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SE 시리즈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아이폰 SE4가 있는데요. 애플이 마지막으로 아이폰 SE 시리즈를 공개한 건 지난해 3월입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SE3는 아이폰 8의 디자인을 활용했는데요. 그래서 홈버튼이 있는 아이폰을 그리워하던 이들에겐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죠.
당시 아이폰 SE3가 전작에 이어 2년 만에 출시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애플이 2년 출시 주기를 고수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폰 SE4의 2024년 출시에 무게가 실렸죠. 실제로 애플 소식에 정통한 많은 이들이 2024년 출시를 예측하기도 했고요. 지난해 말부터 4세대 아이폰 SE의 출시 계획과 관련한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어요.
언제는 폐기된다더니 다시 출시된다고? 뭐가 맞는 얘기일까
아이폰 SE3 (출처: 애플)
심지어 애플이 아예 아이폰 SE 시리즈를 더는 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어요. 지난해 12월, 애플 소식에 정통한 애널리스트 밍치궈(Ming Chi Kuo)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 SE4에 대한 예측을 남겼는데요. 그는 아이폰 SE시리즈가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애플이 아이폰 SE4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애플 소식과 관련해 언제나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던 밍치궈였기에, 그의 얘기는 삽시간에 각종 외신을 통해 퍼져나갔죠.
그러던 지난 2월, 그는 기존 예측을 수정해 애플이 원래 계획대로 아이폰 SE4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어요. 그러면서 출시는 2024년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폰 SE4의 디자인이 아이폰 14 기본 모델과 유사할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홈 버튼이 없는 보급형 아이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죠.
아이폰 SE4 렌더링 이미지 (출처: 맥루머스)
이어서 지난 4월에는 애플이 아이폰 SE4에 자체 설계한 5G 모뎀과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여기에 페이스 ID 기능과 평평한 모서리 디자인도 적용한다고 예상했습니다. 이에 이번에야말로 역대급 ‘가성비’ 아이폰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어요.
협력 업체 부품 문제 때문에…‘쉽지 않네’ 또 연기된 아이폰 SE4
그런데, 또 한 번 내년 출시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협력 업체에서 일어난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5일, 전자부품 전문 매체 디일렉(The Elec)은 윤대정 유비리서치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아이폰 SE4 양산이 2025년으로 연기됐다고 말했어요. IT 매체 맥루머스(Mac Rumors)는 애플 소식에 정통한 애널리스트 밍치궈와 제프 푸(Jeff Pu)도 이와 같은 의견이었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아이폰 SE4의 OLED 패널을 납품하기로 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패널에 성능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했는데요. 매체에 따르면 BOE는 본래 올해 8월부터 아이폰 15에 사용될 OLED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게 불확실해졌다고 해요. 이들은 아이폰 15 OLED 가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초도 물량을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줬습니다.
아이폰 SE4의 OLED도원래 BOE가 납품하는 것이 유력했어요. 하지만 회사 패널 성능에 의구심이 생기면서 이마저도 누가 담당할지, 불분명해진 상황입니다. 윤대정 유비리서치 연구원은 현재는 아이폰 SE4의 OLED 공급 업체가 불확실해졌다며, 출시 시점이 1년 지연됐다고 전했어요.
앞서 지난달 영국 투자 은행인 바클레이스(Barclays)도 아이폰 15와 아이폰 16시리즈에 퀄컴(Qualcomm)의 5G 모뎀 칩이 탑재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아이폰 SE4의 내년 출시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계속되는 설왕설래…아이폰 SE4의 운명은
(출처: phoneworld)
이처럼 지난해부터 아이폰 SE4에 대한 이야기가 쉴새 없이 바뀌고 있는데요. 만약 소문대로 2025년 아이폰 SE4가 출시된다면, 전작이 출시된 지 무려 3년 만에 신제품이 출시되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 아이폰 SE2가 아이폰 SE 1세대 출시 이후 4년 만에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출시 주기는 아니에요. 그러나 아이폰 14와 닮은 디자인의 역대급 보급형 아이폰의 내년 출시를 기대했을 소비자 입장에선 기다림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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