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1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특허를 발견해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북(Surface Book) 제품에 트랙패드와 스타일러스 펜을 무선 연결해 드로잉 패드처럼 활용하는 특허가 공개된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30 페이지 분량으로 스타일러스 펜으로 쉽게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기 위해 트랙패드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서피스북으로 그림 작업을 하던 기존 사용자들은 트랙패드 활용이 불편했을 수 있다. 하지만 특허처럼 트랙패드가 개선된다면 사용자들은 스타일러스 펜으로 그림을 손쉽게 그릴 수 있게 된다. 마치 그래픽 태블릿처럼 사용자들은 다양한 앱에서 선과 모양을 그리며 자유롭게 그리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아진다. 그림이 아닌 글씨도 마찬가지다. 멀리있는 디스플레이보다 가까이 있는 트랙패드에 글씨를 적는 것이 훨씬 간편하기 때문.
특허는 스타일러스가 트랙패드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표면에서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스타일러스로 터치가 지원되는 디스플레이와 트랙패드를 오가며 사용자들은 작업의 능률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타일러스 펜을 유연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했다. 스타일러스 펜에 물리적인 버튼을 넣으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해당 버튼은 사용자의 요청을 즉각적으로 수행하는 수단이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스타일러스 펜의 버튼을 눌러서 열게끔 돕는다.
특허는 한 번에 호환하려는 기기 개수도 언급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타일러스 펜을 한 번에 하나의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하지만 새로운 특허에 따르면 사용자는 스타일러스 펜을 동시에 두 개의 기기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동시에 두 개의 기기에서 사용하게 된다면 이럴 때 유용할 수 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장치가 개인용 서피스북과 오피스용 서피스북 두 개라고 가정해보자. 스타일러스 펜이 호환되는 기기를 계속 변경한다면 무척 번거롭다. 하지만 동시에 두 개의 기기에서 사용된다면 페어링을 해제하지 않아도 연속해서 쓰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전문 매체인 윈도우스레이티스트(Windowslatest)는 기기마다 스타일러스 펜의 설정을 달리하는 기능이 제공된다면 더욱 편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타일러스 펜이 다른 기기와 연결되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일러스 펜이 기기 간 매끄럽게 활용되려면 사용자가 선호하는 설정이 즉각적으로 스타일러스 펜에 적용돼야 하고, 원하지 않는 기기에 대한 연결은 즉각 방지해야 한다.

사실 스타일러스 펜과 트랙패드를 무선연결하려는 시도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애플에서 먼저 드러났다. 2020년 5월 애플의 특허 분석 매체인 페이턴틀리애플(Patently Apple)은 애플의 매직 트랙패드(Magic Trackpad)에 애플펜슬이 지원되는 특허를 발견했다. 특허에 따르면 사용자는 애플펜슬을 사용해서 매직 트랙패드에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를 적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와 매우 유사하게 트랙패드가 드로잉 태블릿의 기능을 수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애플의 특허에서는 매직 트랙패드가 무선 충전 기능을 얻는 방법도 설명했다. 즉 사용하지 않을 때 매직 트랙패드로 아이폰이나 에어팟같은 애플 기기를 충전한다는 것. 미국의 대표 IT 매체인 위버기즈모(Ubergizmo)는 애플이 아직 무선 충전 매트를 내놓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모든 특허가 반드시 제품의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허가 제품으로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각 기업이 이런 부분에 대한 상상력을 가지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참고 정도만 해본다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는 서피스 북에 제한되지 않는다. 트랙패드와 스타일러스 펜을 연결하는 관련 기술이 개발만 된다면 언제든 다른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트북에도 적용될 수 있다. 훗날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하는 제품을 출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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