미지가 최소 두 군데는 들어가는데(프로필-헤더 조합/프로필-하이라이트 조합), 스레드에서는 프로필만 이미지를 넣을 수 있다.

(출처: Unsplash)

페이스북으로 성공 신화를 거둔 메타에서 새로운 SNS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내심 기대가 컸다. 출시 직후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일상에 스며들 또 하나의 앱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며칠간 직접 사용해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아직 출시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SNS는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번거롭거나 불편함이 느껴지면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 계속 손이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 특히 지금처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여러 SNS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러하다.

직접 사용해 본 경험과 국내외 이용 현황을 종합해 봤을 때, 현재 트위터 유저들이 스레드로 옮겨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듯하다. ‘트위터 대항마’라는 거창한 이름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는 것. 스레드가 출시 초기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전략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트위터 유저를 제외하더라도, 잠재적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여러 기능을 추가하되, 스레드만의 색을 찾아야 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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