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마크 거먼(Mark Gurman)에 따르면 애플은 새로운 에어팟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과연 차세대 에어팟은 어떤 모습일까? 이와 관련해 마크 거먼은 몇몇 정보를 공유했다.
먼저 애플은 새로운 청력 테스트 기능을 개발하고 있단다. 해당 기능은 다양한 주파수 범위의 소리를 이용해 사용자의 청력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예상된다.
현재 애플 건강 앱에는 ‘청력’ 관련 항목이 있다. 애플워치를 이용해 주변 소리 레벨을 측정하거나, 헤드폰 오디오 레벨이 적정한지 체크해 준다. 하지만 청력 검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미미(Mimi)’라는 써드파티 앱을 사용하면 청력 검사 결과도 건강 앱에 기록할 수는 있다. 해당 앱을 사용하면 왼쪽과 오른쪽 귀에 각각 다양한 범위를 주파수를 들려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청력을 측정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이를 에어팟에서 지원할 모양이다. 마크 거먼은 에어팟에 청력 테스트 기능이 추가되면 미미같은 기존 앱들은 활용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워치에 제공되는 심전도(ECG) 기능을 통해 심장 문제를 조기에 포착하기도 하는데, 청력 관련해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온 측정 기능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체온 측정 기능은 이미 애플워치 8 시리즈에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손목 온도 측정은 신뢰도가 높지는 않다. 귀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는 방식이 이마나 구강, 겨드랑이 등 다른 신체 부위를 통해 측정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에어팟에 적용할 내장형 온도 센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의 외이도 온도를 측정할 것으로 추측된다. 체온은 질병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만약 해당 기능이 적용된다면, 꽤 활용도가 높을 듯싶다.

마크 거먼이 올린 정보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에어팟의 활용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 애플은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보청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어팟에는 이미 난청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 제공되고 있다. 아이폰 마이크에 잡히는 소리를 증폭해 에어팟으로 들을 수 있는 ‘라이브 리슨(Live Listen)’ 기능과 주변 소음을 제거하고 상대방 음성을 키워 좀 더 또렷이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대화 부스트(Conversation boost)’가 그것이다. 하지만 에어팟이 보청기로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는 못 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별도의 검사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일반 의약품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제품은 경증과 중등도의 청각장애환자용으로 고도 난청용 보청기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당 규정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애플은 이와 관련해 대응해 왔다. 마크 거먼은 애플이 보청기 제조업체의 엔지니어까지 고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에어팟 프로 케이스 충전 포트는 USB-C 타입으로 변경된다. 이는 차세대 에어팟이 아니어도 더 빨리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아이폰 15는 USB-C 타입 포트 적용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며, 여기에 맞춰 에어팟에도 도입될 수 있는 것. 여기엔 에어팟 맥스까지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마크 거먼은 차세대 에어팟 개발이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능은 에어팟 프로에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에어팟 프로는 2019년 처음 출시된 이후 3년 뒤인 2022년에 2세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건강 관련 기능은 2025년 즈음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이미 지난 6월에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iOS 17과 함께 출시될 에어팟의 몇 가지 기능을 소개한 바 있다. 에어팟과 페어링된 애플 기기에서의 자연스러운 전환 기능과 적응형 오디오, 맞춤형 볼륨, 대화 인식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청력 관련 기능까지 도입된다면 차세대 에어팟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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