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4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식 윈도우 블로그를 통해 서피스(Surface) 자가 수리용 부품 판매 시작을 알렸다. 가장 일반적으로 파손되는 부품 위주로 교체가 지원될 예정이며, 지원되는 부품은 제품마다 다르다. 아직 국내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서피스 노트북과 태블릿은 최소 10년 동안 판매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제품군이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보증기간이 지난 서피스 제품을 수리하기에 쉽지 않아 새로운 제품을 다시 구매해야만 했다.
이제는 노트북과 태블릿 제품을 비싸게 다시 사지 않아도 된다. 보증기간이 끝난 서피스 제품도 간단하게 구성품을 구매해 수리하면 된다. 단,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다룰 줄 아는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일환으로 수리 옵션을 확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21년 서피스 제품의 자가 수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언급한 모델은 서피스 프로 9였지만 지원 받게 될 제품은 이보다 더욱 확장됐다.

서피스 자가 수리용 부품은 서피스 프로 모델, 서피스 랩탑,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버전에 서 사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모델로는 ▲서피스 프로 7, 8, 9 ▲서피스 프로 X ▲서피스 고 3 ▲서피스 랩탑 3, 4, 5 ▲서피스 랩탑 고 2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서피스 스튜디오 2+ 가 포함된다.
제품마다 지원되는 부품은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가장 수리가 잦은 부품 위주로 지원된다. 가장 수리가 잦은 제품에는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 배터리, SSD 드라이브, 키보드 등이 있다.
자가 수리용 부품의 가격은 종류마다 천차만별이다. 서피스 프로 9의 부품인 와이파이 모듈과 배터리는 각각 150달러(약 19만원)와 237.99달러(약 30만 2000원)이며, 서피스 스튜디오 2+의 디스플레이 비용은 1749.99달러(222만 4000원)에 달한다. 나사처럼 수리에 필요한 기본적인 부품들은 자가 수리용 부품과 함께 제공될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도구들은 아이픽싯(iFixit)을 통해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모든 수리용 부품은 무료 수리 안내서가 함께 제공된다. 열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치에 탑재되는 히트파이프처럼 교체하기 어렵고 복잡한 부품도 수리 안내서를 참고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럽의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 캠페인 단체는 제품에 대한 무료 서비스 가이드와 함께 일부 교체용 부품들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리할 권리’ 캠페인 단체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제품의 수리 접근성, 보증, 부품에 대한 활용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몇 가지 존재한다. 아직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제품의 교체용 부품을 모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피스 자가 수리용 부품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Microsoft Store)와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더욱 많은 국가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일부 모델은 자가 수리 가능 범위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서피스 프로 7에서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은 킥스탠드 단 하나 뿐이며, 이보다 최근에 출시된 서피스 프로 X도 킥스탠드, SSD, SSD 도어가 전부다.
IT 매체 하우투긱(HowToGeek)은 아이픽싯에서 서피스 제품들의 수리 가능성 점수가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픽싯은 홈페이지를 통해 노트북을 분해해보고 제품의 수리 가능성에 대한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서피스 프로 7의 수리 가능성은 10점 만점 중 7점, 프로 X에는 6점을 받은 바 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제조업체에서 자가 수리용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뿐만 아니라 로지텍, 삼성, 구글도 이전부터 아이픽싯과 협력해 자가 수리용 부품과 키트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수리를 위한 부품을 지원하기 위해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가 수리용 부품 제공이 확대되면 결과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소비자는 높은 금액으로 새로운 기기를 사는 금전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더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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