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윈도우 PC 간 파일 전송이 더 편하고 빨라질 전망이다. 구글은 7월 19일(현지시간) 자사 파일 공유 앱 ‘니어바이 쉐어(Nearby Share)’를 윈도우 운영체제에 공식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니어바이 쉐어 (출처 : Google)
니어바이 쉐어는 5m 이내 기기 사이에 파일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능이다.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술 기반으로 두 기기를 연결해 파일을 전송한다.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연결이 필요 없으며, 블루투스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연결된 기기가 서로 동일한 구글 계정에 로그인됐다면 파일을 받을 때마다 ‘수락’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이 기능은 원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크롬북에서 사용 가능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일반 윈도우 PC에서도 니어바이 쉐어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니어바이 쉐어 윈도우 버전은 올해 3월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처음 공개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전 세계 17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윈도우용 니어바이 쉐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니어바이 쉐어로 가장 많이 전송한 파일 종류는 사진과 동영상이며, PC와 안드로이드 기기 간 전송한 파일 수는 5000만 개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 윈도우용 니어바이 쉐어, 정식 버전에서 변경된 점은?
정식 버전은 이미지 전송 시 미리 보기를 지원한다 (출처 : Google)
윈도우용 니어바이 쉐어는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이후 수차례 전송 속도와 안정성을 개선해 왔다. 이번에 배포하는 정식 버전에서는 두 가지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가 반영됐다.
먼저 파일 전송이 완료되기까지 남은 예상 시간을 표시해 준다. 용량이 작은 파일을 전송하면 금방 완료되기 때문에 예상 시간이 크게 중요치 않다. 반면 영상과 같은 대용량 파일을 보낼 땐 언제 완료될까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정식 버전에서는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해소했다. 베타 버전에는 없던 기능이다.
이미지 파일을 전송하면 장치 알림으로 전송 중인 이미지의 섬네일을 표시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지금 보내고 있는 이미지가 올바른 파일이 맞는지 전송 도중 재차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 실수로 다른 이미지를 전송해도 미리 보기를 통해 인지했다면 중간에 취소할 수 있다.
■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 탑재 가능성은 “글쎄”
구글은 니어바이 쉐어 정식 출시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된 PC에 니어바이 쉐어 프로그램을 기본 탑재하도록 파트너사와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미 미국 HP와의 협력으로 HP 드래곤플라이 프로를 비롯한 노트북 제품군에 니어바이 쉐어 프로그램을 탑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글의 바람과는 달리 니어바이 쉐어가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낮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윈도우 운영체제 기본 기능으로 ‘근거리 공유’라는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는 마당에 타사 서비스인 니어바이 쉐어로 대체할 이유는 없다.
■ 공유 앱마저 경쟁 구도? MS·삼성과 차이는
니어바이 쉐어처럼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 기반으로 파일을 전송하는 기능이 몇 가지 있다. 앞서 언급한 윈도우 근거리 공유, 그리고 삼성 퀵쉐어(QuickShare)다. 원리는 비슷하지만 호환성이 다르다.
비슷한 기능 중 니어바이 쉐어의 호환성이 가장 좋다 (출처 : Google)
니어바이 쉐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기본으로 지원하는 기능이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한다면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PC와 파일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PC에만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된다.
근거리 공유는 윈도우 기본 기능이다. PC에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단점은 윈도우만 지원한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나 iOS 기기와 파일을 공유할 수 없다. 윈도우 PC끼리만 무선으로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어 용도가 제한된다.
삼성 퀵쉐어 사용 화면 (출처 : Samsung)
퀵쉐어는 원래 삼성 스마트폰과 삼성 노트북 사이에 파일을 주고받는 기능이었다. 한때 타사 노트북에서도 레지스트리를 수정하는 편법으로 퀵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7월 5일부터는 타사 PC에서도 퀵쉐어 사용이 가능해졌다. 단, 인텔 무선랜·블루투스 칩셋을 탑재한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는 여전히 삼성 제품만 지원한다.
호환성만 보면 모든 윈도우 PC와 안드로이드 기기에 사용 가능한 니어바이 쉐어의 활용도가 가장 높다. 퀵쉐어는 인텔 무선 칩셋을 탑재한 윈도우 PC와 삼성 모바일 기기 간 파일 공유를 지원하므로 약간의 제약이 따른다. 윈도우 근거리 공유 기능은 윈도우 PC 간 파일 공유만 지원하므로 가장 호환성이 떨어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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