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esla)
2019년에 공개된 사이버트럭의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전기차 시대를 연 테슬라의 전기 트럭이기도 했고, 디자인도 미래지향적이다. 테슬라는 2021년에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공개 이후 사이버트럭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테슬라 계획이 틀어진 건 코로나 19 팬데믹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사이버트럭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유출된 테스트 문건에 의하면 초기 사이버트럭은 기술 사양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모두 과거에 발생한 문제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다시 사이버트럭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발표 현장에서 사이버트럭을 3분기까지 인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연내 사이버트럭을 전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사이버트럭을 연간 25~50만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출처:Elon Musk)
머스크는 더 큰 확신을 주려는 듯, 사이버트럭을 운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리튬 공장 착공식에 직접 사이버트럭을 몰고 등장했다. 이달 초에는 사이버트럭 실사를 공개하며, “방금 사이버트럭을 몰고 다녔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사이버트럭 생산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이버트럭 출시가 정말 머지않은 모양이다. 7월 16일(현지시간) IT 매체 디지털트렌드(DigitalTrends)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1호기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는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트럭 1호차와 주변을 둘러싼 수백명의 직원이 찍힌 사진을 공유했다. 머스크도 1호차 알리기에 동참했다. 그는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테슬라 팀 축하한다”고 남겼다.
사이버트럭 1호차는 기가 텍사스에서 생산됐다. 기가 텍사스는 테슬라에서 운영하는 기가 팩토리 중 한 곳이다. 기가팩토리는 쉽게 말해 테슬라에서 운영하는 전기차 생산 공장이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미국 네바다, 텍사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등지에 있다. 사이버트럭은 예전부터 기가 텍사스에서 생산하기로 계획됐었다.
미국 기가 텍사스(출처:Tesla)
이번 소식이 사이버트럭 대량 양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첫 삽을 떴다는 데 의의가 있다. 테슬라는 올해 사이버트럭을 소량 생산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사이버트럭 인도는 이르면 9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는 테슬라가 올해 말까지 사이버트럭 2000여대를 예약자들에게 인도할 것으로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에 돌입하더라도 향후 몇 년간 모든 예약자에게 차량을 인도하긴 어려울 듯하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현재 사이버트럭 예약자 수는 150만명을 넘었다. 예약자 수는 사이버트럭을 처음 공개한 2019년 25만여명, 이듬해 100만여명을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150만명이라는 수치는 지난해 기준이다.
사이버트럭은 다른 차량에 쓰이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으로 만들어진다. 배터리는 원통형 4680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한다. 머스크는 4680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5배, 출력을 6배 높인 차세대 배터리로 주행 거리를 16%가량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확인된 정보는 아니기에, 사이버트럭 출시 이후 성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출처:Elon Musk)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사이버트럭을 후륜 구동 모델과 전륜 구동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테슬라는 후륜 모델에 대해 견인력 7500파운드(3400kg), 최대 주행거리 250마일(402km)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전륜 모델은 견인력 1만4000파운드(6350kg), 최대 주행거리 300마일(480km)라고 소개했다. 또 가장 저렴한 모델이 3만9900달러(5000만원)라고 전했다.
자동차 평가 및 중고차 판매 전문 업체 켈리 블루 북(Kelley Blue Book)은 실제 사이버트럭은 성능이 향상된 대신, 가격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켈리 블루 북은 제일 싼 모델 가격이 5만달러 정도에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견인력이 1만파운드(4535kg)로, 최대 주행 거리는 300마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측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