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의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비공개로 설정해둔 재생목록이 사용자 동의없이 공개된 것. 스포티파이는 문의에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7월 14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관리자이자 스포티파이 사용자인 William Devereux(@MasterDevwi)는 스포티파이의 비공개 재생목록이 자동으로 공개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고 언급하며, 개인 정보 설정 변경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공개 플레이리스트가 공개로 전환된 데 불만을 표출한 사용자 (출처: 트위터리안(@MasterDevwi))
트위터와 스포티파이의 커뮤니티 포럼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다. 비공개로 설정해둔 재생목록이 갑자기 공개로 전환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스포티파이 사용자들이 재생목록을 공개하지 않기로 설정해둔 2가지 옵션 모두 공개로 전환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
현재 스포티파이의 사용자들은 재생목록을 공개하는 옵션 1개와 재생목록을 공개하지 않는 옵션 2개 총 3가지 옵션에 따라 사용자에게 달리 공개할 수 있다.
유일한 공개 옵션에는 ‘프로필에 추가(added to your Profile)’ 버튼이 있다. 과거 ‘공개 재생목록(Public playlist)’에서 변경된 것이다. 해당 옵션을 선택하면 사용자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재생목록을 공개할 수 있다. 사용자가 모르는 다른 사용자들도 스포티파이의 프로필에서 해당 재생목록을 보고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다.
(출처: allthingsnow)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지 않는 옵션에는 ‘공개(Public)’와 ‘비공개(Private)’가 있다. 2개의 비공개 옵션 모두 선택하면 모두 프로필에 표시되지 않으며, 팔로우하거나 좋아요를 누를 수 없다. 사용자가 공유한 링크를 통해 접속했을 때만 해당 재생목록에 접근할 수 있다. ‘공개’ 옵션은 과거에 ‘비공개 재생목록(Private Playlist)’이라고 불린 바 있다.
두 옵션의 근본적인 차이는 바로 링크의 유효기간에 있다. ‘공개’ 옵션과 달리 ‘비공개’ 옵션의 링크는 24시간 후 비활성화된다. 링크를 알고있던 사용자도 24시간이 지나면 재생목록에 다시 접근하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우를 거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 ‘비공개’ 옵션은 ‘공개’ 옵션보다 더 재생목록을 보는 사용자들을 관리하기 수월하다.
하지만 최근 대두된 문제에 따르면 형태만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지 않도록 막을 뿐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공개’옵션과 ‘비공개’ 옵션으로 설정해뒀던 재생목록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공개 전환됐다.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며 스포티파이를 믿고 재생목록을 추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3월에도 유사한 문제에 연루됐던 스포티파이 (출처: 스포티파이 커뮤니티 작성자(Schteeben))
게다가 지난해 3월 스포티파이는 유사한 문제로 인해 화두에 올랐다. 당시 스포티파이의 커뮤니티 포럼에서 음악 큐레이터로 종사 중이라고 글을 작성한 닉네임 ‘Schteeben’은 한 달 전에 만든 일부 비공개 재생목록이 모두 공개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스포티파이의 커뮤니티 포럼 글 작성자 뿐만 아니라 많은 사용자들이 비슷한 문제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스포티파이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나 사용자의 동의없이 개인 계정 설정을 함부로 변경하지 않는다는 공식 답변을 남겼다.
일부 사용자들은 최근 발생한 사건이 지난해 사건의 연장선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지난해 있던 문제와 동일한 지는 아직 단정지을 수 없다. 최근 발생한 문제에 대해 스포티파이에 문의를 남겼으나 공식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출처: Unsplash)
IT 웹사이트 글로벌빌리지스페이스(GlobalVillageSpace)는 스포티파이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힘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플랫폼으로써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비공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 공식 입장을 통해 어떤 이유로 해당 현상이 일어났는지 분명한 설명과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을 스포티파이에게 요구했다.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용자 중 일부는 공유 링크를 통해서도 접근 불가능한 완전한 비공개 재생목록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스포티파이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저버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신뢰하기 위해서 스포티파이는 개인정보 문제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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