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애플의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 2세대가 출시된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에어팟 맥스가 처음 출시된 지도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신제품을 기대해볼만 한데, 지난 5일(현지시간)에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는 관련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브랜드 전략가이자 UX 디자이너인 파커 오르톨라니(Parker Ortolani)가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에 에어팟 맥스의 렌더링을 공개했다.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새로운 에어팟 맥스는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디자인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에 쓰였던 헤드 밴드를 차세대 에어팟 맥스에도 적용한 것. 3D 편직 공법이 사용된 헤드 밴드는 우수한 통기성, 탄력, 쿠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로운 에어팟 맥스의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오르톨라니는 설명했다.
사용자 머리에 맞게 핏을 조절할 수 있는 전용 다이얼이 포함돼 있으며, 접이식 형태라 밴드를 접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에어팟 맥스는 헤어 밴드 부분이 접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휴대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만약 접을 수 있게 된다면, 휴대성이 더 좋아지게 된다.
단순히 밴드를 접을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밴드를 접으면 자동으로 잠자기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추측된다. 기존 에어팟 맥스는 함께 제공하는 케이스에 보관할 경우 잠자기 모드로 전환된다. 케이스를 매번 씌우는게 귀찮다 보니 에어팟 맥스 사용자는 케이스를 잘 쓰지 않는다. 새 에어팟 맥스에서 밴드를 접는 것으로 잠자기 모드 전환이 이루어 진다면, 배터리 소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충전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존 라이트닝 커넥터에서 맥세이프 커넥터로 변경된다는 것. 맥세이프는 삽입형이 아니라 자석을 이용해 붙이는 형태다. 현재 맥북 충전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충전 케이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제품 디자인 만큼 성능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차세대 에어팟 맥스에는 새로운 H2칩과 U1칩을 탑재할 예정이다. H2칩은 H1칩의 후속작으로 작년에 에어팟 프로 2세대와 함께 공개됐던 제품이다. 5.0에서 5.3으로 업그레이드된 블루투스 버전과 향상된 연산 처리 능력이 특징이다.
U1칩은 초광대역(UWB) 기술 기반 서비스에 사용하는 보조 칩셋이다. 기존 에어팟 맥스에는 해당 칩이 쓰이지 않았다. 만약 차세대 에어팟 맥스에 U1칩이 탑재된다면 나의 찾기 서비스로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실버,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로 총 4가지로 예측된다. 미드나이트는 어두운 남색 계열의 색상이며, 스타라이트는 실버와 반대되는 골드 색상이다. 색상 옵션은 언제든 추가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존보다 무난한 옵션으로 볼 수 있다. IT 매체 비지알(BGR)은 애플이 더 ‘재미있는’ 색상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에어팟 프로 2세대에도 새로운 소식이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19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 WWDC에서 예고했던 해당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애플은 총 5가지의 변화를 예고했다. △적응형 오디오 △대화 인식 △음소거/음소거 해제 △맞춤형 볼륨 △자동전환 기능이 이에 해당한다.
적응형 오디오는 주변 환경에 가장 적합한 소음제어 상태를 제공해 주는 기능이다. 현재 에어팟 프로 2세대에는 주변 소음을 음소거해주는 노이즈 캔슬링(ANC) 모드와 주변음 허용 총 2가지 소음 제어 모드가 있다. 적응형 오디오는 쉽게 말해 이 두 모드를 결합한 것이다. 주변 환경의 소음 정도에 따라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모드를 섞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화 인식은 대화에 따라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대화를 시작한다면 자동으로 볼륨을 낮추고 배경 소음을 줄여 상대방 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음소거/음소거 해제는 통화할 때 자신의 목소리를 음소거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기능으로 멀티테스킹 작업에 용이하다. 해당 기능은 에어팟 전 세대와 에어팟 맥스에 지원될 예정이며, 에어팟 줄기나 에어팟 맥스의 디지털 크라운을 누르면 작동한다고 한다.
이밖에도 머신 러닝으로 사용자의 청취 환경과 선호도를 학습해 사용자의 볼륨을 섬세하게 조절해 주는 맞춤형 볼륨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에어팟으로 여러 애플 기기를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자동 전환 기능도 더욱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된다.
제품이 출시된 지 2년 반이 넘은 만큼 전반적인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비지알은 차세대 에어팟 맥스에도 적응형 오디오와 대화 인식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항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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