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NUC (출처: 인텔)
에이수스가 중단된 인텔의 NUC(Next Unit of Compute Business) PC를 생산⋅개발할 첫 번째 파트너로 선정됐다. 에이수스는 인텔의 NUC PC 10~13세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위해 새로운 ‘에이수스 NUC BU’ 사업부를 신설할 예정이다.
인텔은 최근 NUC PC 라인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갑작스러운 보도에 많은 인텔 소비자들이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인텔은 중단 사유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텔은 내부 상황이 좋지 못한 만큼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인텔의 1분기 실적 통계로 미뤄볼 때 올해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3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텔의 소형 데스크톱 라인인 NUC PC는 흔히 절반 정도만 조립된 상태인 베어본(Barebone) 시스템으로 제공된다. 케이스, 메인보드, CPU 등 핵심적인 부품만 부분적으로 조립된 상태이며, 나머지 구성품은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하면 된다.
베어본 PC (출처: 디지털트렌드(DigitalTrends))
인텔은 NUC PC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을 꾀했다. 지난해 3월 인텔은 소형 폼팩터에 하이엔드 성능을 보여주는 NUC 익스트림(Extreme)을 발표했다. NUC 12 익스트림 랩터 캐니언(Raptor Canyon)과 같은 게이밍 PC를 발표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면서 매출에 큰 기여는 하지 못했다.
투자에 대한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 따라 대신 인텔은 인텔이 아닌 다른 제조사에 NUC PC 라인 생산을 이어갈 여지를 남겼다. 그리고 첫 번째 파트너로 에이수스를 지목했다.
샘 가오(Sam Gao) 인텔의 부사장 겸 인텔 클라이언트 플랫폼 솔루션 총괄 책임자는 파트너십 발표를 통해 “고객에게 업계 최고의 미니 PC를 제공하는 에이수스의 전문지식과 실적은 NUC PC 제품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에 적합”하다며 에이수스를 첫 번째 파트너로 선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에이수스는 미니 PC(Mini PC) 라인업 같은 초소형 제품을 판매해왔다.
에이수스의 미니 PC (출처: 에이수스)
조 쉐(Joe Hsieh) 에이수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 파트너십이 미니 PC에 대한 비전을 강화하고 가속화해 입지를 확장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NUC 시스템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텔에 대한 신뢰에 화답했다.
이제 에이수스는 10세대에서 13세대를 아우르는 NUC PC를 제조하고 판매를 이어갈 수 있다. 인텔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NUC PC의 다양한 디자인도 개발할 수 있다. 에이수스는 ‘에이수스 NUC BU’라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더 많은 NUC PC 제작에 전념할 계획이다.
단, 인텔과 에이수스의 파트너십은 비독점 계약이다. 추후 인텔에서 에이수스가 아닌 다른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NUC PC에 대한 유사한 권한을 부여할 수도 있다. 인텔은 에이수스 외에 다른 파트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에이수스 사업부로 이전되면서 NUC PC의 판매 전략은 바뀔 수도 있다. 확실한 변화를 점칠 수는 없다.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 웹사이트인 아난드테크(Anandtech)는 에이수스가 NUC PC를 통해 소형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NUC 12 (출처: XDA디벨로퍼)
소형 데스크톱은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높은 성능을 구현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인지 소형 데스크톱은 현재 PC 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NUC PC로 PC 시장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까. IT 매체 윈도우센트럴(WindowsCentral)은 에이수스가 NUC PC 구매를 늘리고 소형 데스크톱 시장을 발전시켜나가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에이수스만큼 소형 PC 제작에 적합한 기업을 찾기 드문데다가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더욱 구매를 자극하기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형 데스크톱을 선호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안도했을 소식으로 보인다. IT 매체 XDA디벨로퍼(XDA Developers)는 당분간 에이수스가 기존 NUC PC의 제조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훗날 어떤 새로운 모습의 NUC PC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주목해봐도 좋을듯싶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