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틱톡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다. 7월 7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틱톡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틱톡 뮤직(TikTok Music)’ 출시 소식을 전했다.
틱톡 뮤직은 지난 7일부터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틱톡 관계자 올레 오버만(Ole Obermann)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서비스 틱톡 뮤직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틱톡 뮤직은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이용자들이 틱톡에서 좋아하는 음원을 쉽게 다운로드하거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가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서비스 확장 계획은 없는 것 같다고 여러 외신은 분석했다.
틱톡 뮤직 (출처: 나인투파이브맥)
틱톡 뮤직의 전반적인 기능은 타사 플랫폼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 오프라인 다운로드나 음원 공유가 기본적으로 가능하다. 이 외에도 틱톡 뮤직은 △개인화된 음악 추천 △친구와 함께 만드는 공동 플레이리스트 △음악 검색 △실시간 가사 지원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공동 플레이리스트 기능은 애플 뮤직에 도입될 기능 중 하나다. 지난 6월 애플은 iOS17부터 해당 기능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참고로 현재 애플 뮤직은 자신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는 공유할 수 있어도 다른 이용자와 함께 만들 수는 없다.
이 밖에도 틱톡 뮤직에는 애플의 샤잠(Shazam)과 유사한 노래 식별 기능이 포함돼 있다. 샤잠은 애플이 지원하는 음악 검색 앱이다. 앱을 직접 설치하거나 설정 > 제어 센터에서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샤잠은 애플 뮤직과 연동돼 있어 음악을 검색한 뒤 바로 재생하거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틱톡 뮤직은 앱 자체에 샤잠과 유사한 검색 기능을 품고 있다.
(출처: 틱톡)
틱톡 뮤직만의 차별점도 있다. 틱톡 뮤직은 틱톡 계정과 동기화해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틱톡 내에서 유행하는 음악을 곧바로 들을 수 있어 무척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 기능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음원에 댓글을 남겨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는 틱톡 뮤직이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여겨진다. 틱톡은 숏폼 플랫폼이지만 음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포브스(Forbes)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서는 틱톡 뮤직이 음악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틱톡이 공개한 2021년 뮤직 리포트(Year on TikTok 2021 Music Report)에 따르면, 한 해 동안 틱톡에서 유행했던 음악 중 빌보드 싱글 차트에 진입한 음원은 무려 175곡이었다고 한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틱톡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자 중 틱톡에서 들었던 음악을 음원 플랫폼에서 따로 검색하는 비율은 약 67%라고 한다. 여러 외신에서는 음원 시장에서 틱톡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애플뮤직 (출처: Unsplash)
반면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틱톡 뮤직이 미국에서는 업계 1위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에서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미음악협회(NMPA, National Music Publishers Association)가 2023년 2월에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약 2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면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애플 뮤직으로 약 8천 만 명의 이용자를 기록했다. 틱톡 뮤직이 미국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에는 두 플랫폼의 입지가 상당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해당 매체는 틱톡 뮤직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가격 경쟁에서도 밀린다고 설명했다. 틱톡 뮤직 구독료는 현재 브라질에서 월 3.49달러다. 이는 애플 뮤직이 브라질에서 청구하는 요금과 같다. 인도네시아에서 틱톡 뮤직을 구독하는 경우에는 월 3.25달러(iOS 기준)를 내야 한다. 이 또한 3.65달러(5만 5,000루피아)인 애플 뮤직과 유사한 금액이다.
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틱톡 뮤직이 다른 국가에서 출시되더라도 타사 플랫폼과 유사한 금액으로 구독료를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미 견고한 시장에서 가격까지 유사하다면 인기를 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틱톡의 인기가 상당한 만큼 아직까지 틱톡 뮤직의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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