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스 마인드 (출처 : Khadas)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카다스(Khadas)’가 23일(현지시간) 모듈형 PC ‘카다스 마인드’를 공개했다. 손바닥만 한 본체를 중심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모듈을 골라 장착할 수 있다.
본체 크기는 가로 146mm, 세로 105mm, 높이 20mm다. A4 용지 4분의 1 크기에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다. 무게는 450g으로 스마트폰 두 대를 합친 수준이다.
카다스 마인드 주요 사양 (출처 : Khadas)
이런 미니 PC는 성능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다스 마인드는 최근 출시한 PC와 견주어도 아쉽지 않을 최신 사양을 갖췄다. 인텔 13세대 i7-1360P 12코어 프로세서, 32GB 5200MHz DDR5 램을 탑재했다.
저장 장치는 PCIe 4.0×4 SSD, PCIe 3.0×4 SSD를 각 1개씩 총 2개 사용 가능하다. SSD 규격은 M.2 2230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M.2 2280에 비해 호환 제품이 적다. 다행히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과 ASUS 엘라이가 M.2 2230 SSD를 지원하면서 많은 제조사가 해당 규격에 맞는 SSD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휴대성은 약간 아쉽다. 5.55Wh 내장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전원 분리 시 최대 5시간 동안 지속되는 절전 모드로 전환된다. 이 상태에서 전원을 연결하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하던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이동이 잦은 업무 환경에서는 도움 될 만하다.
카다스 마인드와 모듈 3종 (출처 : Khadas)
카다스 마인드에는 ‘마인드 링크(Mind Link)’라는 모듈 인터페이스가 탑재됐다. 본체 바닥면 단자에 카다스가 만든 모듈을 장착하는 기술이다. 단자는 PCIe 5.0 규격 기반으로 초당 4GB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마인드 링크를 통해 연결 가능한 모듈은 △마인드 독(Dock) △마인드 그래픽스(Graphics) △마인드 엑스플레이(xPlay)까지 3종류 공개됐다.
마인드 독 (출처 : Khadas)
마인드 독은 외부 입출력 단자를 추가하는 도킹 스테이션 모듈이다. 본체에 연결 가능한 단자는 USB-C 2개, USB-A 2개, HDMI 1개뿐이다.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주변기기나 유선랜, 듀얼 모니터처럼 케이블을 여러 개 연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질 법하다.
마인드 독에는 3.5mm 헤드폰 단자, USB-A 2개, HDMI 2개, 2.5기가비트 유선랜, PD 충전을 겸하는 USB-C 단자가 탑재됐다. SD카드 슬롯과 볼륨 조절 다이얼도 달렸다. 확장성이 데스크톱과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된다. 마인드 독을 사용하면 4K 60Hz 모니터를 최대 4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다중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마인드 독을 필히 연결해야 한다.
마인드 그래픽스 (출처 : Khadas)
마인드 그래픽스는 그래픽카드가 내장된 모듈이다. 카다스 마인드에 장착하면 외장 그래픽카드 역할을 한다. 본체에는 인텔 아이리스(Iris) XE 내장 그래픽이 탑재됐다. 사무용으로는 충분한 성능을 내지만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에 약하다. 마인드 그래픽스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M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데스크톱 그래픽카드 중 GTX 1080, RTX 2060, 라데온 RX 5700과 비슷한 성능을 보인다. 모듈에 SD 카드 슬롯과 USB, 3.5mm 오디오 단자가 탑재돼 외부 기기를 추가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인드 엑스플레이 (출처 : Khadas)
마인드 엑스플레이는 모니터와 키보드를 합친 노트북 모양 모듈이다. 키보드 아래에는 터치패드까지 탑재했다. 모듈에 배터리가 내장돼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 마인드 엑스플레이는 아직 개발 중인 모듈로 해상도나 크기, 색역 등 자세한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카다스 마인드에 장착한 모듈에 따라 용도가 크게 달라진다. 마인드 독을 장착하면 외부 기기를 더 많이 연결할 수 있어 사무용 데스크톱 대신 사용하기 좋다. 마인드 그래픽스를 장착하면 그래픽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도 원활하게 수행한다. 마인드 엑스플레이는 외근이 잦은 직장인이 카페나 현장에서 간단한 업무를 볼 때 노트북 대신 활용할 만하다. 상황에 따라 초소형 사무용 PC, 미니 게이밍 PC,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다. 단, 동시에 한 가지 모듈만 장착 가능하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마인드 독 모듈을 장착한 모습 (출처 : Khadas)
카다스는 제품이 현재 개발 중이며 향후 마인드 링크를 통해 연결 가능한 모듈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데스크톱보다 작고 활용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일반 PC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동급 사양 노트북보다는 저렴해야 할 테다. 노트북보다 작고 가볍지만 전원 연결이 필요하므로 휴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