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플립 5 렌더링 이미지 (출처: IT 팁스터 온리크스와 미디어피넛)
갤럭시 폴더블 폰이 처음 나왔을때 제품을 접으면 화면 사이 틈이 은근 컸다.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닌 부분인데, 문제는 구조상 화면 사이 틈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의 경우 이를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
오포(OPPO)가 제작한 파인드 N2 플립이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작년 12월에 출시된 이 제품은 물방울 힌지를 적용해 빈 공간을 최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폴더블 폰 시장의 절대강자인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Z 플립에서 이와 같은 제픔을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져 왔다. 유명 팁스터가 Z 플립 5에 새로운 힌지를 적용해 틈을 최소화한 이미지를 공개한 적도 있다.
그런데 7월 26일 공개를 앞둔 갤럭시 Z 플립 5는 디스플레이 틈이 여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7월 10일(현지시간) IT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해외 유출 전문 매체 슬래시리크스(SlashLeaks)에 게시된 갤럭시 Z 플립 5의 더미(모형) 장치에 관해 보도했다.
슬래시리크스(SlashLeaks)는 더미 장치를 보여주는 짤막한 영상 속에서 Z 플립 5를 접었을 때 틈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래의 이미지를 보면 디스플레이 사이 틈은 힌지 근처로 갈수록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 5 더미 장치. 디스플레이 사이 틈이 여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슬래시리스크)
이는 기존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결과다. 새로운 힌지 적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고, 그런만큼 빈 공간도 많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해 왔기 때문. Z 플립 5에 새롭게 적용할 힌지는 ‘물방울 힌지’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물방울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접힌 모양이 물방울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앞서 언급한 오포의 파인드 N2 플립이나 구글 픽셀 폴드 등 여러 경쟁사에서는 이미 물방울 힌지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세대 폴더블 폰부터 U자형 힌지만 사용했다. U자형 힌지는 말 그대로 U자 모양으로 접히는 형태라 디스플레이 사이의 간격이 꽤나 크다.
물방울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힌지쪽으로 접혀 말려 들어가는 범위가 더 넓어 디스플레이가 맞닿는 부위는 밀착되어 접히게 된다. 기기를 펼쳤을 때 가운데 생기는 주름도 덜하다. 다만 힌지 특성상 내부에 빈틈이 존재하다 보니 방수나 방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U자형 힌지를 고집한 이유는 방수 때문이다. 이 밖에도 물방울 힌지는 디스플레이를 펼칠 때 각도를 조절하는 프리스탑도 거의 불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방울 힌지 (출처: 키프리스)
지난 6월 유명 IT 팁스터 레베그너스(@Tech_Reve)는 자신의 트위터에 Z 플립 5 실사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가 접힌 채로 테이블 위에 올려진 이미지였다. 이를 자세히 보면 디스플레이 사이에 틈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방울 힌지를 적용한다는 추측에 이어 제품 실사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Z 플립 5의 디스플레이 틈이 사라지는 게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에 더미 제품 영상이 공개되면서 Z 플립 5는 이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다. 모형 제품이라 하더라도 실제 틈이 확인된 만큼 출시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된 것.
여러 외신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물방울 힌지를 사용하지 않았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은데, 틈이 발생하더라도 이전 모델인 Z 플립 4보다는 덜할 것으로만 추측하고 있다.
사실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반으로 접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접이식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공간이 남을 수밖에 없다. 종이 접듯이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을 경우 픽셀 일부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고, 가운데는 선명한 주름이 남게 된다.
3.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Z 플립 5 (출처: IT 팁스터 아이빙저우)
새로운 힌지 사용 외에도 삼성전자는 Z 플립 5의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울 전망이다.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가 유출한 정보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3.4인치로 커진다고 한다. 이전 모델의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가 1.9인치였던 것에 비하면 거의 2배 가까이 커지는 셈이다.
크기가 커지는 만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IT 매체 샘모바일(Sammobile)에 따르면 삼성은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폰에서 많이 사용되는 몇 가지 앱을 외부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소식이 사실이라면 구글 지도, 메시지, 유튜브 등을 더 큰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
기기 내부에는 6.7인치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듯하다. 이는 이전 모델인 Z 플립 4와 동일한 크기다.
갤럭시 Z 플립 5는 7월 26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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