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트위터는 작년 12월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재출시한 뒤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왔다. 기존보다 광고가 더 적게 표시되거나, 더 긴 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들은 유료 가입자만을 위한 혜택이다.
입력할 수 있는 글자수도 상당히 늘었다. 현재 트위터 무료 이용자는 한글 기준으로 140자, 영어는 280자까지 작성 가능하다. 긴 트윗을 작성하기엔 다소 부족한 편인데, 유료 가입자는 여기에서 자유로워졌다. 지난 2월 트위터가 글자 수를 4,000자까지 늘렸기 때문. 이후 10,000자 그리고 25,000자까지 계속 늘어나며 장문형 트윗 작성이 가능해졌다.
일론 머스크는 ‘아티클’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예고했다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트위터는 블루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또다른 기능을 예고했다. 7월 19일(현지시간) 트위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자신의 계정에서 새로운 기능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사실이 알려졌다.
여러 외신에서는 기존 ‘트위터 노트(Twitter Notes)’를 리브랜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파우스토 추(@Fausto Chou)의 게시물에 따르면 이름이 ‘노트’에서 ‘아티클(Articles)’로 변경된다고 한다. 함께 게시한 스크린샷을 보면 아티클이라는 탭과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페이지가 생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은 트위터 블루 가입자에게만 제공되는 듯하다.
머스크는 그의 게시물에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매우 길고 복잡한 기사를 게시할 수 있다’며 답글을 남겼다. ‘원한다면 책을 출판할 수도 있다’고 덧붙이며 상당한 분량의 글을 쓸 수 있는 기능임을 암시했다. 다만 머스크는 해당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트위터가 스레드나 기타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능을 출시해 이용자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위터가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의 일부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스토 추가 공개한 ‘아티클’ 기능 스크린 샷 (출처: 파우스토 추 트위터)
아티클의 바탕이 된 트위터 노트는 이름 그대로 노트에 적듯이 긴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진, 비디오, GIF를 첨부할 수 있으며 트윗까지 인용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트윗과 마찬가지로 DM으로 공유하거나 북마크, 좋아요도 지원된다. 최대 2,500자까지 작성 가능하며, 텍스트 서식도 제공됐다. 트윗과 달리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방식에 가깝다.
작년 6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앞둔 상황에서 노트 기능을 선보였다. 그러나 모든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국, 캐나다, 가나 그리고 영국까지 총 4개국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이용자에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머스크 역시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몇 달 동안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결국 IT 매체 플랫포머(Platformer)는 작년 11월 노트 기능이 ‘일시 중지’됐다고 보도했다.
(출처: 서브스택)
이렇게 사라지는 줄 알았던 노트 기능은 지난 4월 갈등의 주인공이 됐다. 뉴스 구독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이 트위터 노트와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작동 방식까지 유사한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면서 부터다. 당시 여러 외신에서도 두 기능이 유사해 보인다고 분석했고, 서브스택 역시 익숙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트위터는 서브스택 노트 기능 출시 하루 뒤부터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서브스택 링크를 공유하면 ‘이 트윗의 일부 작업이 트위터에 의해 비활성화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고, 좋아요, 답변, 리트윗 실행이 불가하도록 처리했다.
당시 여러 외신에서는 이를 트위터의 적대적인 조치로 해석했다. 트위터는 2020년 이후 플랫폼 내에서 공유되는 URL에 관한 정책을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기존 규정대로라면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리가 없다. 트위터가 어떤 근거로 서브스택 콘텐츠 공유를 막은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당 플랫폼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추측했다.
아티클은 방치되고 갈등에 휘말렸던 트위터 노트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능은 노트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만 글자 수는 노트의 2,500자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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