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mazon)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민간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는 독특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다수의 저궤도 위성으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은 약 550km 상공을 군집 비행하며, 기지국과 사용자를 중계한다. 이에 기존 정지 위성 대비 지연 시간이 낮고 빠른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스타링크의 가장 큰 장점은 인프라 부족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양을 횡단하는 선박이나 비행기도 스타링크가 있으면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위성이 필요하다. 스페이스X의 목표는 총 1만2000여개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다. 현재까지 발사한 저궤도 위성은 4000여개 정도다. 목표의 3분의 1 정도를 달성한 셈이다.
최근 스타링크는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명이었던 스타링크 사용자는 지난 5월 1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3600명에 달한다. 스타링크 사용 지역은 56개국으로 늘어났다. 스타링크는 조만간 국내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스타링크 진입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스타링크를 위협할 그럴싸한 경쟁 서비스가 없다. 하지만 영원한 독주란 불가능하다. 빅테크 공룡 아마존이 스타링크와 비슷한 저궤도 위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부터 ‘프로젝트 카이퍼’라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최근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22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나사(NASA) 케네디 우주 센터에 위성 발사 준비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1억2000만달러(1537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오는 2024년 말까지 위성 발사 준비 시설을 완공하고, 이듬해부터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위성 발사 준비 시설은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려는 프로젝트 카이퍼에 중요한 자산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있는 시설에서 저궤도 위성을 생산한다. 이후 케네디 우주 센터로 옮겨져, 발사 전 최종 준비 단계를 밟는다.
(출처:BlueOrigin / ULA)
프로젝트 카이퍼는 지난해부터 탄력받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커클랜드 위성 생산 시설을 발표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커클랜드 시설은 하루에 최대 4대의 위성을 제조할 능력을 갖췄다. 같은 해 4월, 아마존은 ULA, 블루오리진, 아리안스페이스와 같은 민간우주항공 업체와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이들 업체 발사체에 위성을 태워 보낼 예정이다.
아마존은 ULA의 불칸(Vulcan), 아틀라스 V(Atlas V) 로켓과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New Glenn), 아리안스페이스 아리안 6 등 파트너 업체 발사체를 이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플로리다 시설 완공 전 올해까지 테스트용 프로토타입 위성 두 대를 발사체에 담아 보낼 방침이다. 불칸 로켓은 한번에 45개, 글렌 로켓은 61개, 아리안 6는 35~40개 위성을 운반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프로토타입 위성 발사는 예상과 달리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ULA 불칸 발사체가 테스트 도중 폭발하는 등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에 프로토타입 위성 발사 일정은 올해 말로 연기됐다. 아마존은 어려움이 해결되는 대로 커클랜드 시설에서 위성 생산을 시작하고, 다음 해부터 서비스 베타 테스트에 돌입할 전망이다.
(출처:Amazon)
프로젝트 카이퍼의 목표는 스타링크와 비슷하다. 아마존은 저궤도 위성을 3236개 발사할 계획이다. 단 아마존에게 남은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마존은 지난 2020년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위성 발사 계획을 승인받았는데, 2026년까지 목표의 절반을 달성해야 한다. 그리고 2029년까지 계획에 명시된 3000여개 위성을 전부 발사해야 한다.
한편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사용자 위성 안테나 개발도 중요하다. 위성이 보낸 인터넷 신호를 수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아마존은 올해 초 사각형 모양의 위성 안테나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 안테나에는 자체 설계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칩이 탑재될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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