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느 곳에서나 MZ세대라는 단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MZ세대가 좋아하는 패션, MZ세대가 즐겨 먹는 음식, MZ세대가 자주 찾는 장소 등, 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의 핫플레이스 강남에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컨셉의 공간이 등장했다. 바로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이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자리한 삼성 강남은 5년 전부터 준비해 매장 외관부터 내부까지 삼성전자의 정체성을 꼼꼼하게 반영했다.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총 6개 층으로 되어있는 이곳은 층마다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하고 배움과 경험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을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해 놀이하듯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삼성 강남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허그 베어(HUG Bears)가 눈에 들어온다. 절로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이 조형물은 사실 자원 순환성을 높이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신(新)환경경영 가치를 담은 설치미술이다.
삼성전자는 환경이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2050년까지 직간접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탄소중립)하기 위한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등 환경 경영 과제에 7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제품 내 재생 플라스틱 적용 비중을 2030년까지 50%, 2050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삼성 강남의 허그 베어 역시 폐 생수통과 폐 어망이 일부 재료로 쓰였다.
1층 메인 공간에는 갤럭시 Z 폴드4, 갤럭시 Z 플립4, 갤럭시 S23 울트라, 갤럭시 워치, 갤럭시 탭 등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여러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 ‘원신’과 협업해 출시한 갤럭시 S23 울트라 케이스와 원신 게임 캐릭터 굿즈도 전시되어 있다.
갤럭시 북과 갤럭시 탭, 갤럭시 스마트폰 등 삼성 갤럭시 제품 간의 유기적인 사용 환경을 보여주는 편리한 에코 시스템(Ecosystem) 체험존도 있다. 위의 제품들 외에도 갤럭시 버즈, 갤럭시 워치, 삼성 스마트 모니터, 삼성 비스포크 등 다양한 기기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동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 숨겨진 히든 스페이스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포토존으로 꾸며졌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중앙은 삼성의 과거 로고를 형상화한 문양을 담았다.
이 외에도 ‘삼성’이라는 이름처럼 삼성 강남의 곳곳에는 ‘세 개’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다. 강남대로쪽 건물 외벽으로는 세 개의 다른 형태를 한 창호가 있는데 이는 각각 경험의 시작, 즐거움의 연결, 원삼성 라이프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또 강남 도심의 하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아틱 아이스 블루’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표현한 ‘일렉트릭 블루’, 배움과 소통을 상징하는 ‘글램 피치’의 세 가지 색상을 이용해 각 층의 계단에 포인트를 준 것도 재미있다.
2층은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각종 제품의 구매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있다.
계단을 오르자마자 나타나는 공간에 전시된 추억 속 애니콜 핸드폰들과 TV CF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탁 트인 창밖으로 뉴욕을 연상케하는 강남대로의 풍경을 보며 제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전시장 한쪽에 진열되어 있던 세계 최초 듀얼 QHD 해상도 적용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이 눈길을 끌었다. 240Hz 주사율과 0.03ms의 응답속도를 갖춘 32:9 울트라 와이드 화면이 무색하게 예능 프로그램이 플레이되고 있었지만, 4층 오픈 플레이그라운드(Open Playground)에 이 모니터로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3층 소셜 라운지(Social Lounge)는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인 ‘센터커피’가 중앙에 자리해 근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주문하면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해 커피의 우유 거품을 직접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몇몇 자리에 힐링존(Healing zone)이 조성되어 커피를 마시며 갤럭시 버즈로 음악을 듣거나 갤럭시 워치로 스트레스 측정도 해볼 수 있다.
갤럭시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인 SLBS 스튜디오 부스에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이 즐겁다.
케이스를 직접 디자인해 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모두가 사용하는 똑같은 디자인의 케이스가 지겨웠거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 고민이었다면 나의 개성이 가득 담긴 세상의 하나뿐인 케이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에 VR을 착용하고 가상 주택 안에서 비스포크 제품을 보다 실감 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비스포크 홈 메타 부스, 유일하게 삼성닷컴(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직접 받을 수 있는 픽업 부스, 평소에는 휴게공간으로 사용되다가 특정 일정에 맞춰 교육공간으로 활용되는 오디토리움(Auditorium)까지 알차게 꾸며져있다.
삼성 강남에서는 여러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클래스가 다양하게 열리는데 대부분 3층의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다. 일러스트 드로잉이나 픽셀아트는 물론 테라리움 홈 가드닝, 외국어, 재테크 등 분야도 상당히 넓고 다양하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 취업 스토리나 사내 활동 등 평소 궁금했던 삼성 임직원들의 업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신청해 보자.
브랜드 협업 공간으로 활용되는 4층은 넥슨이나 원신 등 여러 게임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팝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8K 초고화질의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이 설치되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이 밖에 지하 1층은 서비스 센터로, 5층은 직원 사무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삼성 강남은 층마다 색다른 즐길 거리로 고객을 맞이한다. MZ세대를 위해 직원들의 평균 연령 역시 28.9세로 낮췄다는 삼성 강남은 그래서인지 어느 층 어느 곳을 가도 밝고 활기찬 분위기다. 젊은 층이 편하게 방문하며 그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유롭고 여유롭다.
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보다는 청년부터 중장년층의 방문객이 더 많은 상황이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독보적 1위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아이폰 선호 현상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채로운 콘텐츠와 즐길거리로 가득 채우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삼성 강남, 꽤 오랜 시간 삼성 제품의 체험관이자 강남의 대표 매장을 담당하던 딜라이트 샵을 대신해 차별화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7월 한 달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으니 늦지 않게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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