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새로운 ‘텍스트 게시물’ 기능 (출처: 틱톡)
틱톡(Tik Tok)은 숏폼 동영상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소셜 미디어로 콘텐츠는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활용해 업로드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텍스트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인가보다. 7월 24일(현지시간) 틱톡은 ‘텍스트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텍스트 게시물은 말 그대로 텍스트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기능이다. 틱톡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이야기, 시, 가사, 조리법 등 텍스트를 사용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은 현재 틱톡 최신 버전에서 곧바로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몇몇 이용자들은 지난 6월부터 이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발표 이전에 일부 이용자에게 제공됐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텍스트 게시물을 실행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앱에 접속한 뒤 하단 탭의 [+]를 눌러 카메라 페이지에 액세스한다. 그러면 동영상, 사진 옆에 ‘텍스트’ 기능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택하면 게시물 내용을 작성할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다만 입력할 수 있는 글자수는 1,000자로 제한된다.
(출처: Unsplash)
단순히 텍스트만 입력해도 되지만, 틱톡은 활용 가능한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동영상 또는 사진과 마찬가지로 다른 계정을 태그할 수 있으며, 콘텐츠 주제와 관련된 해시태그를 추가할 수도 있다.
콘텐츠 꾸미기 기능도 지원된다. 스티커를 추가하거나 배경색을 바꿔꿀 수 있으며, 텍스트 글꼴이나 색상 변경을 할 수 있다. 콘텐츠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도 추가할 수 있다. 음악 추가는 틱톡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데, 텍스트 게시물에도 이를 똑같이 적용했다. 이 모든 기능은 초안을 만들어 저장한 뒤 언제든 수정 가능하다.
업로드 된 텍스트 게시물에는 좋아요, 댓글, 저장이 가능하며 다른 곳에 공유할 수 있다. 자신과 상대방 게시물을 함께 업로드할 수 있는 듀엣 기능도 허용된다. 틱톡은 크리에이터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의력을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텍스트 게시물 기능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출처: 메타)
틱톡의 새로운 기능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하다. 틱톡이 공개한 이미지를 보면 UI(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완전히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틱톡이 인스타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틱톡은 작년 10월 인스타그램 게시물 기능과 유사한 ‘사진 모드’를 도입한 바 있다. 이는 최대 2,200자 캡션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틱톡만 유사 기능을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스타그램에도 틱톡을 모방한 기능이 여럿 있다. 숏폼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릴스(Reels)는 애당초 틱톡을 따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시물에 음악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이와 마찬가지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4월 여러 장의 게시물을 업로드할 때 음악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는데, 이는 기존 틱톡과 동일한 것이다.
(출처: Unsplash)
여러 외신에서는 틱톡의 이번 신기능은 트위터와 스레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모두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앱이기 때문이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틱톡이 트위터를 일부 대체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머스크 체제 이후 사용자들이 원하지 않는 기능을 여럿 도입하면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위터 파랑새 로고를 ‘X’로 변경하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트위터에 대항하는 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틱톡 외에도 스레드(Threads), 블루스카이(Blue Sky), 마스토돈(Mastodon)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틱톡의 UI가 트위터나 스레드와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이를 동일하게 활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서도 게시물에 배경색이나 음악을 추가할 수 있어 시각적으로 더 돋보인다고 설명한 만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가깝게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틱톡 이용자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싶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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