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The Verge)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중독은 예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하루에도 수십 개의 트윗을 게시하는 머스크는, 자신의 일상부터 회사의 제품 출시 일정까지 모조리 트윗에 올리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번 논란이 되는 발언들도 있었어요. 사실 트위터에 대한 관심은 그가 플랫폼을 인수하기 훨씬 전부터 지속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9~2022년까지 13년 동안 무려 1만 9000회가 넘는 트윗을 남겼다고 해요.
그중 최소 150개는 트위터 플랫폼 자체에 관한 것이었죠. 그만큼 트위터를 향한 그의 관심은 조금 유별났습니다. 이런 유별난 관심은 결국 지난해 10월 말, 플랫폼 인수로 이어지게 됐죠. 최근에는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트위터에서 강한 지배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트위터 때문에 머스크가 휴대폰 압수당한 썰푼다…‘친구들도 혀를 내둘러’
(출처 : 포브스)
이처럼 트위터를 워낙 좋아하던 억만장자 머스크는 결국 플랫폼을 손에 넣었는데요. 일론 머스크 전기를 집필하며, 그를 가까이에서 본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은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면밀히 관찰한 머스크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전했어요.
지난 7월 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심각한 트윗 중독에 그의 지인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해요. 그의 가까운 지인들은 머스크가 특히 실수를 많이 하는 새벽에 트위터를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합니다.
(출처: Axios)
실제로, 테슬라 이사회에 속하며 일론 머스크와 최측근이자, 테슬라 이사회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Antonio Gracias)는 그와 여행하던 도중 머스크의 전화를 압수한 적이 있다고 해요. 그런 다음 머스크의 휴대전화를 호텔 금고에 넣고 금고를 잠갔다고 합니다. 늦은 밤에 머스크가 트윗하지 못하기 위함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물리적 방법도 머스크에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아이작슨에 따르면 머스크는 새벽 3시 이전에 호텔 경비를 불러 금고를 열었다고 해요. 이후 유유히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와 트윗에 접속했죠.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트위터에 지독히 중독됐다며, 트위터를 인수하는 게 그가 왕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어요. 마치 놀이터의 왕인 것처럼 트위터에서 놀고 있답니다.
명예훼손에 주가폭등까지…좌충우돌 머스크의 트위터 망언 역사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개발한 1인용 잠수함에 대해 비난한 영국 다이버 언스워스와 설전을 벌이다 그를 ‘페도 가이’라고 비난했다.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사실 그가 트위터에서 내뱉은 ‘망언’으로 가장 큰 비난을 받은 건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머스크는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 갇혔을 때, 구조를 도운 영국 다이버와 설전을 벌이다 그를 트위터에서 ‘페도 가이(pedo guy·소아성애자)’라고 불렀어요. 머스크는 나중에 이에 대해 사과했지만, 결국 일이 커지면서 명예훼손 소송으로까지 번졌죠.
머스크의 무책임한 언행은 코로나19 당시에도 이어지는데요. 그는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바보 같다(Dumb)”라는 트윗을 올려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4월 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파시즘”이라는 트윗으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어요.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또 그는 각종 주가와 암호 화폐 가격을 요동치게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5월, 머스크는 “내 생각에 테슬라 주가는 너무 높다”는 트윗 한마디에 테슬라 주가는 10%나 폭락했죠. 이외에도 여러 차례 도지코인을 언급하면서 도지코인 투자자들에게 희망 고문을 이어갔어요.
형제도 트위터 인수를 말려…강박적으로 트위터 사랑하는 머스크
(출처: Giphy)
아이작슨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거의 강박적인 수준으로 트위터를 ‘사랑’한다고 해요. 심지어 그의 친형제인 킴벌 머스크(Kimbal Musk)와 그의 친구들도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싶었을 때, 말렸다고 합니다. 이는 그의 강한 트위터에 집착을 가까운 사람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에요.
머스크도 이제는 어느 정도 트위터를 자제해야 한다는 걸 인지한 듯합니다. 실제로 올해 초,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3시 이후에는 트윗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특정 시간대만 자제한다고 해서 무책임한 언행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물입니다. 그만큼 자신이 내뱉는 말의 무게도 인지해야 할 것 같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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