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xAI)
오픈AI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계기로 생성 인공지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생성 인공지능이란, 사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놓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챗GPT의 경우 텍스트 기반 생성 인공지능이다.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고, 다양한 텍스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챗GPT를 시작으로 다양한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구글 바드, 앤스로픽 클로드는 챗GPT처럼 텍스트 중심 생성 인공지능이다. 메타 메이크 어 비디오, 구글 이메진 비디오는 짧은 영상을 제공하는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다. 이외 3D 모델링을 제공하는 생성 인공지능, 이미지를 인지해서 답변을 내놓는 기능 등 여러 인공지능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생성 인공지능이 빠르게 세기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경각심을 표출하는 이들이 생겼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그중 한 명이다. 머스크는 올해 초 인공지능 개발을 6개월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본심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머스크가 미국 네바다주에 한 스타트업을 설립했는데, 인공지능 전문 업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 달, 머스크는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외신 폭스뉴스(FoxNews)와 인터뷰에서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트루스GPT’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불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류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실된 인공지능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머스크가 인공지능 업체를 구상 중이라는 단서는 계속 발견됐다. 비슷한 시기, 머스크가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천개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GPU는 인공지능 개발의 핵심 부품이다.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GPU는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7월 13일(현지시간) 외신 CNBC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설립 사실을 전했다. 그는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xAI’ 설립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xAI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회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공개된 정보가 많진 않다.
(출처:xAI)
xAI는 회사에 대해 “우리 팀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다”며 “구성원들은 이전에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구글 리서치,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테슬라, 토론토 대학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xAI 초기 멤버는 총 12명이다. 이들은 실제 유명 빅테크·인공지능 기업 출신이다. 홈페이지에 명시된 이고르 바부슈킨(Igor Babuschkin)은 과거 딥마인드와 오픈AI 출신이다. 그렉 양(Greg Yang)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했었다. 크리스티안 세게디(Christian Szegedy)는 구글, 지항 다이(Zihang Dai)는 중국 바이두에서 일했었다.
회사 자문은 댄 헨드릭스(Dan Hendrycks) AI안전센터(Center for AI Safety) 소장이 맡는다. 그는 머스크와 함께 인공지능 개발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서한에 동의한 업계 전문가 중 한 명이다. 단 xAI는 인력을 아직 다 확보하지 못한 모양이다. 소개란에 숙련된 엔지니어와 연구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을 병기했다.
(출처:Pixabay)
앞서 xAI 정체가 드러나자, 머스크가 추진 중인 슈퍼앱과 연관성이 주목받은 바 있다. 머스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커머스, 차량호출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슈퍼앱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머스크는 ‘X’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초, 트위터를 합병했다. xAI는 X 법인와 관련 없는 독립 조직이지만, 여타 머스크 업체와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단 아직 xAI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xAI는 홈페이지에 “우주를 이해하다”라는 말만 남겼다.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현실 이해’와 의미가 통하는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뜻을 알 수 없다. xAI의 첫 행보에서 숨겨진 의미가 드러나지 않을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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