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요즘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디자인에 종류도 몇 가지 없었지만 요즘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모티콘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기도 하고,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이모티콘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예전부터 이모티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MS가 윈도우11에 새로운 이모티콘을 배포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7월 13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MS의 새로운 3D 이모티콘 출시를 보도했다.
3D 이모티콘은 MS가 지난 12일 출시한 새로운 윈도우11 프리뷰 빌드 25905에 탑재됐다. 쉽게 말해 윈도우11 참가자 프로그램(Windows Insider Program)에 공개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개발자(Dev) 채널, 베타(Beta) 채널, 프리뷰 채널 총 세 개로 나뉘는데, 해당 이모티콘은 개발자 채널에 배포된 상태로 아직 초기 단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예고한 이모티콘 변화.디자인은 같지만 3D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이모티콘의 디자인 변화는 크게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윈도우 11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에 3D 요소만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자사 블로그 설명에 따르면 ‘이모티콘에 그라디언트를 적용해 이용자가 요청한 디자인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D 이모티콘을 처음 언급한 건 지난 2021년 7월이었다. 윈도우 도우미 봇 클리피(Clippy)와 여러 이모티콘을 3D 버전으로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그해 11월 윈도우11 업데이트에서는 막상 2D 버전이 적용됐다. 이용자들의 많은 실망이 잇따르자, 윈도우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 브랜든 르블랑(Brandon LeBlanc)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잘못된 그래픽을 사용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렇게 2D 이모티콘만 사용해야 하나 싶던 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해서 3D 버전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22년 1월 MS 디자이너 난도 코스타(Nando Costa)가 링크드인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3D 이모티콘 개발 과정을 자세히 공개한 것. 이 외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작업 중이라며 게시물을 올렸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그러나 2022년 윈도우11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에 3D 이모티콘이 적용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팀즈에 약 1,800개 이상의 3D 이모티콘을 제공했으며, 팀즈 채팅, 채널, 반응 등을 보낼 때 이용할 수 있었다. 일부 이모티콘에는 애니메이션 기능도 제공됐다.
윈도우11에 3D 이모티콘 도입이 늦은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이미 애플이나 여러 SNS에서는 다양한 3D 이모티콘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MS는 윈도우에 3D 이모티콘을 도입하지 않았다. 다만 더 버지는 2D 디자인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더 잘 작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3D 디자인은 여러 화면에서 해상도가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일관된 그래픽 표현을 위해 2D 디자인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출처: 이모지피디아)
애플의 기본 이모티콘은 이미 3D 형식으로 제공된 지 오래다. 새로운 디자인 역시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는데,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이모지피디아(Emojipedia)는 새 이모티콘 후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7월 17일 세계 이모지의 날(World Emoji Day)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에는 라임, 갈색 버섯, 봉황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됐다. 사람의 표정을 나타내는 노란 얼굴 이모티콘에는 고개를 상하/좌우로 흔드는 요소가 추가될 듯하다. 이 밖에도 성별을 알 수 없도록 가족의 모습을 실루엣 형태로 제공하는 이모티콘이 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우측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 이모티콘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기존 이모티콘에서는 달리기, 걷기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표현하는 요소가 있지만 모두 좌측 방향으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사람의 피부색은 바꿀 수 있어도 방향은 바꿀 수 없었는데 이 부분까지 개선될 듯하다.
윈도우 11의 3D 이모티콘은 일부 앱과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다. 본격적인 출시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니 기다려 보자.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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